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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기획 | 新지방시대 리더

“원자력이 혐오시설? 경북에 다 가져오겠다”

‘에너지 道伯’ 자임한 김관용 경북도지사

  • 이정훈 │편집위원 hoon@donga.com

“원자력이 혐오시설? 경북에 다 가져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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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는 김종규 군수 포상해야”

▼ 설득만으로 되겠나. 관계 장관을 만나고 청와대 요인도 만나서 압박해야 하지 않나.

“장관 많이 만났다. 내가 청와대에 근무한 적도 있어 그들도 자주 만났다. 그들에게 원전 유치를 확정한 삼척을 가시적으로 도와줘야 국가 사무가 잘된다고 여러 번 이야기했다. 원자력 클러스터를 유치하겠다고 한 경북을 눈에 띄게 도와줘야 다른 지역도 이른바 ‘혐오시설’을 유치하려고 하지 않겠느냐고 얘기했다. 지역 주민도 설득하고 중앙의 실력자도 설득하는 게 지사의 주임무다.”

▼ 2003년 당시 김종규 전북 부안군수가 방폐장을 유치해 지역을 발전시키겠다고 했다가 ‘부안 사태’가 빚어졌다. 김 군수는 주민들에게 폭행을 당했다. 그런 일을 우려하진 않나.

“지난 지방선거에서 부안 사람들은 김종규 씨를 다시 군수로 뽑았다. 8년 만에 그를 컴백시킨 것인데, 그게 무슨 뜻이겠는가. 삼척의 전임 시장은 원전을 유치했는데, 이번 시장은 반대했다. 4년이든 8년이든 삼척 주민도 시간이 지나면 진실이 뭔지 알게 될 것이다. 정부는 지역 발전을 위해 자기 희생을 한 김종규 군수 같은 이를 포상해야 한다. 그래야 그런 결심을 하는 단체장이 계속 나오지 않겠나. 나는 두려워하지 않는다. 내 충정을 경북 도민은 알아줄 것이라 본다.”



▼ 사용을 끝낸 원전을 해체하는 것이 새로운 사업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 사업 규모가 세계적으로 1000조 원에 달할 것이라 한다. 한국이 이런 새 사업에 선제적으로 뛰어들면 유리할 수 있다. 경북 여러 곳에 원전해체센터를 유치해야 한다는 플래카드가 붙어 있던데.

“당연한 것 아닌가. 원전이 가장 많이 있는 경북에 원전해체센터를 두는 것이.”

▼ 원전해체센터는 부산 울산 대구 강원 광주 전남 전북 등 여러 시·도가 유치 의향서를 낸 것으로 안다. 그들과의 경쟁에서 이길 전략이 있는지.

“원전해체센터를 경북에 두는 것이 왜 합당한지에 대한 연구를 하게 했다. 우리는 클러스터의 일부로 원전해체센터를 경북에 두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다. 경쟁을 해도 우리가 가장 앞서나갈 수 있다고 자신한다. 부산과 울산은 ‘최초 원전’인 고리원전을 갖고 있어 다소 유리한 면이 있지만 반핵운동이 드센 곳이다. 대도시라는 부담도 있다. 경북은 공간에 여유가 있다.”

▼ 사용후핵연료를 보관하는 중간저장시설도 유치할 생각인가.

“그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 의견이 정리되지 않아 뭐라 말할 수 없는 단계다. 다만 관련법에 따라 중저준위 방폐장을 유치한 경주에는 건설할 수 없다는 것만 확실하다.”

“박정희는 경북의 상징”

▼ 지역을 발전시키려면 구심점이 있어야 한다. 경북이 낳은 현대 인물 가운데 가장 강력한 이는 박정희 전 대통령인 것 같다. 경북에서 박 전 대통령의 인기는 고정불변이지 않나. 조국 근대화를 내걸고 대한민국을 산업화로 이끈 그의 정신을 내세워 경북 발전을 도모하는 방안이 나올 법도 한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아주, 아주 옳은 말이다. 나는 박 전 대통령과 같은 구미 출신이다. 박 전 대통령은 구미보통학교와 대구사범학교를 나왔는데, 나는 대구사범을 졸업하고 구미보통학교의 후신인 구미국민학교에서 5년간 교사를 했다. 그리고 영남대 경제학과(야간)에 들어가 공부하고 행정고시(10회)에 합격해 공무원을 하다가, 지방자치를 시작할 때 구미에서 출마해 1~3대 민선 시장을 했으니, 박 전 대통령에 대해 남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

한때 구미시를 ‘박정희시(市)’로 개칭하자는 주장이 있었다. 생가 근처에는 동상이 세워졌다. 박 전 대통령의 많은 업적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새마을운동이라고 생각한다. 산업화는 선진국이 먼저 한 것이라 우리가 종주권을 주장할 수 없지만, 새마을운동은 경북 청도를 발생지로 한, 우리가 ‘지적소유권’을 가진 근대화운동이기 때문이다.

2000년 한국은 유엔개발계획(UNDP)의 재정지원 대상국가에서 졸업했는데, 이는 박 전 대통령이 펼친 근대화가 성공했다는 증거다. 그런 유엔이 새마을운동을 아프리카의 빈곤퇴치 프로그램으로 선택했다. 콩고, 가나, 케냐,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이 새마을운동을 수입해갔다. 중국의 덩샤오핑은 새마을운동을 ‘한국신촌운동(韓國新村運動)’으로 부르며, 간부들에게 중국어로 번역한 새마을운동 서적을 나눠주고 박정희를 배우라고 했다. 지금도 중국 지방에서는 새마을운동을 모방한 ‘신농촌운동’을 한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발전의 상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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