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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홍 기자의 ‘WORLD NO.1’ 탐방 ②

주성엔지니어링

반도체, LCD 이어 태양전지 장비 또 한번 세계 제패한다

  • 구자홍│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jhkoo@donga.com│

주성엔지니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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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이 세계시장에서 반도체와 LCD 강국으로 우뚝 설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전(前)공정 장비를 만드는 주성엔지니어링의 역할이 작지 않았다. ‘세계 최초가 아니면 생각도 하지 말고, 세계 최고가 안 될 거면 하지도 마라’는 주성의 캐치프레이즈는 반도체와 LCD 강국 코리아의 탄탄한 뒷심으로 작용했다. 이제 주성은 태양전지 장비 분야에서 다시 한번 세계 1등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힘찬 발걸음을 내디디고 있다.
주성엔지니어링

회사 정문에 내걸린 대형 태극기는 “세계 1등이 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100-1=0, 1+1=5’

초등학교 시절 산수를 떠올리면 ‘뭔가 계산이 잘못됐거나, 오타가 아닌가’ 생각할 수도 있다. 100에서 1을 빼면 99가 되고, 1 더하기 1은 2라고 생각하는 것이 상식일 테니 말이다. 주성엔지니어링 본사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정면에 큼지막하게 붙어 있는 위 연산은 세계 최고를 지향하는 주성인(人)의 마음가짐이 압축적으로 담긴 기호다.

“100-1=0은 100개를 잘했어도 한번 잘못하면 다 잃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수학 연산 슬로건을 써 붙여놓도록 한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사장의 설명이다.

“그럼 1+1=5는 시너지를 뜻하는 것이겠네요.” “그렇습니다.” “보통 시너지를 뜻할 때에는 하나 더하기 하나는 셋(1+1=3)으로 많이 쓰는데, 사장님은 1+1=5라고 하셨네요.” “남처럼 해서 세계 최고, 세계 1등이 될 수 있겠습니까. 세계 최고를 지향하는 주성 선수들이 만들어내는 시너지는 적어도 하나 더하기 하나가 다섯(1+1=5)은 되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욕심 많은 황 사장과 함께 일하는 직원들이 얼마나 치열하게 노력해야 할지 이 두 가지 연산만으로도 충분히 짐작할 만했다.

대한민국 대표선수 ‘주성 선수들’

경기 광주시 오포읍에 자리한 주성엔지니어링에 들어서면 우선 건물 내외부 벽면에 나붙은 각종 슬로건이 눈에 바로 들어온다. 본관 건물 외벽에는 ‘주성은 세계 1등 제품만 만듭니다’는 문구가 큼지막하게 붙어 있고, ‘직원이 행복해야 1조 달성한다’ ‘Think For the 1st. Work For the No. 1’ ‘변화하는 만큼 성장하고, 차별화된 만큼 성공한다’는 문구 등이 회사 곳곳에 걸려 있다. 심지어 구내식당에조차 큼지막한 슬로건을 붙여놓아 식사 중에도 ‘세계 1등 의식’을 잊지 않도록 해놓았다.

압권은 정문 바로 우측에 걸어놓은 태극기. 기자가 회사를 방문한 날 중국에서 손님들이 올 예정이라고 했다. 그 때문에 태극기 바로 옆에는 중국 국기인 오성기가 같은 크기로 걸려 있었다. 태극기는 대한민국 대표선수로서의 주성 직원들을 향한 메시지였고, 오성기는 주성의 파트너로서 중국 바이어를 향한 우호의 상징이었다.

황 사장은 회사 정문에 걸어놓은 대형 태극기에 대해 “주성이 한국을 대표해 세계무대에서 1등이 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했다.

“산업경쟁력은 기술이나 지식이 얼마나 축적돼 있고 인프라가 얼마나 잘 갖춰져 있느냐에 따라 좌우된다고 얘기합니다. 그런데 기술이나 지식은 길어야 6개월이면 카피(copy)가 가능합니다. 인프라 구축에도 3~5년 소요되지만 그리 길지 않은 시간에 따라옵니다. 그런데 문화나 의식은 그렇지 않습니다. 1등 의식과 1등 문화를 구축하는 데는 적어도 5년에서 10년 정도 걸립니다. 기술과 인프라 측면에서도 앞서나가야겠습니다만 주성 선수들은 ‘세계 1등이 되겠다’는 의식과 문화로 뭉쳐 있습니다. 그것이 곧 주성의 경쟁력입니다.”

대형 태극기는 2000년대 초반, 한때 잘 나가던 회사가 위기에 처했을 때 ‘다시 뛰자’는 각오를 담아 내걸었는데 이제는 주성을 상징하는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태극기는 세계무대에서 한국인의 자긍심과도 같다. 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걸고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태극기가 올라가는 모습을 지켜본 국민이라면 누구나 전율을 느낀 경험이 있으리라.

매일 아침 대형 태극기를 바라보며 ‘세계시장에서 금메달을 따겠다’는 생각을 다지며 출근하다보면 자연스레 ‘1등 의식과 문화’가 싹틀 수밖에 없으리란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보니 황 사장은 ‘주성인’을 가리켜 꼬박꼬박 ‘우리 선수들’이라고 했다. 직원이나 사원들을 ‘국가대표 선수’로 여기는 모양이다. 그럼 황 사장은 황 감독인 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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