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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억 인도 시장 매직워드를 알자

가족·서열·경청…

12억 인도 시장 매직워드를 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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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풍부한 자원과 노동력, 상상 불가의 시장 잠재력, 그리고 1 2억 명의 소비자까지…. 사업가에게 인도는 매우 매력적인 국가다. 1991년 인도의 개혁개방이 시작된 이래로 외국인 투자가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국제부흥개발은행은 전력, 물류 등 인프라와 부패, 행정지연 등 사업관행을 고려했을 때 인도의 사업환경 매력도는 183개국 중 132위에 그친다고 발표했다. 인도에서는 인도의 방식을 따라야 하는 법. 동아일보가 발행하는 ‘동아비즈니스리뷰(DBR)’104호에 실린 기사‘가족, 서열, 경청…12억 시장 매직워드를 알자’를 통해 인도에서 사업 성공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편집자 주>
12억 인도 시장 매직워드를 알자

인도 LG전자 공장. LG전자는 인도 TV시장에서 7분기 연속 판매 1위를 기록하는 등 ‘국민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12억 인구의 인도 시장이 이제 중산층 소비자 규모가 3억 명을 웃돌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인도는 현재 25세 이하 인구가 50% 이상으로 세계에서 젊은 층 인구가 가장 많은 국가다. 2020년이 되면 인도인의 평균 연령은 29세가 된다. 미국 37세, 유럽 45세, 일본 48세, 중국 37세 등 다른 나라와 비교가 안 될 만큼 역동적 국가가 될 것이다.

필자는 지난해 대학에서 국가 브랜드에 대해 강의를 했다. 25명의 학생에게 각각 한 국가를 맡겨 그 나라의 국가 브랜드가 무엇이며 어떻게 만들어지고 홍보되고 있는지 알아보게 했다. 자신이 맡은 나라의 국가 홍보 비디오를 찾아 분석하게 했는데 한국의 ‘다이내믹 코리아(Dynamic Korea)’같이 경제 발전에 초점을 둔 내용이나 뉴질랜드의 ‘100% Pure You’와 같이 순수한 자연을 자랑하는 내용들을 볼 수 있었다. 그러다 인도의 ‘Incredible !ndia’를 보고 나서 학생들에게 느낌을 이야기하라고 하니 인도 홍보 비디오는 여러 나라의 것을 합쳐놓은 것 같다는 반응이 나왔다.

여러 나라를 합친 듯한 인도

인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아주 다양한 문화적 배경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인도에는 힌두교뿐만 아니라 이슬람교, 불교, 자이나교, 시크교, 기독교, 조로아스터교 등 다양한 종교가 있다. 인도의 공용어는 힌두어와 영어지만 몇 개 주는 그들의 공용어가 따로 있는데 주민들이 가장 많이 쓰는 언어를 공용어로 채택한다. 따라서 공식 언어만 해도 20개가 넘으며 영어는 모든 주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된다. 힌두어는 인도 인구의 40% 정도만 사용하고 있고 힌두어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있어 한국 사람들이 인도에 가서 어설픈 힌두어를 자랑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서울에 있는 국제 금융기관의 임원인 한 인도인은 인도의 동쪽 지역 출신인데 힌두어를 배우지 않아 부인과 영어로만 대화한다. 종교와 언어의 다양성을 통해 인도는 다문화 사회로 발전했다. 따라서 인도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외국 기업인은 새로운 문화를 접할 뿐 아니라 다양한 문화에서 오는 갈등과도 직면하게 된다. 그렇지만 인도 내에서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문화와 소통의 트렌드가 존재한다.

문화, 종교적 신념, 가치관은 우리의 의사소통과 태도의 바탕이 된다. 이를 잘 설명해주는 모델이 바로 ‘빙산모델(Iceberg Model)’이다. 바닷속에 있는 거대한 빙하를 보지 못하고 빙산의 일각만을 보듯이 우리는 처음 새로운 것을 접했을 때 겉으로 드러난 말의 의미나 행동만을 관찰하게 된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가 보지 못하는 것은 가치, 믿음, 그 외 문화적 배경이다. 문화적 배경에 따라 행동과 언어 혹은 비언어적 신호가 다르게 만들어진다.

또한 우리가 의사소통에서 얻는 메시지는 언어 혹은 비언어가 결합돼 전달된다. 이러한 언어와 비언어의 조합 비율은 문화마다 다르다. 인도의 경우 독일과 비교했을 때 비언어적 메시지 비중이 훨씬 높다. 인도는 그동안 여러 차례 경제위기를 겪었고 준(準)사회주의적 체제로 통치되면서 무엇이든지 새로운 일을 하려면 어디선가 허가를 받아야 하는 환경이 굳어졌다.

수단 방법 가리지 않는 ‘주가드’

이러한 인도의 경직된 생활 환경에서 생겨난 인도인의 태도를 힌디어로 ‘주가드(Jugaad)’라고 한다. ‘주가드’는 영어에는 없는 단어이며 어떤 필요에 의해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곧 필요에 따라 최소한의 비용으로, 혹은 인간관계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수단과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열차좌석이 없을 때 매표소에서 일하는 친척의 도움으로 기차표를 구하거나 채소판매상이 워터 펌프 모터를 손수레에 장착해 전동수레를 만드는 것 등을 ‘주가드’의 예로 들 수 있다. 이러한 개념은 저비용으로 광대한 인도의 각 지역 시장에 적합한 제품을 생산하거나 제조하는 데 돈을 적게 들이고 인도식의 혁신(Indovation:Indo+Innovation)을 일으킬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일반적으로 인도인들은 오랜 시간을 거쳐 전해온 전통적인 가치관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어른을 존경하고 종교적 행사를 존중하며 인도의 민주주의 가치를 인정해주는 것은 외국인이 인도인들로부터 최소한의 호감을 받을 수 있는 아주 기본적 태도다. 인도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성공적인 인도 비즈니스의 시작이자 척도다.

1.인도의 비즈니스 문화

조직의 배경에 따라 인도 비즈니스 문화의 유형은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인도 정부와 일을 할 때 겪게 되는 조직문화와 에티켓이다. 인도 정부의 조직문화는 중앙정부와 각 지역의 지방정부별로 각각 다르다. 둘째, 다국적기업, 인도의 대기업 또는 전문 기업들의 비즈니스 문화다. 셋째, 빠르게 성장하며 수익을 내고 있지만 아직 전문 기업화되지 않은 인도 기업 특유의 조직문화다.

①인도 정부의 조직 문화

비록 인도 관료주의에 프로페셔널리즘이 많이 도입됐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업무진행이 더디다. 요즘은 고위급 관료들이 퇴근시간이 지났음에도 사무실에서 늦게까지 일하고 심지어 토요일에도 일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인도 대륙이 워낙 크고 인도 정부 직원이 대부분 매우 관료적이기 때문에 인도 정부와 비즈니스를 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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