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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을 바꾸는 사람들 ③

유통구조 혁신 통해 농축산인, 소비자 함께 웃는다

농협개혁의 중심 도매사업

  • 최영철 기자│ftdog@donga.com

유통구조 혁신 통해 농축산인, 소비자 함께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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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구조 혁신 통해 농축산인, 소비자 함께 웃는다

2013년 6월 완공 목표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안성농식품물류센터(위)와 조감도.

2011년3월 농협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시작된 농협개혁의 핵심은 경제사업 활성화다. 신경분리를 통해 신용사업(금융)에 의존하던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 신선하고 안전한 농축산물을 소비자에게 안정된 가격으로 직접 공급한다는 게 그 목표다.

농협의 변화상은 ‘농업인에게 실익을 주는 판매농협 구현’이라는 구호 속에 녹아 있다. 이제 농협중앙회가 판매에 직접 뛰어들어 유통단계를 확 줄이면서 대형 도매인이 되겠다는 뜻이다. ‘판매농협’으로 전환해 2020년까지 산지 출하량의 50% 이상을 직접 판매한다는 계획.

그간 농협중앙회는 회원 조합과의 경쟁을 피한다는 이유로 지도와 지원사업에만 치중해왔다. 그러다보니 산지조직과 경매시장, 중도매인, 소매인 등 각종 유통과정을 거치면서 농민과 소비자의 주머니가 모두 얇아지는 결과가 빚어졌다. 농민과 농협은 농축산물 가격 결정에서 소외됐다. 2009년 도매시장(경매시장) 경유 농산물의 경우 상장수수료, 중도매인 이윤 등 각종 유통비용이 최종 소비자 가격의 44.1%나 차지했다.

이런 관행을 타파하고 농민과 농협이 판매 가격의 교섭력을 확대하기 위해선 우선 농민 스스로가 뭉쳐 유통을 조직화·규모화해야 한다. 농협이 회원제 공동출하조직인 ‘공선출하회’를 집중 육성하고 시군 단위, 전국 단위의 연합사업단 구성에 역점을 두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 시군 단위의 공선출하회와 연합사업단은 대형 유통업체와의 직거래를 통해 농가소득을 올리고 소비자의 신뢰를 얻고 있다.

중앙회는 시장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을 정도의 대형 물류센터 5개를 물류 거점지역에 만들어 유통단계를 대폭 축소하고 대형 유통업체의 시장지배력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농협농식품물류센터는 센터 내 저온시설을 갖춰 농산물을 신선하고 안전하게 소비자에게 공급한다. 실제 농협중앙회는 농산물 도매부 산하에 도매사업을 전담할 농산물판매단도 확대 개편했다. 축산 분야에선 한우안심 브랜드와 전국 단위의 축종별 대형 패커를 육성해 신선하고 안전한 축산물을 생산하고 유통단계를 확 줄인다는 방침이다.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은 “지금껏 농협은 농산물유통센터나 하나로마트 등의 판매장을 확충해왔다. 하지만 대형 마트 등이 급증하면서 소매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다. 농협은 이제 권역별 농산물물류센터를 중심으로 농산물 도매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진정한 판매농협으로 다시 태어나려 한다. 산지 농업인이 판매 걱정 없이 마음 놓고 농작물을 키우고, 농협이 책임지고 팔아주는 것이야말로 농협의 진정한 미래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농산물 도매사업의 핵 / 안성농식품물류센터

신선하고 안전한 농산물 더 싸고,더 빠르게!

★ 서울에서 부산 방면으로 경부고속도로를 달리다 안성에 들어서면 대형 유통업체의 물류센터가 유난히 눈에 많이 들어온다. 경부고속도로가 가까이 있는 데다 수도권 지역은 1시간 내에 도달할 수 있는 사통팔달의 입지 때문이다. 이곳에 물류센터를 두면 다른 곳보다 그만큼 물류비용이 적게 든다. 남안성 IC에 내려 몇 분간 지방도를 달리다 보면 엄청난 규모의 공사현장이 눈에 띈다. 언뜻 봐도 축구장 3개를 합친 것보다 더 넓어 보인다.

경기도 안성시 미양면 강덕리. 농협중앙회 농산물 도매부가 짓고 있는 안성농식품물류센터(이하 안성물류센터) 건설 현장이다. 부지 6만5640㎡에 건축 연면적만 5만8100㎡(지하 1층, 지상 3층)에 달한다. 총사업비 1362억원이 투입된 이곳은 지난해 말 공사가 시작돼 2013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이곳은 판매농협을 선언한 농협 도매사업의 상징이자, 산지와 소비지 간 직거래방식을 통해 유통비용 절감을 구현할 중심이다. 그래서일까, 안성시는 302호 지방도에서 물류센터로 진입하는 폭 12m 도로 공사에 일부 자금을 지원했다.

안성물류센터가 완공되면 현재 도매시장(경매시장)을 이용할 때 5, 6단계에 달하는 유통단계가 최대 3, 4단계로 줄어든다. 농민-산지 유통인-도매법인(경매)-중도매인-하매인-소매상-소비자로 연결되는 구조가 농민-(지역조합)-물류센터-대형 유통마트 또는 농협 판매장-소비자로 바뀐다. 유통단계가 줄어든 만큼 농민은 높은 가격에 농산물을 팔 수 있고, 소비자는 낮은 가격에 살 수 있다. 물류센터는 냉장,냉동저장시설을 갖추고 있어 농산물의 출하산지 이동시기에는 수급의 조절과 가격안정 역할이 가능하다. 이는 농산물 값의 폭등과 폭락에 농협이 자체적으로 대응할 발판을 만들었음을 의미한다. 물류센터가 주산단지와 계약재배를 통해 농산물을 구매할 경우 생산농업인은 안정된 판로를 확보할 수 있어 더욱 이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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