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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도시를 가다 | 울산광역시

생태환경도시로 거듭난 대한민국 산업화 전진기지

  •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생태환경도시로 거듭난 대한민국 산업화 전진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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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현대 수출용車 주차공간 6만 대
  • ● 현대중공업 연관 고용 40만 명
  • ● SK에너지 하루 원유 처리량 84만 배럴
  • ● 도시공원, 도시林 면적 전국 최대
생태환경도시로 거듭난 대한민국 산업화 전진기지

울산의 명물로 자리 잡은 울산대공원.

울산역에 내리면 ‘근대화의 메카 울산, 선진화의 리더로’라는 글귀가 맨 먼저 눈에 들어온다. 울산광역시는 1970~1980년대 한국이 고도산업화의 길을 걷는 동안 석유화학, 조선, 자동차 등 주요 산업 생산기지 역할을 해왔다. 이 한 문장은 그런 울산시가 세계 10대 선진국 진입을 앞둔 한국의 리더 도시가 되겠다는 포부를 담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의 18%를 담당하고, 광·제조업 생산액 228조5000억 원으로 전국의 15.2%를 차지하는 울산시는 기업도시를 넘어 ‘한국의 산업수도’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세계 최대 단일 車공장

울산은 한국 산업화의 본고장이자 명실상부한 수출 전진기지다. 1963년 한국 최초의 공업항으로 개항한 울산 본항. 온산공업단지의 비철금속과 석유화학공업 지원항만인 온산항, 조선공업 지원항으로 운영되는 미포항 등 세 항구에서 취급하는 물량이 연간 1억5000만t에 달한다.

울산에는 ‘세계 최대’가 3가지 있다. 첫 번째 ‘세계 최대’는 총 부지가 500만㎡에 달하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이다. 단일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이곳에선 하루 평균 6000여 대의 자동차가 생산된다. 수출전용부두에는 선적을 기다리는 1만여 대의 자동차가 늘어서 있다. 전용부두 주차공간만으로는 모자라 공장부지 곳곳에 제2, 제3의 자동차 전용주차시설을 만들어 최다 6만여 대까지 주차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 인접 부두에는 수출차량을 실어 나르는 초대형 선박이 동시에 3척까지 접안할 수 있다.

4월 2일 오후, 공장 중앙의 사무동에서 출발해 시속 40km로 수출선적 부두를 거쳐 공장 전체를 한 바퀴 도는 데 한 시간 가까이 걸렸다. ‘세계 최대 단일공장’을 실감했다. 공장 부지가 워낙 넓어 순환버스 60여 대가 교대근무하는 근로자들의 공장 내 이동을 돕고 있다.

현대차 울산공장 의장1부에 근무하는 김재춘 과장은 울산에서 나고 자라 현대차에서 근무하는 전형적인 ‘울산맨’이다. 그는 “고향에서 좋은 직장에 다니며 안정된 삶을 살게 된 것은 행운”이라며 “기간산업에 가까운 자동차산업은 울산 경제는 물론 국가경제에도 기여하는 바가 크다”고 자부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는 3만4000여 명. 역시 단일공장 취업인원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자동차 산업에서 파생된 전후방 연관기업까지 합하면 수십만 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고용 측면에서 보면 현대중공업과 함께 현대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단지 울산에 자리한 일개 기업이 아니라 ‘울산의 일부’다. 일례로 현대차 공장과 수출전용부두를 가로지르는 ‘아산로’는 원래 현대차 공장 부지 안에 있던 도로였는데 울산시에 기부해 누구나 사용하도록 한 것이다. 아산로가 없었다면 울산 동쪽에 위치한 방어진에서 시내로 진입하기 위해 한참을 돌아가야 했을 것이다.

울산에 본사 둔 대표기업

생태환경도시로 거듭난 대한민국 산업화 전진기지

인공위성에서 촬영한 현대차 울산공장.

울산의 두 번째 ‘세계 최대’는 세계 1위 조선업체 현대중공업이다. 1972년 울산에 터를 잡은 현대중공업은 울산에 본사를 둔 울산의 대표기업. 안교길 현대중공업 상무는 “울산을 국내 최대의 공업도시라 일컫지만, 본사를 울산에 둔 대규모 제조업체는 현대중공업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본사가 울산에 있는 만큼 현대중공업이 울산에 내는 지방세만 연 900억 원이 넘는다. 창사 이래 지난 41년 동안 현대중공업이 울산에 낸 세금 총액은 물가와 화폐가치를 감안하면 2011년 말 기준으로 2조 원 가까이 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25조600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195억 달러에 달하는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임직원은 2만5000여 명, 사내 협력사 근무 인원은 3만1000명에 달한다. 2500여 개 1차 협력업체의 임직원 수가 34만1000여 명임을 감안하면 현대중공업을 매개로 직접 고용된 인원은 40만 명에 육박한다. 세계 선박 건조량의 15%를 담당하는 현대중공업은 세계 1위 업체답게 세계 최대인 100만t급 도크와 900t급 골리앗크레인 등 어마어마한 규모의 시설을 여럿 갖추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도시기반 시설과 문화예술, 스포츠·공원화 사업 등을 통해 지역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의 건강과 복지 증진을 위해 울산대병원을 건립해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2000억 원을 투자해 울산대병원 내에 지역 암센터를 준공했다.

울산 동구는 ‘현대중공업 타운’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곳곳에 현대중공업이 기증한 시설들이 가득하다. 8만8000㎡ 규모의 명덕 수변공원, ‘히딩크 드림필드 5호’로 이름 붙인 장애인 풋살 구장, 4계절 잔디구장 등이 대표적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테니스장과 국제경기를 치를 수 있는 아이스링크를 갖춘 울산과학대 스포츠센터는 재학생은 물론 인근 주민에게도 개방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이준우 과장은 “현대중공업은 울산 시민이면 누구나 쾌적하게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사회적 인프라 조성에 앞장서왔고, 소년소녀가장과 독거노인 등 소외계층에 대한 지원활동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 교육의 질을 한 단계 끌어올린 공로도 빠뜨릴 수 없다. 현대중공업은 울산대와 울산과학대 등 2개의 대학을 비롯해 고등학교 3곳, 중학교와 유치원 각 2곳을 운영하고 있다. 장학금과 운영자금 지원액은 연간 175억 원에 달한다. 이 같은 지원에 힘입어 울산 동구는 서울 강남에 버금가는 명문 학군으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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