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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림 기자의 벤처 트렌드 2.0

국내 ICT벤처 중국 진출 붐 정부 규제·복제·언어 장벽

  • 김유림 기자 | rim@donga.com

국내 ICT벤처 중국 진출 붐 정부 규제·복제·언어 장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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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서른 살이라면 지금 당장 중국에 가서 사업을 할 것이다.”

조정래 작가는 장편소설 ‘정글만리’에서 “중국이 14억 인구의 내수시장으로 돌아섰다”며 “중국에 대한 대응이 한국의 미래를 결정한다”고 말했다. 이는 정보기술(IT) 분야에도 주효한 메시지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스마트폰 사용자는 3억6000만 명으로 미국보다 2배 이상 많다. 인터넷 이용자는 2015년까지 8억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중국 소비자를 사로잡은 스마트폰, 모바일 서비스만이 세계 1위가 될 수 있는 상황. 이에 국내 벤처들의 해외 진출 방향도 바뀌고 있다. 이전에는 오로지 ‘벤처의 고향’ 미국 실리콘밸리에 열광했다면, 이제 그 열풍이 중국으로 옮겨가는 것.

무료 메모장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컬쳐노트’는 2009년 11월 구글 플레이스토어 출시 이후 4년 동안 다운로드를 5400만 건이나 기록했다. 특히 95%는 미국, 스페인, 독일, 일본 등 국외에서 다운로드됐다. 메모장 앱의 선두주자였지만 ‘컬쳐노트’는 중국 시장에는 진출할 수 없었다. 중국 사용자 대부분이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 등 기본 마켓이 아니라 바이두(Baidu), 샤오미(xiaomi), 완도우지아(Wandoujia) 등 ‘로컬 앱 마켓’에서 앱을 다운로드하기 때문. 외국에서 만들어진 앱이 중국에 진출하려면 별도의 과정을 통해 중국 로컬 마켓에 진출해야 한다. 또한 대부분의 나라에서 영어 버전 앱을 부담 없이 다운로드하는 것과 반대로, 중국 사용자들은 자국어 서비스를 선호한다.

국내 ICT벤처 중국 진출 붐 정부 규제·복제·언어 장벽
중국 정부의 인터넷 규제

‘컬쳐노트’를 제작한 벤처 소셜앤모바일은 2014년 2월 중국 로컬 마켓에 ‘컬쳐노트 중국어 버전’을 공개하면서 중국 앱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김미재 소셜앤모바일 이사는 “중국은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라며 “무료 서비스를 통해 중국 사용자를 확보한 후 수익 모델을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국 여행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짜이서울’은 처음부터 중국만을 타깃으로 한 국내 ICT 벤처다. 짜이서울은 매거진을 월 3만 부 발행하는데, 중국어로 된 한국 여행 매거진 중 최대 규모다. 짜이서울은 상하이 푸둥에 지사를 운영하며 상반기 중국 법인을 설립하고 모바일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장재영 대표는 “2009년 가을 베이징에 교환학생으로 갔을 때 중국의 성장 가능성을 확신했다”며 “중국인의 한국 여행에 부가가치를 높이는 구실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국내 벤처에 중국은 ‘제품 판매 시장’일 뿐이었다. 벤처기업협회가 발표한 2013년 벤처기업 정밀실태조사에 따르면 벤처기업 중 해외로 제품·서비스를 수출하거나 진출한 기업은 8000여 곳이다. 그중에서 중국과 거래한 업체는 48.8%로 다른 국가에 비해 중국과 교류가 가장 많았다. 하지만 대부분 제품을 단순 수출하는 데 그쳤고 온라인 혹은 모바일 서비스 등 부가가치가 높은 서비스를 수출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현재로서는 국내 ICT 기반 벤처의 중국 진출 관련 통계도 없으며 담당 부서도 미래창조과학부, 중소기업청 등에 흩어져 있다.

ICT 벤처의 중국 진출이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중국 정부의 인터넷 규제다. 2010년 구글은 중국 시장 철수를 발표했다. 정부의 철저한 검열과 끊임없는 해킹 때문이었다. 중국 정부는 자국 내 유해 정보가 유포되는 것을 막겠다는 명분으로 페이스북, 유튜브, 트위터 등 글로벌 ICT 기업의 서비스를 제한한다. 대신 바이두, 알리바바(Alibaba), 유쿠(Youku), 웨이보(Weibo) 등 유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국 사이트가 성행한다. 조상래 플래텀 대표는 “우리가 페이스북, 구글에 열광할 때 중국 인터넷 업체들이 몸집을 불려 현재 바이두, 텐센트(tencent), 알리바바 등 중국 인터넷 사이트는 글로벌 톱 10에 들 정도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 정부는 외국 자본 출자 비율, 콘텐츠 내용 등을 엄격히 제한한다. 아이폰 앱스토어를 통한 앱 판매 수익의 20% 이상을 중국 정부가 세금 및 규제 수수료 명목으로 가져가는 등 수익적인 규제도 많다.

중국 사용자들의 앱 사용 패턴 역시 글로벌 기업에 불리하다. 중국 내 스마트폰 사용자 상당수가 아이폰의 앱스토어처럼 스마트폰에 내장된 앱 마켓 대신 ‘로컬 앱 마켓’을 이용한다. 더구나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경우 구글과 중국 정부의 갈등 때문에 중국에 발매되는 구글폰에 공식적으로 들어가 있지도 않다.

국내 ICT벤처 중국 진출 붐 정부 규제·복제·언어 장벽

중국에 진출한 국내 벤처 ‘짜이서울’의 웹페이지와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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