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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한계’ 부딪혀 大同小異 시대 열렸다

중저가 스마트폰, 쓸 만할까?

  • 최덕수 | 앱스토리매거진 기자 dschoi@appstory.co.kr

‘혁신 한계’ 부딪혀 大同小異 시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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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장기 불황으로 통신비 절감 나선 가계
  • ● 저가든 고가든 스마트폰 기능 평균적 ‘상향’
  • ● 삼성도, LG도 “중저가 시장 적극 공략”
  • ● 프로세서보다 RAM, 디스플레이, 해상도 체크하라
‘혁신 한계’ 부딪혀  大同小異 시대 열렸다


언제부터인가 IT 분야에서 중국 회사 이름이 우리 소비자 귀에 낯설지 않게 됐다. 샤오미가 그 첫 번째라면 두 번째는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技術有限公司)다. 지난 연말 LG유플러스는 화웨이의 초저가 스마트폰 Y6를 출시했는데, 2주 만에 판매량이 1만 대를 돌파했다.
Y6의 인기는 점차 거세지는 중저가 스마트폰 열풍의 대표적 사례다. 기술집약적 산업의 특성상 100만 원에 달하는 고가 제품이 높은 판매고를 올리며 시장을 이끌던 이전과 달리, 최근엔 저가 제품들이 전체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는 형국이다. 소비자는 이제 더는 비싼 스마트폰을 찾아 헤매지 않는다. 보다 저렴하고 쓸 만한 스마트폰을 선호한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시장 움직임에 대해 다양한 분석이 나온다.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은 장기간 지속되는 경기침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0년 1분기 가계 통신비 비중은 5.86%였는데, 2013년 2분기에는 6.33%로 높아졌다. 월 500만 원 소득을 올리는 가정이라면 매달 통신비가 29만3000원에서 31만6500원으로 오른 셈. 하지만 이후 불황 여파로 가계가 통신비 지출을 줄이면서 그 비중은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이러한 추세가 절정에 달하면서 스마트폰 시장이 중저가 위주로 변모한 것으로 보인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도 이런 시장 움직임에 부채질을 했다. 단말기 판매에 따르는 지원금인 판매장려금(리베이트)에 상한선이 생기면서 스마트폰 판매가는 평균적으로 높아졌고, 이에 따라 고가 단말기 수요가 둔화한 것이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70만 원 이상의 단말기 판매량 비중이 1년 새 55.4%에서 49.3%로 줄었다. 반면 60만 원 이하 단말기 비중은 32.1%에서 44.1%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글로벌 시장도 비슷한 추세다.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는 전 세계적으로 한계에 다다른 것으로 분석된다. 성장 여지가 남은 시장은 동남아, 아프리카, 남미의 개발도상국 및 저개발국 정도다. 업계에서 가장 주목하는 신흥시장은 인도.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인구 13억의 인도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2020년 미국을 제치고 세계 2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 ‘두뇌’의 표준화

하지만 프리미엄 제품군에서 애플의 아이폰은 전반적인 시장 정체에도 주요 국가에서 꾸준히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칸타르에 따르면, 중국, 영국, 독일 등 전 세계 주요 6개국에서 애플의 점유율은 계속 올라가고 있다. 프리미엄 라인업에서의 경쟁은 갈수록 힘들어지고, 성장 가능성이 남아 있는 시장은 일부 저개발 국가뿐인 상황이 된 것이다.
그런데 신흥국 시장에서는 프리미엄 라인업보다 중저가 스마트폰의 성장 속도가 더 빠르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190달러 이하의 중저가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3년 49%에서 2015년 68%로 크게 늘었다. 이 추세는 올해도 그대로 이어지리라 예상된다. 제조사들이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 주목하는 것은 이러한 시장 흐름에 따른 당연한 귀결이다.
그렇다면 중저가 스마트폰은 과연 쓸 만할까. ‘그렇다’고 답할 만하다. ‘쓸 만하다’는 기준이 어떠냐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스마트폰 성능의 발전 속도가 더뎌진 현재 상황에서는 중저가 제품의 성능이 프리미엄급 단말기에 비해 현저하게 낮진 않기 때문이다. 기기 자체의 스펙에 큰 차이가 없고, 모바일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OS도 애플 iOS와 마찬가지로 계속 진보해왔다.
특히 단말기의 성능을 결정짓는 연산장치는 비약적 발전을 거듭해왔다. 2014년 퀄컴사 제품이 모바일 프로세서에서 과반의 점유율을 차지한 이래, 스마트폰의 ‘두뇌’는 표준화했다. 덕분에 프리미엄 라인업과 중저가 제품의 성능 차이는 크게 줄었다. 연산능력만 놓고 보자면 3년 전 프리미엄 제품과 현재 제품 간 차이가 실제로 그리 크지 않다. 출시된 지 3년이 돼가는 퀄컴 스냅드래곤 800 AP는 요즘도 프리미엄 제품의 AP로 널리 사용되며, 오히려 최신 프로세서에서 발열 등 크고 작은 문제가 발생하는 형편이다.
최근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출시한 업체들의 마케팅을 살펴보면, 성능 자체의 우월함보다는 다른 부가 기능에 포인트를 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액정이 크고 선명하다든지, 지문 인식이 가능하다든지, 카메라 성능이 좋다든지 하는 것들이다. 이 같은 마케팅 방향 전환은 스마트폰 기능의 평균적 샹향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중저가 폰에도 ‘삼성페이’ 적용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성능을 추측할 수 있는 벤치마크 프로그램인 안투투(Antutu)의 점수에 따르면, 현재 시장에서 최상위급 프리미엄 제품인 삼성전자 갤럭시노트5가 6만4000점, LG전자 V10이 4만6000점이다. 갤럭시노트5 출고가는 89만9800원, V10은 79만9700원이다(32GB 기준). 그런데 출고가가 이들 두 제품의 절반 수준인 TG앤컴퍼니 루나폰(44만9000원)은 4만4000점, 출고가 33만 원에 불과한 화웨이 X3는 3만8000점이다. 출고가는 2배 이상 차이 나지만 성능의 벤치마크 수치엔 큰 차이가 없다.
2년 전 삼성전자, LG전자의 플래그십 제품인 갤럭시S4와 G2의 안투투 벤치마크 점수는 각각 2만9000점, 3만1000점인 데 비해 당시 중저가 제품 갤럭시코어어드밴스와 옵티머스LTE2는 각각 1만7000점, 1만5000점이었다. 프리미엄 대(對) 중저가 폰의 성능 차이가 불과 2년 전보다 크게 준 것이다.
더욱이 제조사마다 중저가 스마트폰에 프리미엄급에 버금가는 기능을 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 갤럭시A 시리즈에는 그간 프리미엄 라인업에만 적용된 ‘삼성페이’ 기능이 적용된다. LG전자도 보급형 제품인 밴드플레이에 프리미엄 라인업에만 동봉되던 고급형 번들 이어폰 쿼드비트3를 제공한다.
벤치마크 점수가 일정 수치를 넘어가면 일반 사용자가 고가 폰과 중저가 폰 제품 간 차이를 체감하기가 쉽지 않다. 스마트폰으로 고사양의 모바일게임을 하지 않는 이상 “중저가 제품은 후져서 못 쓰겠다”는 얘기는 좀처럼 나오지 않는다. 중저가 스마트폰의 활용성에 의문을 갖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현재 중저가 스마트폰에 가장 널리 사용되는 프로세서는 퀄컴 스냅드래곤 400 및 600의 듀얼코어 라인업이다. 두 라인업 모두 고사양의 모바일 게임을 제외하면 현존하는 대부분의 모바일 앱을 이상 없이 구동할 수 있다. 사실 600대 프로세서는 대부분의 3D 그래픽 고사양 모바일 게임을 구동하는 데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성능이 좋다.
따라서 중저가 스마트폰을 구입할 때 주의 깊게 봐야 할 항목은 프로세서보다는 램(RAM)이다. 램이란 프로세서에서 이뤄진 연산을 기록하는 메모리인데, 바로 이 램에서 모바일 앱이 실행된다. 즉, 램의 용량이 클수록 여러 작업을 동시에 수행하기가 수월하다. 램이 모자라면 앱이 실행되지 않거나, 실행되던 앱이 중지된다. 여러 앱을 동시에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램 용량이 큰 스마트폰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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