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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문화 원류 탐험기 ⑩

대륙국가 초석 닦은 루이스와 클라크의 ‘서북공정’

서부로, 서부로…8000마일 여정에 담은 ‘미국의 서사시’

  • 신문수 서울대 교수·미국문학 mshin@snu.ac.kr

대륙국가 초석 닦은 루이스와 클라크의 ‘서북공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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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립선언 당시 13개 식민주로 이루어진 대서양 연안국가에 불과했던 미국. 프랑스로부터 루이지애나를 헐값에 사들인 미국은 군인 출신으로 이루어진 루이스와 클라크 원정대를 서북쪽으로 보내 영토 확장을 위한 역사적 답사를 시작한다. 오늘날 미국이 50개 주를 거느리고 태평양을 넘보는 광활한 대륙국가, 나아가 ‘세계의 일극(一極)’으로 군림하게 된 시발점이었다.
대륙국가 초석 닦은 루이스와 클라크의 ‘서북공정’

세인트루이스의 ‘게이트웨이 아치’. 루이스와 클라크 원정대의 장도가 시작된 곳으로, 미국인들에게는 서부 개척의 관문으로 인식된다.

미국사의 경이 가운데 하나는 대륙국가로 급속하게 팽창했다는 점이다. 1776년 독립선언 당시 미국은 애팔래치아 산맥 이동(以東)의 대서양 연안에 포진한 13개 식민주로 구성되어 있었다. 1783년의 파리조약으로 유럽 세계에 독립이 공인되면서 미국의 영토는 북으로 5대호와 그 변방, 남으로는 뉴올리언스와 스페인령 플로리다를 경계로 하면서, 애팔래치아 산맥을 넘어 서쪽으로 미시시피 강에 이르는 서북 영지 전 지역을 포괄했다.

그로부터 불과 60여 년 만인 1850년 캘리포니아의 연방 편입과 함께 미국은 건국 당시의 세 배가 넘는 방대한 땅을 영토로 소유한 대륙국가로 발돋움했다. 실로 유례를 찾기 힘든 급속한 영토 확장이다. ‘발견되기도 전에 발전한다’는 신화를 낳을 정도로 급속했던 이 같은 영토 팽창은 움직임과 변화, 활기찬 개방성과 노마드적 불안정성으로 특징지을 수 있는 독특한 미국적 생활양식을 낳는 데 일조했음이 물론이다.

미국이 대륙국가로 성장하는 결정적 계기가 된 것은 1803년 제퍼슨 대통령의 루이지애나 매입이다. 미국의 역사가들이 헌법 제정 다음으로 미국사의 중요한 사건으로 꼽는 루이지애나 매입으로 미국은 영토를 두 배로 늘리면서 막대한 국가적 부의 원천을 소유하게 됐을 뿐만 아니라, 건국 초기의 정치적 혼란과 내부 분열을 수습하고 이를 바탕으로 강대국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그런 의미에서 그것은 후세의 역사가 헨리 애덤스(Henry Adams)의 표현대로 세계사적 사건이다. 프랑스의 탐험가 라 살(La Salle)에 의해 루이 14세를 기려 명명된 루이지애나 영지는 오늘날 루이지애나 주에 해당하는 오를레앙 영지를 제외하고 미시시피 강에서 이른바 대륙분수계(Continental Divide), 곧 로키 산맥 분수령에 이르는, 약 83만평방마일에 해당하는 광활한 땅이다.

프랑스는 1762년 7년전쟁 패배 후 영국이 캐나다와 함께 이 지역까지 요구할 우려가 커지자 서둘러 스페인에 이를 양도했다. 1800년 나폴레옹은 제1집정관으로 있으면서 스페인에 압력을 가해 이 땅을 다시 프랑스에 반환하도록 했다.

루이지애나가 프랑스에 양도됐다는 정보를 입수하자마자 제퍼슨은 프랑스 공사 리빙스턴(Robert R. Livingston)에게 뉴올리언스 구매 협상을 벌이도록 훈령을 내렸다. 뉴올리언스는 오하이오 강에서 미시시피 강을 따라 내려와 멕시코 만으로 나가는 서북 영지의 중요한 출구.

당시 서북 영지의 개척민 중에는 신생 합중국으로부터 분리해 영국이나 스페인에 합병하거나 아니면 아예 독립하자는 생각을 가진 사람도 있어서, 이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없다면 미국으로서는 심각한 경제적 타격일 뿐만 아니라 정치적 동요가 일어날 가능성도 있었다. 이 무렵 스페인은 그동안 서북 영지의 미국인에게 개방했던 뉴올리언스 항의 통행에 관세를 요구해 이를 거부하는 미국측과 긴장 관계에 있었다.

제퍼슨은 프랑스로부터 뉴올리언스와 플로리다를 매입함으로써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제임스 먼로(James Munroe)를 전권 특사로 파리로 파견해 리빙스턴과 함께 협상을 벌이도록 했다. 한편 카리브 해의 프랑스령 산토도밍고의 흑인 반란을 진압한 후 북미 대륙에 다시금 프랑스 식민 제국을 재건할 생각이던 나폴레옹의 원대한 꿈은 산토도밍고에 보낸 프랑스군의 대다수가 황열병으로 희생되면서 이루기 힘든 것이 분명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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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수 서울대 교수·미국문학 mshin@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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