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4월호

주부, 공무원도 가담 IS 충성맹세 집단 속출

아시아로 세력 넓히는 이슬람국가(IS)

  • 김영미 | 분쟁지역 전문 PD

    입력2015-03-23 16: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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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슬람국가(IS) 세력이 중동, 아프리카를 넘어 아시아를 넘본다. 반군 활동이 왕성한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가 주무대. IS에 충성을 맹세하는
    • 자생적 IS도 속속 출현한다. 가정주부와 공무원까지 IS에 가담할 정도. 유럽에서 인력을 구하기 어려운 IS는 아시아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주부, 공무원도 가담 IS 충성맹세 집단 속출
    미국 국가대테러센터(NCTC)에 따르면 이슬람국가(IS)에 동조해 이라크, 시리아 등으로 유입된 외국인은 지난 2월 말 현재 90여 개국에서 2만 명이 넘는다. 북아프리카 튀니지 출신이 3000명으로 가장 많고 사우디아라비아가 2500명으로 뒤를 잇는다. 이 밖에 모로코와 요르단 출신이 각각 1500명 정도다.

    서방국가 출신도 3400명 정도가 참여하고 있다. 프랑스가 1200명으로 가장 많고, 러시아(800명), 영국(600명), 터키(400명) 출신도 적지 않다. 미국(130명), 캐나다(70명) 등 북미 출신 젊은이도 상당수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전 세계의 더 많은 젊은이가 시리아로 향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수니파 동남아가 표적

    ‘인터넷 지하드(聖戰)’라 일컬으며 인터넷망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선전전에 열을 올리는 IS의 득세 이후 중동 분쟁은 전 세계적 관심사가 됐다. 한국도 더는 예외가 아니다. 김모 군은 지난 1월 IS 대원이 되겠다며 시리아행을 택했다. 김군은 현재 시리아에서 군사훈련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S로 유입되는 아시아 젊은이가 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IS 조직원의 말을 인용해 “최근 유럽 각국의 여행 제한 조치 등으로 인해 유럽 출신 전투원 유입이 끊기고 있다. 대신 현재 (외국인) 전투원의 대부분은 타지키스탄과 우즈베키스탄 등 아시아 국가에서 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싱크탱크 ‘국제위기그룹’은 옛 소련권 중앙아시아 국가 출신으로 IS에 가담한 외국인이 최다 4000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주로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키르기스스탄 출신이다.



    중앙아시아와 인접한 중국에서도 IS에 가담하는 젊은이가 늘고 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 체포된 IS 대원 7명 중 4명이 중국인이어서 화제가 됐다. 이 사건으로 중국인 출신 IS 대원의 존재가 처음 드러났다. 4명 모두 중국 국적의 위구르인이었다. 리웨이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원 대테러연구센터 주임은 “최근 중국의 테러 공포는 주로 ‘동투르키스탄 이슬람운동’(ETIM·위구르 독립운동의 분파) 세력에 의한 것이다. ETIM 소속 테러분자 일부가 IS에 가담하고 있다”고 밝혔다. ETIM 세력 중 IS에 가담한 사람들이 중국으로 돌아와 테러를 자행하려 할 것이라는 우려도 커졌다.

    2명의 자국민이 IS에 참수당한 일본에서도 IS에 가담하려는 사람이 나오고 있다. 에히메현 출신의 29세 여성이 알제리계 프랑스 국적의 남편을 따라 IS에 가담한 사실이 확인된 바 있고, 지난 2월에는 일본 대학생이 트위터로 IS와 접촉해 시리아 입국을 시도했다. 트위터에 ‘시리아에 가고 싶다’는 글을 올린 이 대학생은 IS 관계자가 “죽어도 좋다는 준비가 됐다면 오라”고 하자 “좋다. 다음 달(2월)에 그쪽에 가겠다”고 답했다. 그의 계획은 일본 정부에 의해 제지됐다. 다모가미 도시오 전 일본 항공자위대 막료장은 자신의 블로그에 “주일대사를 지낸 니심 벤 시트리트 이스라엘 외무부 차관으로부터 ‘IS에 일본인 9명이 참여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지난해 9월 퇴임을 앞둔 새뮤얼 라클리어 미국 태평양사령관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약 1000명의 용병이 이슬람국가(IS)에 자원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혀 아시아인의 IS 합류 문제가 심각한 상황임을 알렸다. 그가 말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는 이슬람교도가 많은 동남아 지역도 포함된다.

    이슬람교도는 대부분이 수니파인 동남아 국가에선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IS와 만나기가 어렵지 않다. 주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의 이슬람 국가 출신 중 IS에 자원하거나 IS를 지지하는 세력이 늘고 있다. 이 때문에 향후 동남아 지역이 제2의 근거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로이터통신은 “IS의 급진주의가 아시아에서도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징후다. 아시아의 안보 위협이 고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장 잔인한 집단들의 결합

    필리핀과 태국에선 정부군과 이슬람 반군 간 교전이 빈번하게 벌어진다. 이슬람 국가인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정부도 IS 등 이슬람 급진세력의 발호를 막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동남아에선 최근 자발적으로 IS에 충성맹세를 하고 IS 지부를 자처하며 활동하는 세력도 생겨났다.

    그중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곳은 필리핀의 ‘아부사야프’라는 이슬람 급진주의 무장단체다. 이들은 필리핀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인 민다나오를 기반으로 활동한다. 필리핀은 과거 스페인 통치의 영향으로 인구의 약 80%가 로마 가톨릭 신자지만 이슬람 신자도 15%에 달한다. 필리핀 이슬람 신자들은 주로 민다나오에 거주한다. 섬 전체 인구 2200만 명 중 약 25%인 400만 명이 무슬림이다. 이슬람 국가인 말레이시아와 지리적으로 가까워 14세기부터 이슬람교를 받아들였다.

    아부사야프는 2002년 2월 한국인 사업가 1명, 2008년 3월과 2011월 10월 기업인 1명과 광산업자 3명을 납치한 바 있다. 2001년엔 미국인 관광객 3명을 납치해 2명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스위스인과 네덜란드인, 요르단 TV방송 기자를 인질로 잡아 국제사회에 악명을 떨쳤다. 아부사야프는 지난해 페이스북을 통해 IS에 충성을 맹세했다. 이는 IS가 필리핀에 상륙했다는 뜻이나 마찬가지다. 필리핀의 한 주간지 기자는 “IS와 아부사야프라는 가장 잔인한 집단끼리 만났으니 필리핀은 물론 아시아 전체에 불안 상승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우려는 곧 현실로 나타났다. 지난해 4월, 말레이시아 보르네오와 필리핀 남부해역 사이에서 요트로 여행하던 독일 관광객 2명이 아부사야프에 의해 납치됐다. 아부사야프는 납치 후 독일 정부에 “IS를 겨냥한 미국의 공습을 지지하지 말라”고 경고하며 인질의 몸값으로 560만 달러를 요구했다.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인질 중 1명을 참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복면을 한 조직원에 둘러싸인 독일인 인질의 모습도 보여줬다. 복면을 쓴 조직원, 돈을 주지 않으면 참수하겠다는 방식은 IS를 그대로 닮았다. IS를 겨냥한 미군의 공습을 지지하지 말라는 명분을 내세운 것도 IS가 늘 써먹는 방법이다.

    아부사야프 외에도 크고 작은 이슬람 무장조직이 계속 생겨나고 있다. 지난 1월 26일 민다나오 섬 서부 마긴다나오 지역에서 이슬람 최대 반군단체 ‘모로이슬람해방전선(MILF)’이 경찰과 교전을 벌였다. 교전은 경찰이 테러 용의자로 수배 중인 이슬람 간부 1명을 체포하려고 이슬람 지역에 진입하다가 반군이 기습 반격에 나서면서 시작됐다. 경찰 49명이 희생되는 등 필리핀 경찰이 수행한 단일 작전 중 최악의 인명 피해를 입었다.

    지난해 9월에는 동남아 테러단체 ‘제마 이슬라미야(JI)’에 가담한 14세 소년의 뉴스가 충격을 줬다. 당시 남부 코타바토 지역의 사립학교에 다니던 이 소년은 자신과 동료학생 9명이 MILF 조직원으로 합류했다며 현재 한 비밀기지에서 군사훈련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 소년은 MILF의 간부가 IS 지지를 종용했다면서 MILF가 아부사야프처럼 언제든 IS에 충성 맹세를 하고 IS 필리핀 지부가 될 수 있는 잠재 세력임을 알렸다. MILF는 대학교수 등도 집중 포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을 통해 청년들을 지하드에 끌어들이기가 용이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공무원→주부→소녀 포섭망

    필리핀 국적으로 IS에 합류하는 국민도 늘고 있다. 이슬람 국가에서 운전기사나 가사도우미로 일하는 필리핀 사람 중 일부가 IS에 포섭되고 있는 것. 필리핀 외교부는 베니그노 아키노 대통령에게 “약 100명의 필리핀인이 이란에서 군사훈련을 받은 뒤 시리아 반군의 지하드에 가담했으며 이 가운데 2명이 사망했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 정부는 최근 IS에 합류하는 자국인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섰다. 앨버트 델 로사리오 외교장관은 경찰과 관련기관들이 IS의 지하드에 참여하기 위해 시리아와 이라크로 향하는 과격 세력을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는 경찰이 14세 소녀의 출국을 막는 소동이 벌어졌다. 놀랍게도 소녀는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의 아내가 되기 위해 시리아로 향하는 길이었다. 말레이시아 사회는 큰 충격에 빠졌다.

    그런데 더 놀라운 일은 이 사건을 조사하면서 드러났다. 소녀를 IS와 접촉시키고 시리아로 유인하려 한 사람이 29세 주부였음이 확인된 것이다. 이 주부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39세의 한 남성이 IS의 말레이시아 네트워크 구축 활동을 벌인 사실도 드러났다. 확인 결과 이 남성은 말레이시아 정부의 공무원이었다.

    말레이시아에서 공무원이 IS와 연관된 사건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2월 말레이시아 경찰은 IS 가담 용의자 1명과 IS 가입 지원자들에게 자금을 전달한 혐의가 있는 공무원 2명 등 3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경찰에 따르면 36세의 용의자는 지난해 12월부터 시리아에서 IS에 가담해 활동하다 올해 4월 말레이시아로 귀국했고, 20대인 공무원 2명은 시리아로 가서 IS 단체에 합류하려던 말레이시아 과격 이슬람교도 여러 명에게 자금을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말레이시아 정부는 좌불안석이다. 말레이시아 정부에 따르면 현재 IS 가담 혐의로 120명이 수감 중이며, 시리아 지역의 IS에서 활동하는 말레이시아 국적자는 67명에 달한다. 39명이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IS가 벌인 전투에 참가했으며 이 중 5명이 숨졌다. 최근에는 말레이시아 여성 7명이 IS에 합류하기 위해 시리아로 향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들 가운데 2명은 시리아로 가는 비용과 현지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대출까지 받았다. 여성들이 은행 대출까지 받아 시리아행을 택한 것은 말레이시아 IS 세포조직의 지도자가 추종자들에게 중동 내 전투 지원을 위해 대출 신청을 촉구했기 때문이다. 은행 관계자는 “두 여성이 말레이시아로 돌아올 징후는 안 보인다”고 말했다.

    IS로 가는 새 통로

    주부, 공무원도 가담 IS 충성맹세 집단 속출

    IS의 일본인 참수에 항의하는 일본인들.

    또한 쿠알라룸푸르에서 25㎞ 떨어진 샤알람에서는 식당과 유치원 3곳 등의 보유 자산을 팔아 시리아로 가려던 가족 5명이 체포됐다. 지난해 8월에는 쿠알라룸푸르 인근의 칼스버그 맥주공장 공격을 모의하던 무장대원들의 정보를 사전에 입수해 그중 7명을 체포했다. 이 계획에 연루된 조직원 19명은 IS에 충성맹세를 하고 폭탄 재료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말레이시아는 IS로 인해 벌어지는 각종 문제로 심각한 사회적 갈등을 빚고 있다. 말레이시아 대테러당국 관계자는 자국민들이 IS에 합류하는 상황에 대해 “일부 말레이시아인은 순교의 목적이 아니라 칼리프가 통치하는 이슬람 국가에 살기 위해 시리아로 가려 한다”고 설명했다. 심각한 문제는 말레이시아가 IS로 향하는 새로운 통로로 주목받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말레이시아 베르나마통신은 “300명이 넘는 중국인이 말레이시아를 경유해 IS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는 아흐마드 자히드 말레이시아 내무장관의 발언을 전했다. 자히드 장관은 인터뷰에서 “중국 공안부의 고위관리가 이 같은 사실을 알려줬다”고 밝혔다.

    중국인들은 왜 말레이시아를 경유해 IS에 합류할까. 아무래도 감시가 심한 중국 본토보다는 같은 이슬람 국가인 말레이시아에서 시리아로 향하기가 비교적 쉽기 때문이다. 화교 비중이 전체 인구의 20%를 넘고 매년 100만 명 넘는 중국인 관광객이 말레이시아를 찾는 점 등도 이유로 꼽힌다.

    말레이시아 테러 조직은 호주에서 IS 대원을 모집하기도 했다. 호주 일간 ‘데일리텔레그래프’가 지난 1월 “IS의 분파로 알려진 말레이시아 조직이 IS 대원을 호주 내에서 모집하다가 당국에 적발됐다”고 보도하면서 알려진 사실이다. 호주 이민부는 정확한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29세 남성 등 3명의 주모자를 적발해 말레이시아로 추방했고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들이 쿠알라룸푸르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체포했다.

    최근에는 시리아 내 IS에 가담한 말레이시아인 가운데 최소 5명이 고국으로 돌아왔지만 이 가운데 일부는 신병조차 확보되지 않은 상황이라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나집 나작 말레이시아 총리는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활동하다 귀국한 과격 세력이 더 많은 세력을 규합해 테러 공격에 나설 수 있다”며 테러 방지법안을 조만간 의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이 법안은 말레이시아 당국이 테러 용의자를 2년간 구금하고 필요에 따라 2년간 구금 연장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이 법안은 정부가 뚜렷한 증거가 없어도 테러 혐의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장기간 용의자를 구금할 수 있게 해 인권침해 논란을 불렀다.

    IS에 취약한 인도네시아

    아시아에서 그 어느 나라보다 IS에 많이 노출된 나라는 인도네시아다. 전체 인구의 88%인 약 2억 명이 이슬람 신자로 세계에서 무슬림 인구가 가장 많다. 그래서 IS에 인도네시아는 신병을 모집하는 주요 창구가 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현재 시리아와 이라크의 IS에 합류한 인도네시아인을 514명으로 파악하고 있다.

    최근엔 터키로 단체여행을 떠난 인도네시아인 16명이 현지에서 사라지는 사건도 발생했다. 사건 초기 인도네시아 정부는 납치나 사고로 보고 이들을 찾는 데 주력했다. 그러나 조사 결과 이들은 IS에 합류해 시리아행을 택한 것으로 밝혀졌다. 각국에서 IS로 향하는 젊은이들에 대한 감시가 심해지자 IS가 관광 등을 통해 새 대원을 모집하는 신종 수법을 동원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사건 이후 인도네시아엔 ‘IS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9월에도 인도네시아 정부는 술라웨시가 주에서 외국인 4명 및 이들과 동행하던 내국인 3명 등 7명을 체포했다. 이들이 체포된 지역은 이슬람 테러분자들의 온상으로 알려진 산악 지역이었다. 인도네시아 테러진압 부대는 이들을 체포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들이 IS를 지지하는 국제 지하드 조직의 일원임을 밝혀냈다. 외국인들은 모두 터키 여권을 소지하고 있었다. 경찰은 이 여권이 위조여권이며 이들은 IS와 연관됐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유명한 테러 조직은 앞에서 언급한 제마 이슬라미야(JI)다. 2002년 202명의 목숨을 앗아간 발리 폭탄 테러를 자행했다. 이들은 동남아에 이슬람 국가를 세워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그들의 주장은 IS의 그것과 놀랍도록 유사하다. 이 단체를 이끄는 급진 이슬람 성직자 아부 바카르 바시르는 현재 테러 주도 혐의로 수감 중인데, 지난 7월 옥중에서 추종자들에게 IS를 지지할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최근 IS를 지지하는 인도네시아인들은 시리아 국경에서 IS 산하 소규모 부대를 조직했다. 자카르타에 본부를 둔 싱크탱크 분쟁정책연구소(IPAC)에 따르면 지난 8월 초부터 인도네시아 출신 이슬람 급진세력이 말레이시아 출신들과 합세해 시리아에서 ‘IS 말레이부대’란 이름의 소규모 사이버 부대를 세웠다. 이 부대는 IS 선전 및 신규 전투요원 모집이 주업무로 사이버상에서 맹활약해 많은 외국 전사를 모집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에서 활동한 인도네시아 출신 IS 대원 중에선 3명이 전사했다.

    강경 조치 나선 서방국

    아시아가 IS의 새로운 개척지로 떠오르는 이유 중 하나는 유럽에서 신규 인력 수급이 어려워졌다는 데 있다. 유럽 각국은 자국민의 IS 가담을 방지하기 위해 여권을 압수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프랑스는 2014년 11월 여권 압수법을 통과시킨 이후, 시리아로 향하는 자국민 6명의 여권을 압수했다. 독일도 테러에 가담하려는 자로부터 약 3년간 여권을 몰수하는 법안을 검토하고 있다. 영국은 테러에 가담하려고 출국하는 사람의 여권을 30일간 압수하고 IS에 관련됐다고 의심되는 자국민의 입국을 일시적으로 저지할 수 있도록 했다.

    호주 정부도 새로운 대테러 방안으로, 이중 국적 보유자가 테러에 관여했을 때 호주 국적을 박탈하는 법안 마련을 고려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알카에다가 인도, 미얀마, 방글라데시에 지부를 신설했다고 밝히는 등 아시아 내 이슬람 무장단체의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이들 지역에 IS의 발판을 마련해주고 있는 것도 큰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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