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8월호

간단 수술 척추관 넓히니 앉은뱅이가 벌떡?

  • 김영수 / 김영수병원 원장

    입력2008-07-31 18: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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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단 수술 척추관 넓히니 앉은뱅이가 벌떡?

    척추관 협착증 환자(왼쪽)와 ‘역동성 고정수술’을 받은 환자.

    허리가 아프면 ‘디스크(추간판탈출증)’를 의심하는 경우가 많다. 디스크만큼 흔하진 않지만 요통의 큰 원인 중 하나는 ‘척추관 협착증’이다. 허리가 아프고 다리가 저린 증상 때문에 디스크로 오인되기 쉽지만,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만으로도 대부분 진단이 가능하다. 오래 서 있거나 한참을 걸으면 허리에서부터 다리까지 한쪽 또는 양쪽이 심하게 아파오면서 주저앉아 쉬어야 할 정도다. 환자들은 “다리 전체가 터질 것같이 아프다”, “다리가 저리고 시려 도저히 더는 걸을 수 없다”고 고통을 호소한다.

    어떤 환자는 “다리의 감각이 마비된다”고 하고 다른 환자는 “다리에 힘이 빠져 털썩 주저앉게 된다”고도 한다. 때로는 통증이 발바닥에서부터 엉덩이 쪽으로 뻗쳐오르기도 한다. 이런 증상을 의학 용어로는 ‘신경성 간헐적 파행’이라 하는데, 이런 증상이 있으면 우선 허리의 척추관 협착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척추관 협착증은 말 그대로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발생하는 병이다. 척추관은 목에서부터 허리까지 척추 뼈 속에 신경(척수)이 지나가는 둘째손가락 굵기만한 구멍으로, 그 안에는 사지로 가는 신경이 있다. 여러 가지 원인으로 허리 쪽의 척추관이 좁아져 다리 쪽으로 향하는 신경을 조이거나 건드리면 허리와 다리에 엄청난 통증을 일으키게 된다.

    태어날 때부터 척추관이 좁은 선천성 요추 척추관 협착증은 일부이고 노화현상으로 생기는 퇴행성이 대부분이다. 나이가 들면서 척추와 디스크는 물론, 척추관을 둘러싼 주변 조직들도 점차 비후해져 신경이 지나가는 구멍이 날로 좁아지는 것이다. 퇴행성 척추관 협착증 환자가 40대 후반에서 70대에 집중된 것도 그 때문이다.

    협착증이 심해지면 걸을 수 있는 시간도 초기에 30분 정도에서 20분, 10분, 5분, 1분으로 날로 줄어 나중에는 앉아 있다 서기만 해도 아파서 도로 주저앉는다. 방 안에서 일어서지 못하고 앉아서 다리를 끌고 다니는 할머니들은 협착증이 갈 때까지 간 경우다.



    간단 수술 척추관 넓히니 앉은뱅이가 벌떡?
    일단 협착증 증상이 나타나면 정밀검사 후 협착증의 상태에 따라 초기라면 물리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하지만 심한 상태면 척추관을 넓히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최근에는 수술 방법도 많이 발전했는데 ‘역동성 고정수술’은 그 진화의 산물이다. 이 수술법은 심하게 좁아진 척추관에 형상기억금속 ‘니티롤’로 만든 메모리 루프를 넣어 신경이 지나갈 수 있는 통로를 간단하게 확보하는 방법이다. 과거의 척추관 협착증 수술은 척추 뼈 속에 나사못을 여러 개 박고 이를 좌우에 쇠막대기로 연결하는 고정수술이었는데 일부 문제와 위험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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