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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열심인 학생은 늙어서도 ‘꼿꼿하다’

  • 신동배/ 신우병원 원장

운동 열심인 학생은 늙어서도 ‘꼿꼿하다’

운동 열심인 학생은 늙어서도 ‘꼿꼿하다’
얼마 전 ‘울학교 이티’라는 영화가 극장가에 선을 보였다. 단순 무식하지만 정의롭고 속 깊은 강남 8학군 체육교사가 학부모의 등쌀에 못 이겨 영어교사가 되는 과정을 그린 코믹 영화다. 이티는 잉글리시 티처(English Teacher)의 약자. 영화를 보면서 필자는 체육시간을 줄여달라고 교장에게 떼를 쓰는 학부모들이 너무 밉고 한심하게 여겨졌다. 체육을 무시하는 우리의 교육 현실에 가슴이 답답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영화 속에서 체육시간을 줄여달라고 난리를 치는 학부모들 중 다수는 ‘고맙게도(?)’ 필자 병원의 잠재 고객이다. 그들과 그 자식은 현재 또는 미래에 무릎이나 허리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 진찰을 한 후 방사선 검사와 MRI 검사까지 해보면 체육을 등한시한 학부모의 대부분은 무릎 관절에서 퇴행성관절염 초기 상태(내측 반월상연골판의 퇴행성 파열 등)가 관찰되고, 허리엔 다양한 디스크 질환을 가지고 있다. 체육과 운동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에게서는 그런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다.

허리와 무릎 관절에 퇴행성 변화가 오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 척추의 커브가 정상 배열이 아니거나 다리가 휘어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영화 속 고등학생의 부모들은 보통 40~50대. 이들 중 많은 수는 젊은 시절 각선미를 자랑했던 이들이다. 하지만 실제 방사선 촬영을 해보면 어느덧 다리가 휘어 있다.

여성의 다리는 10~20대에는 양 다리가 곧게 뻗어 있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약간씩 휘며 결국은 O자 다리가 된다. △골다공증으로 인한 대퇴골의 경간각변화(엉덩이 관절에서 대퇴골까지, 즉 대퇴골두와 대퇴골간부의 연결부 각도는 135도가 정상이지만 폐경기 이후의 여성들은 이 각도가 커지는 경향이 있다) △출산으로 인한 골반의 벌어짐 △다리 근력의 약화가 주요 원인으로 추정된다.

실제 무릎 관절의 퇴행성관절염 발생 빈도는 여성이 남성보다 7~8배 이상 높은데, 다리 휘어짐과 근력 약화가 동반된다. 종합하면, 무릎 퇴행성관절염은 크게 봐서 하체 근육의 부실함 탓에 일어난다는 얘기다. 더욱이 이런 중년층의 하체 근육 부실은 어린 시절의 운동 부족과 관련이 매우 깊다.

운동 열심인 학생은 늙어서도 ‘꼿꼿하다’
학창 시절의 체력 단련은 지식, 인격 수양과 더불어 교육의 중요한 한 부분이다. 젊은 시절의 체력 단련은 일생의 건강을 좌우하며 나이 들어 꼿꼿한 자세를 유지할 수 있는 원천이다. 요사이 문제가 되는 골다공증도 젊은 시절 운동을 많이 한 사람에겐 별문제가 되지 않는다. 체력 단련은 남자만 하는 게 아니라 여자에게 더 중요하다. 진정으로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라면 영화처럼 체육시간을 줄여달라고 학교를 압박할 게 아니라 체육시간을 늘려달라고 거리에서 데모라도 해야 할 것이다.

신동아 2008년 12월 호

신동배/ 신우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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