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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의 웰빙

작곡가 이영조 - 텃밭 가꾸기

보는 재미, 먹는 재미, 나누는 재미!

  • 글·이설 기자 snow@donga.com / 사진·김형우 기자 free217@donga.com

작곡가 이영조 - 텃밭 가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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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처음에는 손바닥만한 텃밭에서 시작했다. 상추씨를 뿌리고 물을 주며 새싹 돋아나기를 기다렸다. 샛노란 싹들이 새끼손톱만큼씩 돋아나는 걸 보고 자연의 숨결을 잡은 듯 흥분했다. 한데 어느 날 배춧잎을 쏭당쏭당 파먹고 있는 배추벌레들을 발견했다. 농약을 사러 갈까 하다 멈칫했다. “잠깐, 배춧잎의 주인은 내가 아닌 배추벌레가 아닌가!” 날마다 텃밭에서 얻는 기쁨과 깨달음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작곡가 이영조 - 텃밭 가꾸기
문 앞에는 논이, 집 뒤편에는 나지막한 동산이 자리 잡은 경기도 용인시 양지면. 한국예술종합대학 작곡과 이영조(李永朝·64) 교수가 사는 곳이다. 100여 평(330여 m2)의 텃밭에는 고추, 감자, 상추, 토마토, 가지, 옥수수, 배추 등 갖가지 채소가 철따라 고개를 내민다. 이 교수와 부인 김정희씨는 저녁과 주말 시간을 이용해 이 작은 텃밭을 자식처럼 돌본다.

“계절마다 이놈들을 수확해서 주변에 나눠주느라 바쁩니다. 올해에는 배추를 많이 심었는데 한두 달 뒤면 김장철에 맞춰 거둘 수 있을 거예요.”

밀짚모자와 장화를 아무렇게나 걸친 이 교수가 고추와 호박을 들어 보이며 말했다. 작은 규모이지만 텃밭을 가꾸는 품새가 반쯤은 농부가 된 듯하다.

그의 전원생활 경력은 짧지 않다. 14년 전 미국 시카고에서 학업을 마치고 귀국한 뒤 줄곧 시골에서만 살았다. 처음 그가 둥지를 튼 곳은 경기도 광주군 초원면 학동리 동막골. 미국에서 두 자녀의 거처를 마련해준 뒤 몸만 달랑 들어온 내외에게 한 어른이 자신이 쓰던 시골집을 거저 줬다고 한다. 이 교수 또한 답답한 도시생활보다 바람이 있고 산이 있고 들이 있는 시골에 마음이 끌렸다.

작곡가 이영조 - 텃밭 가꾸기

제멋대로 자란 풀밭에서 대금을 불면 소리와 자연만 남은 듯한 평화로움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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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설 기자 snow@donga.com / 사진·김형우 기자 free2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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