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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정한 ‘작업男’ 과시욕에 무너진다

유명인 섹스 스캔들

  • 최명기 | 청담하버드심리센터 연구소장, ‘작은 상처가 더 아프다’ 저자 artppper@hanmail.net

불안정한 ‘작업男’ 과시욕에 무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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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을 버는 목적, 정치를 하는 이유, 명성을 추구하는 까닭이 ‘과시’인 사람은 여성편력이 심하다. 돈을 많이 벌고, 인기가 있어서 여자가 따르는 게 아니라, 더 예쁜 여자와 더 많은 성관계를 가지려 돈, 권력, 명성을 추구한다. 섹스를 통해 현실에서 탈출하고 싶다. 그만큼 정신적으로 불안정하다.
불안정한 ‘작업男’  과시욕에 무너진다

일러스트• 김영민

연예계 섹스 스캔들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성추행으로 고소당한 개그맨 유상무는 여자친구와의 ‘술자리 해프닝’이라고 밝혔다가 진짜 여자친구라고 주장하는 여성이 등장하면서 궁지에 몰렸다. 수사가 진행 중이라 뭐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과거에도 일부 유명인은 자신의 유명세를 이용해 여성을 유혹하다 종종 문제가 됐다. 이들에겐 여성을 유혹해 그녀의 환심을 사면 자신에게 매력이 있다고 여기는 자아도취 경향이 있다.

사귀는 여성이 있는데도 새로운 여성을 유혹하는 건 그래서다. 여자친구가 아무리 아름답고 매력적이라도 다른 여성에게 눈이 간다.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걸 알고 조심하려 노력하지만 참을 수가 없다. 새로운 여성을 유혹할 때면 마음이 설레고, 그 여성이 유혹에 넘어올 때 남성으로서 자신에게 매력이 있음을 확인한다. 그런 과정을 통해서만 자기 존중감을 유지하고, 그런 행동을 멈추면 세상이 지루하고 자신감이 없어진다. 결국 ‘사건’이 발생하고 대중에게 드러나면서 타의로 멈추게 된다.

배우 박유천의 ‘화장실 성폭행’ 논란이 불거지자 대중은 그가 유흥업소를 들락거렸다는 것 자체를 잘 납득하지 못했다. 잘생기고 돈도 많고 인기도 많으니 그가 원하면 어떤 여성이든 사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뭐가 아쉬워 유흥업소 화장실에서 성관계를 가졌다가 저런 추문에 휘말린단 말인가.



박유천, 홍상수, 김민희

불안정한 ‘작업男’  과시욕에 무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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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와중에 그가 과거에 그린 화장실 그림이 화제가 됐다. 그가 도화지에 그린 그림을 보면 맨 위에 남녀가 대화하는 모습이 있고, 그 밑에는 변기 위에 무릎을 굽힌 여성을 그렸는데, 이는 남성이 뒤에서 성관계를 하는 체위와 흡사하다. 그 옆에는 여성이 “아아아” 하고 비명을 지르는 모습과 남녀 한 쌍을 연상시키는 변기 한 쌍이 있다.

그가 종이컵에 그린 그림엔 남자가 변기 앞에 서 있다. 변기 위에는 거울이 걸려 있고, 거울에는 앞에 선 남자의 얼굴이 비친다. 남자의 두 눈 사이엔 슬픈 표정을 한 여성의 얼굴이 숨어 있다. 여성의 입엔 ‘X’ 표시가 돼 있다. 말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것이다. 얼굴 속의 또 다른 얼굴은 내면의 갈등을 의미하곤 한다. 의미심장한 것은 ‘내 얼굴이다’라는 문구다. 이 문구는 박씨가 자신의 문제에 대해 일정 부분 지각하고 있었음을 의미한다.

홍상수 감독이 ‘딸뻘’인 배우 김민희와 사랑의 도피 행각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도 세간의 큰 관심을 끌었다. 홍 감독의 부인이 치매를 앓는 시어머니를 수년간 지극정성으로 수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는 지탄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홍 감독의 어머니 전옥숙(1929~2015) 여사는 영화제작자로 문화계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고, 부친은 육군 대령으로 예편했다. 두 사람 다 적극적인 성격이었다고 한다.

그에 반해 홍 감독은 자신이 좋아하는 소수의 사람과 만나고 작업하는 것을 즐겼다고 한다. 불특정 다수 사람과의 관계를 불편하게 여기는 성격 때문에 성장 과정에서 부모의 성격과 충돌하는 면이 적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걸출한 영화제작자인 어머니와는 반대로 홍 감독은 줄곧 소자본 영화를 만들었다.

그는 2000년 개봉작 ‘오! 수정’까지는 대본에 의한 정통적인 영화 작업을 했지만, 이후에는 영화 촬영 당일에 대본이 나오는 비정통적 방식으로 영화를 찍었다. 소수 인원으로, 가능하면 짧은 기간에 촬영을 마쳤다. 어머니가 생각하는 정상적인 영화 작업과는 거리가 있다. 그의 영화 속 남자주인공 중에는 영화감독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데, 그들은 늘 뭔가를 갈망하지만 결국 얻어내지 못한다.

홍 감독으로선 어머니가 생존했을 때는 어머니가 그의 ‘심리적 바리케이드’ 구실을 했지만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이것이 무너진 듯하다. 그 틈으로 여배우 김민희가 들어왔다. 김민희는 ‘인간 홍상수’를 만나기 이전에 ‘감독 홍상수’에 대해 들어왔고, 감독 홍상수와 사랑한다는 것은 홍상수로 상징되는 영화정신과 사랑에 빠지는 것이다.

따라서 김민희는 자신이 홍 감독을 해방시켰다고 합리화할지도 모른다. 홍 감독도 자신을 제약하던 상식이라는 굴레를 김민희를 통해 벗어던질 수 있었다고 합리화할 수 있다. 그런데 아쉬움이 남는다. 유상무, 박유천, 홍상수 모두 인생의 정점에 이른 이들이다. 그들이 이런 식으로 무너져 내리는 건 서글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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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기 | 청담하버드심리센터 연구소장, ‘작은 상처가 더 아프다’ 저자 artpppe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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