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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 남녀들이여 사랑에 세뇌되지 말라!

  • 최명기 | 청담하버드심리센터 연구소장, ‘작은 상처가 더 아프다’ 저자 artppper@hanmail.net

싱글 남녀들이여 사랑에 세뇌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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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 가리는 남녀

세상에는 성적 소수자도 있고, 이성애자도 있고, 무성애자도 있다. 여자에게 관심이 없는 남자도 있고, 남자에게 아무 관심이 없는 여성도 있다.

낯가림이 심한 남녀도 있다. 이들은 마음으로는 이성을 사귀고 싶지만, 모르는 사람을 소개받아서 사귀지는 못한다. 오랫동안 알던 사람만 사귄다. 가령 직장에서 만나 오래 알고 지내던 이와 성관계를 갖지만, 결혼을 마음먹을 정도로 상대방을 마음에 들어 하진 않는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지도 못하고 지금 사귀는 사람과 헤어지지도 않는다. 누군가 마음에 드는 사람이 나타난다면 결혼하겠다고 생각하지만 마음뿐이다.

만성 우울증이 있으면 사람도 만나기 싫고 성욕도 없다. 누군가를 만나서 결혼하기는 쉽지 않다. 낯선 이성에 대한 두려움이 유난히 큰 사람도 있다. 소개받거나 선을 보는 것 자체가 두렵기 때문에 결혼이 늦어지기도 한다.



‘性的 기회’ 잃을 수야…

싱글 남녀들이여 사랑에 세뇌되지 말라!

[동아일보]

한 여자에게 얽매이는 것이 싫어서 결혼하지 않겠다는 남자도 있다. 결혼하면 다른 여자를 사귈 수 없다. 물론 연애할 때도 지킬 것은 지켜야 하지만 결혼은 제약이 훨씬 심하다. 결혼으로 인해 다른 여자를 만날 ‘성적(性的) 기회’를 잃고 싶지 않다. 여성을 유혹해서 관계를 갖는 것으로 자신의 남성성을 과시하려는 이들은 한창 젊을 때 결혼하지 않는다. 결혼하면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없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남자로서 자신의 가치가 떨어지기 시작하면 정착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여성 중에도 구속받는 것이 싫어 결혼을 늦추는 이들이 있다. 일할 직장이 있고 함께 시간 보낼 친구들이 있는 동안에는 결혼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 더욱이 부모의 결혼생활도 불행하다면 두려움은 더 커진다. 결혼이 불행으로 끝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크다.

여성의 조건을 따지는 남성도 많다. 성적 매력은 있지만 다른 조건을 갖추지 못한 파트너에게 만족하지 못한다. 사회적 지위가 높거나 부유한 여성을 갈망한다. 이런 남자는 집안이 좋거나 직장이 탄탄한 여자와 결혼한 뒤 성적 매력을 지닌 여자와 바람을 피우거나 성매매를 해서 추가적인 성적 만족을 추구한다. 자신이 원하는 좋은 조건의 여성을 유혹하기란 쉽지 않다. 그런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상대와는 연애만 할 뿐 결혼은 하지 않는다.

여성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이상형 남성과 맺어지지 않는 한 연애만 할 따름이다. 내가 매력 없고 조건이 나쁘더라도 똑같이 매력 없고 조건 나쁜 상대와 결혼할 생각은 없다. 그게 사람 마음이다.

그런데 똑같이 ‘싱글 라이프’를 추구하더라도 남녀는 처지가 다르다. 남자는 어느 정도 나이가 들어도 결혼할 여성이 가임연령이면 아이를 가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언젠가 결혼해서 아이와 가정을 가질 거라는 희망을 놓지 않는다. 하지만 여성은 나이가 들수록 마음이 급해진다. 가임연령이 지나면 임신할 수 없다.

남자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만족을 얻는다. 사회적으로 성공할수록 자신감도 붙는다. 물론 여성도 사회생활을 하면서 만족을 얻고 사회적으로 성공할수록 자신감도 붙는다. 하지만 미혼여성이 사회적으로 성공하면 외로울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다. 가정이 없어서, 자식이 없어서 결핍을 느낄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다. 그런 선입견에 세뇌됐다면 성공한 여성이라도  자신을 평가절하한다.



사랑 없이도 행복하다

과연 사랑 없는 삶은 불행하고, 사랑하면서 살아야만 행복할 수 있는 것일까. 단지 사랑이 없을 뿐이지, 결혼을 하지 않았을 뿐이지, 행복한 인생을 사는 사람을 주위에서 많이 만날 수 있다. 나는 그들에게 절대로 “언제 결혼해?” “좋은 사람 소개해  줄까?” 같은 말을 하지 않는다. 사랑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

우리는 사랑이 없으면 뭐가 크게 잘못된 것처럼 여기도록 사회적 세뇌를 받으면서 산다. 하지만 사랑 없이도 행복할 수 있다. 오히려 사랑이 인생을 망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사랑이 나를 찾아올 때는 두려움 없이 받아들이자. 하지만 사랑을 좇느라 인생을 허비하지는 말자. 사랑이 없다고 서러워하지도 말자. 결혼은 하고 싶을 때 하면 되고, 안 해도 된다.





신동아 2017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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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기 | 청담하버드심리센터 연구소장, ‘작은 상처가 더 아프다’ 저자 artpppe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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