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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아-채널A 공동기획 | ‘新대동여지도’ 기적의 건강밥상

산에서 나는 보양식 산더덕…겉과 속 다른 신통방통 과일무

  • 김경민 | 채널A 방송작가

산에서 나는 보양식 산더덕…겉과 속 다른 신통방통 과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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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보(食補)가 약보(藥補)’라는 말이 있다. 무엇을 먹는지가 건강관리에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이다. 약이 되는 식재료는 많다. 약초인 산더덕으로 폐결핵성 늑막염을 치료하고, 채소인 과일무로 위암을 다스리며 건강을 지켜가는 두 사례를 소개한다.

산더덕

경남 거창군의 인적 없는 깊은 산속. 약초 캐기 삼매경에 빠진 이서경(19) 양을 만났다.
“이건 삽주. 위에 좋은 약초예요.” 방금 캔 약초를 자랑하더니 이내 다른 곳으로 향한다. 한곳에 자리를 잡고 앉더니 거침없이 땅을 파기 시작한다. “여기엔 야생 도라지가 있어요.” 몇 번 땅을 파내자 신통방통하게 금세 도라지가 딸려 나온다. ‘약초꾼’이라 하면 투박한 사나이를 떠올리게 마련인데, 앳된 얼굴의 이 소녀는 도대체 누구일까.
서경 양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그의 아버지 이상영(52) 씨가 바람처럼 나타났다. 한눈에 봐도 범상치 않은 모습. 날카로운 눈매로 대번에 약초를 찾아내는 광경에서 진정한 약초꾼의 기운이 느껴졌다.
“어릴 때부터 아빠를 따라다니며 숱한 약초를 봤더니 익숙해졌어요. 엄마가 예전에 아프셨거든요. 그래서 가끔 약초를 캐서 엄마한테 갖다드려요.”
약초를 한아름 안고 기쁜 마음으로 산을 내려가는 부녀. 산 밑에서 남편과 딸을 기다리던 김성숙(44) 씨를 만났다.


산에서 나는 보양식 산더덕…겉과 속 다른 신통방통 과일무

산더덕을 들고 환하게 웃는 김성숙 씨.


출산과 함께 찾아온 늑막염


“첫아이를 낳고 몸조리할 때였어요. 식은땀이 나고 몸이 아팠는데, 아기를 낳아서 그런가 보다 했죠. 20대 어린 나이였으니 뭘 알았겠어요.”
그저 몸조리나 잘하면 괜찮아지겠거니 했던 김씨. 하지만 증상은 날이 갈수록 점점 심해졌다. 가슴이 조여들고 잔기침이 늘었으며 가끔 숨이 안 쉬어지기도 했다. 급기야 걸을 수조차 없을 정도로 상황이 악화됐고, 왼쪽 가슴에는 알 수 없는 통증까지 느껴졌다.
병원을 찾은 김씨에게 내려진 진단은 폐결핵성 늑막염. 폐를 둘러싼 막에 염증이 생겨 물이 차는 병으로 가슴 통증, 기침, 발열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게 특징이다. 출산한 지 사흘 만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이와 떨어지게 된 김씨. 일주일 동안 입원 치료를 마치고 퇴원했지만, 불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다 나은 줄 알았던 병이 일주일 만에 재발했다. 더욱이 이번엔 폐에 차 있던 물이 고름으로 변해 상황이 훨씬 심각했다. 병원 치료 도중 주사기에 의한 감염이 원인이라고 했다. 수술이 불가피했다.
수술을 마친 후 집으로 돌아온 김씨. 결핵은 전염성이 있기에 아이도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 특별한 이상은 없었지만, 혹시 배 속에 있을 때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어 아이에게도 결핵약이 처방됐다.
김씨는 그렇게 한 달 가까이 아이와 함께 결핵약을 먹었다. 자신 때문에 갓난아이가 독한 약을 먹어야 하는 상황에 엄마는 가슴이 찢어지는 듯했다. 더는 아이를 희생시킬 수 없다고 생각한 김씨는 아이에게 약 먹이기를 중단하고 떨어져 있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아이를 할머니에게 맡기고 돌아서야 한 김씨는 당시 기억 때문에 지금도 첫째에겐 늘 미안한 마음이 든단다.
“첫째가 초유를 못 먹었어요. 엄마로서 그게 늘 미안했어요. 걱정을 많이 했는데 잘 자라줘서 정말 다행이에요.”
비 온 뒤 땅이 더 굳어지듯, 김씨는 지금은 언제 아팠냐는 듯 6남매의 엄마로 건강하게 살아간다. 남편 이씨는 막내 윤정(6)이의 애교 한 방에 사르르 녹는 딸바보 아빠다. 18년 전 건강을 위해 도시 생활을 접고 귀농을 선택한 김씨 부부. 김씨의 건강을 되찾게 한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우연히 캐 먹은 ‘보약’

“폐에 좋은 음식이 뭐 없을까 생각했어요. 도라지도 먹어봤지만, 저하고는 잘 맞지 않았어요.”
그러던 어느 날 동네 산을 오르게 된 김씨. 문득 쌉싸름한 향기를 맡고는 이게 뭔가 싶어 남편 이씨에게 물었더니 “근처에 더덕이 있는가 보다”라고 했다. 남편이 캐다준 산더덕을 먹은 김씨. 약이 아닌 음식이다 보니 바로 눈에 띄는 효과를 볼 수는 없었지만, 체력이 보충되는 듯한 느낌이 왔다.
하지만 산더덕은 워낙 귀해 꾸준히 먹기엔 어려움이 있었다. 그날 이후 키우는 농작물에 더덕이 추가된 건 당연지사. 직접 키운 더덕을 하루 평균 두세 뿌리씩 꾸준히 먹으니 숨쉬기가 편안해지고 가래도 가라앉는 등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됐다고 한다.
“더덕을 한결 손쉽게 먹기 위해 전통 방식으로 더덕 환을 만들어요. 손으로 일일이 빚어야 하는데도 아이들이 재미있다고 잘 도와줘요.”
시댁 어른들에게 만드는 법을 배웠다는 더덕 환. 말린 더덕가루를 반죽해 손으로 일일이 환을 빚는 작업이 보통 일은 아니다. 하지만 한번 만들어두면 어린 막내까지 잘 먹어 집안의 보양식 구실을 톡톡히 한다고.
어느새 마당 한곳에서 더덕을 굽기 위해 불을 피우는 남편 이씨. 그리고 그 곁을 옹기종기 지키는 아이들을 보노라면 김씨는 세상 부러울 것이 없단다.
“자연에서 얻은 더덕으로 밥상을 차릴 수 있어 행복해요. 저보다도 이젠 우리 아이들이 계속 먹고 건강해지는 것. 그거면 더 바랄 게 없어요.”

● 더덕의 효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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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에서는 더덕을 고름과 종기를 삭히고 폐를 윤택하게 하는 약재로 설명한다. 주로 기침, 폐 질환, 피부 가려움증 등의 치료에 사용된다. 더덕 뿌리엔 사포닌 성분이 많아 폐 기능을 강화해주며, 신체 기능 유지와 발휘에 필수 지방인 리놀레인산, 칼슘, 인, 철분 등을 많이 함유해 뼈와 혈액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특효가 있다. 기침을 멈추게 하는 데도 도움을 주고 해열, 거담, 소염 기능이 뛰어나 각종 염증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김성숙 씨의 산더덕 건강밥상

■ 더덕 환
더덕을 말린 후 가루를 내어 찹쌀풀을 넣고 반죽한다. 이때 꿀을 약간 넣어주면 단맛을 낼 수 있다. 반죽을 손으로 동글동글하게 빚은 후 그늘에서 하루 정도 말리면 완성된다.
■ 더덕 통구이
더덕을 껍질째 구워 먹는 요리. 더덕 껍질엔 면역 증강 효과를 내는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많아 껍질을 제거하지 않은 채 이물질만 잘 씻어내고 먹는 게 좋다. 더덕을 익혀 먹으면 쓴맛이 사라지고 단맛이 강해져 아이들도 거부감 없이 잘 먹을 수 있다.
■ 더덕 완자탕
마를 곱게 간 뒤 더덕가루를 넣고 반죽해 완자로 빚어 끓인 맑은 장국. 냄비에 채소와 고기를 돌려 담고 육수를 부어 끓이다 준비해둔 반죽을 완자 모양으로 빚어 넣어주면 더덕을 싫어하는 아이들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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