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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니스

꽃과 빛, 카니발의 바다에 빠지다

프랑스 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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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 파라드’, 왕의 인형을 태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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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를 끼고 길게 뻗은 니스의 명물거리 프롬나드 데 장글레.(좌) 길거리에서 축제를 즐기는 관광객과 시민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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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색 있는 민속의상을 선보인 아르메니아 무용단.

원래 니스의 카니발은 부활절 40일 전인 사순절의 금욕기간에 술과 고기를 먹지 못하므로 그전에 실컷 즐겨보자는 의도에서 시작됐다. 여기에 지배층을 조롱하고 욕망을 마음껏 분출하고자 하는 민중의 열기가 결합한 것. 초기에는 종교적 색채가 강했지만 차츰 세속화해 현재는 종교적인 분위기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1294년에 프로방스 지방 앙주의 샤를 백작이 이곳에서 카니발을 즐겼다는 기록이 있는 만큼, 그 역사가 최소한 700년을 넘은 셈이다. 1873년에 이르러 오늘날과 같은 카니발의 형태가 자리잡았고, 이후로는 거의 바뀌지 않았다고 한다.

니스 카니발의 프로그램은 오후의 꽃 퍼레이드, 카니발 퍼레이드와 밤의 빛 퍼레이드로 구성된다. 꽃 퍼레이드에서는 수십대의 꽃마차가 지나면서 관객에게 꽃을 던져주고 그 뒤를 악단과 각국의 민속무용단이 따른다. 빛의 퍼레이드에서는 15만개나 되는 전구가 밤을 밝히는 가운데 인형들이 행진하고 거리극단들이 공연을 펼치는 장관을 연출한다. 마지막날에는 카니발에 참가한 모든 이가 나와서 퍼레이드를 펼치는 약 2.5km의 ‘그랑 파라드’가 열린다. 이날 밤에는 바닷가에서 카니발의 왕 인형을 태우는 모의 화형식과 불꽃놀이가 이어진다.

많은 관광객이 퍼레이드 주변의 관람석을 예매한다. 전망이 좋은 곳에 편히 앉아 카니발을 지켜보고 싶다면 좌석을 예매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그렇지만 생생하고 뜨겁게 카니발을 즐기고 싶다면 길거리에서 서서 보는 것도 괜찮다. 카니발은 누가 뭐래도 거리의 축제니까.

카니발 공연단이 펼치는 멋진 깃발 묘기를 보며 니스에서 쓰는 편지를 마치려 한다. 하늘 높이 던져진 깃발처럼 내 마음도 함께 날아오르는 것 같다. 깃발은 다시 땅으로 내려오게 마련이고, 다시 하늘 위로 던지려면 먼저 떨어지는 깃발을 손으로 잡아야 하는 법이다. 새처럼 높이 올라간 마음을 잡아 다시 던져보기 위해, 나도 이제 저 퍼레이드 속으로 뛰어들어야겠다.



Tips

파리 드골 공항에 내려서 니스행 열차를 타거나 드골 공항에서 니스행 비행기로 갈아타면 된다. 2008년 카니발은 2월16일부터 3월2일 사이의 매주 토, 일, 화, 수요일에 열린다. 오후 프로그램은 2시30분, 밤 프로그램은 9시에 시작한다. 토요일은 오후에 꽃 퍼레이드, 밤에 빛 퍼레이드가 있고 일요일 오후에는 카니발 퍼레이드, 화요일 밤에는 빛 퍼레이드, 수요일 오후에는 카니발 퍼레이드가 있다. 카니발 기간 낮에는 따뜻하지만 밤에는 조금 쌀쌀하다. 시간이 나면 인근의 샤갈미술관, 마티스미술관도 둘러볼 만하다.


신동아 2008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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