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호

샹송과 꽃이 흐르는 파리 센 강변시장

  • 사진·글/최상운(여행작가, goodluckchoi@naver.com)

    입력2010-04-07 10: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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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샹송과 꽃이 흐르는 파리 센 강변시장

    센 강 풍경. 멀리 퐁 뇌프가 보인다.

    시장은 대개 자기가 속한 도시를 닮아간다. 도시가 개방적이면 시장도 열려 있고 도시가 폐쇄적이면 시장 역시 닫힌다. 부드러운 도시에서는 시장도 야들야들하고 완고한 도시에서는 그에 어울리는 딱딱한 시장이 만들어진다. 그래서, 도시를 경험하는 데 시장만큼 좋은 곳은 없다. 물론 먹을거리, 소소한 물건을 구하기 위해서라도 꼭 들러야 하는 곳이지만.

    파리(Paris)와 낭만. 이 두 단어는 동의어로 쓰일 때가 많다. 파리를 말해주는 가장 적절한 단어라고 사람들은 생각한다. 파리의 시장도 비슷하다. 봄날의 파리, 눈부신 사랑의 여신이 사람들을 센 강변으로 이끈다.

    시테 섬 꽃시장. 이름은 섬이지만 섬 분위기는 별로 없다. 형형색색의 꽃들, 정원이나 집에 놓아두면 잘 어울릴 장식품들, 나무와 쇠로 만든 인형들, 다양한 원예용품, 앙증맞은 새집들이 발길을 잡는다. 시장은 마법의 정원이 되고 그 마법에서 사람들은 쉽게 빠져나오지 못한다.

    시장의 끄트머리엔 센 강이 흐른다. 다리와 주변의 건물들이 강의 얼굴을 만들어준다. 꽃 시장은 강 주변까지 이어지는데, 그것으로 인해 강은 더욱 아름답다. 강과 꽃시장이 자연스레 어울린다.

    센 강 위엔 퐁 뇌프(Pont Neuf) 다리가 있고 그 옆에는 헌책시장이 늘어서 있다. 강변에 늘어선 녹색의 작은 부스들이 헌책을 파는 가게다. 책보다는 옛날 포스터와 그림이 더 많은 곳, 파리의 아름다운 시절을 노래하는 듯 느껴진다. 퐁 뇌프 다리를 걸으며 그 노래를 흥얼거려본다.



    샹송과 꽃이 흐르는 파리 센 강변시장
    1 퐁 뇌프 헌책시장.

    2 헌책시장에는 옛 포스터와 그림이 많다.

    3 정원에 두면 잘 어울릴 장식품들.

    샹송과 꽃이 흐르는 파리 센 강변시장

    꽃시장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사진모델.

    샹송과 꽃이 흐르는 파리 센 강변시장
    1. 시테 섬 꽃시장 옆 최고재판소

    2. 시장에서 열린 자동차 퍼레이드, 젊음과 흥이 넘친다.

    3. 꽃시장을 찾은 아이가 장난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4. 강변에 늘어선 녹색 부스들이 헌책을 파는 가게다.

    5. 헌책시장 옆에서 열린 퍼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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