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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도시를 걷다

동서양 제국 심장에 핀 정교회·이슬람 문화유산

터키 이스탄불

  • 글·사진 조인숙 | 건축사사무소 다리건축 대표 choinsouk@naver.com

동서양 제국 심장에 핀 정교회·이슬람 문화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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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탄불이 세계 여행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까닭은 동서양 문명의 교류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보기 드문 유산도시여서다.
  • 이스탄불에선 정교회 성당이면서 동시에 이슬람 모스크인 건축물을, 성모 마리아를 그린 모자이크와 미나렛(모스크의 뾰족탑)을 함께 볼 수 있다.
동서양 제국 심장에 핀 정교회·이슬람 문화유산
유럽과 아시아 두 대륙에 걸친 터키 이스탄불은 물이 생활의 일부인 도시다. 특히 세계유산에 등재된 역사지구는 유럽 쪽 반도에 있는데, 이곳은 북으로는 금각만(Golden Horn), 동으로는 흑해와 마르마라 해를 잇는 보스포러스 해협, 남으로는 마르마라 해에 면한다.

2000년 넘도록 정치, 종교, 예술의 중심지이던 이스탄불은 약 1600년간 여러 제국의 수도였다. 로마제국(330~1204), 라틴제국(1204~1261), 비잔틴제국(1261~1453)의 수도였고, 콘스탄티노플 함락 이후 오스만제국(1453~1922)의 수도가 됐다. 도시 이름 ‘이스탄불’은 오스만제국 때 붙여졌다. 이후 들어선 터키 공화국(1923~ )이 수도를 앙카라로 정하면서 이스탄불은 수도의 지위를 내려놓았지만, 전 세계 여행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세계유산도시가 됐다. 다들 앙카라는 몰라도 이스탄불은 안다.

‘탁월한 기념물의 집합체’

이스탄불 역사지구(Historic Areas of Istanbul)는 1985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세부기준 (i) (ii) (iii) (iv)를 충족시킨 것으로 인정됐다.

(i) 성 소피아 대성당과 쉴레이마니예 모스크 복합단지, 비잔틴과 오스만 시기 건축 걸작을 보유했다.

(ii) 이 기념물들은 건축 및 예술 발전과 관련해 유럽 및 근동(Near East· 발칸반도 또는 오스만제국 영토)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제2의 방어벽 및 테오도시우스 2세의 고대 성벽은 군사 건축물의 선도적 표준이 됐다. 성 소피아 성당은 모든 교회 및 훗날 모스크의 모델이 됐고, 콘스탄티노플의 궁전과 교회의 모자이크는 동·서양 예술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iii) 이스탄불은 비잔틴과 오스만 문명의 독특한 증거다. 다양한 건축 유형과 예술작품이 잘 보존돼 있다(방어 시설, 모자이크와 프레스코화로 장식된 교회와 궁전, 저수조, 무덤, 모스크, 종교교육기관과 목욕장 건물 등). 특히 쉴레이마니예 및 제이레크 지역 내 주요 종교 건축물 주위 주택군은 후기 오스만 도시 건축의 이례적 증거로 판단된다.

(iv) 이스탄불은 인류 역사의 매우 뚜렷한 각 시기를 표현하는 건축적, 기술적 앙상블이며 탁월한 기념물의 집합체다. 특히 토프카프 궁과 쉴레이마니예 모스크 복합단지는 오스만 시기의 궁전과 종교 시설의 집합체를 보여주는 최고의 사례다.

등재된 이스탄불 역사지구는 4개 보호지역으로 나뉜다. △발칸 반도 끝 고고학 유적공원(술탄 아흐메트 구역) △쉴레이마니예 구역 △제이레크 구역 △테오도시우스 성벽 구역이다.

동서양 제국 심장에 핀 정교회·이슬람 문화유산
술탄 아흐메트 모스크

Sultan Ahmet Camii

반도 끝 고고학 유적 공원인 술탄 아흐메트 구역에는 17세기에 건립된 술탄 아흐메트 모스크와 그 광장, 과거 콘스탄틴 전차경기장, 현재는 박물관으로 사용되는 아야 소피아와 그 관련 건축물들, 토프카프 궁 박물관, 소콜루 메흐메트 파샤 모스크 등이 있다.

17세기 초에 건립된 술탄 아흐메트 모스크는 중심 돔 내부를 장식한 푸른 타일 때문에 ‘블루 모스크’로 더 잘 알려졌다. 요즘에도 모스크로 사용돼 기도 시간에는 출입이 통제된다. 수용인원은 1만 명, 돔은 직경 23.5m, 높이 43m로 대규모 모스크다. 이 모스크가 건축학적으로 중요한 이유는, 오스만 모스크 건축이 최고점에 달했을 때 건설됐을 뿐만 아니라 이웃한 아야 소피아의 비잔틴 요소와 결합해 고전주의 시대 최고이자 최후의 모스크로 간주되기 때문.

이 모스크의 건축가는 시난의 제자로, 압도적인 규모와 장엄함, 화려함을 목표로 삼아 스승의 건축 철학을 종합적으로 구현하려 했다고 한다. 주두(Capital), 중정 출입문(Portal), 종유석(stalactites) 디테일, 모래시계 형태의 장식, 출입구 아치, 제단(Mihraps), 설교단(Pulpits), 내부에 사용된 각종 장식 및 타일, 스테인드글라스…. 하나하나가 다 걸작이라 쉽게 자리를 뜰 수가 없다.

술탄 아흐메트 모스크에 들어가기 전에 과거 콘스탄틴 전차경기장 자리에 있는 테오도시우스 오벨리스크, 세르펜트 기둥, 콘스탄티누스 기둥들을 잠시 살펴봤다. 테오도시우스 오벨리스크에 사용된 청동과 반암 큐브(bronze and porphyry cubes)가 지진에 안전한 구조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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