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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와인-마지막회

샴페인 VS 스파클링

축하할 일이 있을 때 꼭 터뜨려야 하는 와인

  • 조정용│와인평론가 고려대 강사 cliffcho@hanmail.net│

샴페인 VS 스파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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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하파티 등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이벤트가 있다. 샴페인을 터뜨리는 것이다. 마개를 땄을 때 ‘뻥’하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터지는 샴페인은 스파클링 와인으로 분류된다. 그런데 스파클링 와인 중에서도 샴페인으로 불리는 1등과 그 뒤를 맹렬히 추격 중인 경쟁자들이 있다.
샴페인 VS 스파클링

국내에서도 6만원대에 살 수 있는 샴페인 모에 샹동.

스파클링 와인은 한결같이 샴페인을 라이벌로 여긴다. 가끔 와인을 쇼핑하는 정도의 애호가라면 어떻게 스파클링 와인과 샴페인이 라이벌이 될까 의심할지 모른다. 스파클링은 전세계에서 만들어지고, 샴페인은 생산지가 프랑스의 한 지역에 불과한데, 어떻게 라이벌이 될까 하는 의문이다. 생산량 기준으로 전체 스파클링에서 샴페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16% 수준이다.

모든 스파클링은 샴페인을 따라잡으려 한다. 샴페인은 더욱 격차를 벌이며 전진하려 한다. 스파클링은 샴페인의 그윽한 부케와 특유의 신맛을 부러워하지만, 진정 부러운 것은 샴페인이 지닌 판타지다. 샴페인은 그저 판타지만으로도 열광적으로 팔린다고 보는 것이다. 단지 보여주기 위한 이미지로서의 샴페인은 여느 럭셔리 못지않다고 여기는 것이다. 일반 스파클링은 판타지는 없어도 샴페인과 동일한 외양과 동일한 거품을 지니며 합리적인 가격으로 샴페인의 아성을 공략하고 있다.

샴페인 VS 스파클링

샴페인의 대안으로 떠오른 스파클링 프로세코

샴페인의 위력은 대단하다. 거품만 일면 모두들 샴페인이라고 할 정도라서 이 세상의 모든 스파클링 와인이 샴페인 차지였던 시절도 있다. 한 세기 전까지만 해도 그랬다. 도대체 어떤 매력이 있길래 ‘샴페인 샴페인’ 하는 것일까. 왜 스파클링은 샴페인이라는 이름을 붙이려 할까. 그 이름을 수호하려고 샴페인은 대단한 노력을 하고 있으며, 반대쪽에서는 호시탐탐 그 이름을 차용하려고 한다.

샴페인의 위력

한때 영국의 한 회사는 자사 브랜드 화장품에 샴페인이란 명칭을 붙여 상당한 이득을 취했다. 소비자가 샴페인의 고급스러움을 그 화장품에 투영한 회사의 정책에 제대로 반응한 것이다. 하지만 곧 샴페인의 심부름을 받은 변호사의 공격으로 이 제품은 더는 이름을 유지하지 못하고 시장에서 사라졌다. 샴페인 권익단체들은 비단 스파클링 와인 분야에서뿐 아니라, 다른 산업에서도 샴페인 이름을 지키려고 한다. 그렇다면 그들은 도대체 무엇을 그리도 수호하려는 것일까.

유럽에서는 샴페인이라는 이름을 마음대로 쓸 수 없다. 타 지역에서 샴페인이란 이름을 쓸 수 없게 하는 조약이 체결될 정도다. 1891년 마드리드 조약은 샴페인 지역에서 나오는 스파클링 와인에만 샴페인이란 칭호를 붙일 수 있게 했으며, 1919년 베르사유 조약에서도 이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하지만 이 조약에 서명하지 않은 미국은 자국 내 일부 업자들이 샴페인이란 이름을 쓰도록 허용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제과점에 가면 샴페인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물론 그건 진정한 샴페인이 아니라 그저 이름만 빌린 것이지만. 만약 유럽연합과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되면 샴페인 이름을 우리 상품에 붙이는 행위는 아마도 불허될 것이다.

샴페인의 사전적인 의미는 샴페인 지방에서 ‘샴페인 방식’으로 만든 스파클링 와인을 가리킨다. 샴페인 지방이란 지역적 기준과 샴페인 방식이란 제법적 기준 어느 하나라도 충족되지 않으면 샴페인이 될 수 없다. 샴페인의 공간적 의미는 1927년에 마련된 지역적 경계를 의미한다. 행정적으로 신사동과 압구정동이 확실히 나누어지듯이 샴페인은 주변 지역과 구분된다. 샴페인 방식은 이 지역의 개성이 담긴 양조법이다. 샴페인의 생명인 거품을 병 속에서 생성시킴을 의미한다. 샴페인 방식 외에 흔한 방법으로는 샤르마가 있다. 이는 대용량의 통 속에서 생성된 가스를 병에 담는 방식이다.

샴페인의 독주

샴페인의 베스트셀러는 모에 샹동이다. 매일 밤 전세계에서 개봉되는 샴페인 열 병 중에서 두 병이 이것이다. 루이비통 모엣 헤네시그룹(이하 LVMH)이 소유한 브랜드다. 주류전문업체 모엣 헤네시를 루이비통이 사들여 만들어진 세계 최대의 럭셔리 기업 LVMH는 샴페인, 와인, 코냑, 루이비통을 펼쳐놓고 소비자를 자극하는 지극히 프랑스적인 글로벌 기업이다. 한국에도 자회사인 모엣 헤네시와 루이비통이 각각 진출해 있다.

LVMH의 매출 규모는 얼마나 될까. 이 회사 2008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매출액은 약 172억유로다. 그중에서 모엣 헤네시는 18%인 31억유로이며 샴페인을 포함한 스파클링 비중이 20%를 차지한다. 즉 6억유로의 매출을 올린다. 이는 계속되는 합병으로 몸집을 키우고 있는 독일의 헨켈보다 20% 정도 앞서는 실적이다. 그러나 헨켈의 매출에는 일부 와인도 포함되어 있어 그 격차는 좀 더 있다고 봐야 한다.

모엣 헤네시의 샴페인 브랜드로는 모에 샹동, 뵈브 클리코, 동 루이나, 동 페리뇽, 크뤽, 메르시에(저가 샴페인으로 샴페인 경쟁이 심한 유럽에서만 유통된다)가 있고, 스파클링은 미국과 호주, 아르헨티나에서도 만든다. 코냑으로는 헤네시이며, 와인으로는 그 유명한 샤토 디켐, 샤토 슈발 블랑, 클라우디 베이, 케이프 멘텔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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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용│와인평론가 고려대 강사 cliffch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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