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9월호

브람스 ‘Appassionato e amabile’ / 계희정

  • 최은정 음반평론가 rabnina@dreamwiz.com

    입력2007-09-05 20:41:00

  • 글자크기 설정 닫기
    브람스 ‘Appassionato e amabile’ / 계희정
    브람스의 피아노와 클라리넷을 위한 소나타 작품 120. 1, 2번은 그의 어떤 작품보다도 균형잡힌 형식 속에 클라리넷의 특색을 효과적으로 살려냈다. 브람스 말년의 고독과 쓸쓸함이 깊게 배어 있는 이 곡은 그래서 브람스 애호가에게 특히나 사랑받는다. 실내악 작품의 최종 결정판이라고 평가받는 이 걸작을 젊은 클라리네티스트 계희정이 다시 연주했다.

    서울대 음대와 독일 뮌헨 국립음대 최고 연주자 과정을 졸업한 계희정은 오랜 경험과 탄탄한 학구적 기반 위에 다져진 연주력을 바탕으로 여러 무대에서 다양한 레퍼토리를 구사하며 국내 주요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 또 빌라 무지카(Villa Musica) 앙상블 단원으로 최고 수준의 연주자들과 함께 세계 여러 나라의 무대에서 활발한 연주활동을 벌여왔다.

    이번 앨범은 그의 첫 앨범인 만큼 심혈을 기울여 만든 흔적이 곳곳에서 드러난다. 필라델피아의 ‘필드 콘서트홀’에서 녹음됐고, 작곡가이자 프로듀서인 셰리든 세이프라이드가 앨범의 프로듀서로 참여했으며, 피아니스트 강상우가 서정적인 피아노 연주를 선사한다.

    클라리넷 소나타는 브람스가 절친한 친구인 클라리네티스트 리하르트 뮐펠트의 연주에 매혹돼 삶의 마지막 열정을 불살라 만든 작품이다. 마음의 평화로움을 느끼게 해주는, 나긋나긋 속삭이는 듯한 아름답고 서정적인 멜로디와 곳곳에 엄숙함이 감도는 이 곡을 계희정은 안정되고 깊은 호흡과 절제된 감정으로 연주하고 있다.

    함께 수록된 ‘집시의 노래 작품 103’에는 헝가리 집시들의 사랑을 노래한 브람스의 ‘집시의 노래’ 8곡 중 6곡을 담았다. 특히 작품 ‘103-7 Andantino grazioso’는 사랑의 깊은 맛을 잘 살려낸 우아한 곡으로 계희정의 여유롭고 깊은 호흡이 만들어내는 미려한 클라리넷 선율이 청자를 매료시킨다.



    BEATLES SONG BOOK / 발터 랑 트리오(Walter Lang Trio)

    브람스 ‘Appassionato e amabile’ / 계희정
    1997년 독일 게르슈토펜 ‘올해의 음악인’상의 주인공이자 활발한 연주활동으로 유럽에서 잘 알려진 발터 랑 트리오가 한국에서 첫 앨범 ‘BEATLES SONG BOOK’을 발매했다. 재즈 피아니스트 발터 랑과 어쿠스틱 베이시스트 니콜라스 타이스, 드러머 릭 홀랜더로 구성된 발터 랑 트리오는 이 앨범에 ‘예스터데이’ ‘미쉘’ 등 우리에게 친숙한 비틀스의 곡들을 트리오의 개성을 살린 낭만적인 연주로 담아냈다. 특히 발터 랑의 자작곡 ‘Little White Chapel’은 온화한 메인 테마 멜로디를 강한 터치로 연주해 매력적인 감수성을 전한다.




    댓글 0
    닫기

    매거진동아

    • youtube
    • youtube
    • youtube

    에디터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