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영화 속 술 이야기 22

드라마가 만개시킨 4총사의 술

‘섹스 앤 더 시티’와 칵테일 ‘코스모폴리탄’

  • 김원곤|서울대 의대 흉부외과 교수

드라마가 만개시킨 4총사의 술

2/3
드라마가 만개시킨 4총사의 술
이윽고 캐리와 빅의 결혼 전날 밤 결혼 리허설 파티가 열린다. 미란다는 혼자 참석하고, 뒤늦게 그녀에게 용서를 구하기 위해 찾아온 남편 스티브를 매정하게 쫓아낸다. 그리고 우연히 그녀와 마주친 빅에게 ‘결혼은 모든 것을 망쳐버린다’라고 비관적인 이야기를 한다. 세 번째 결혼으로 가뜩이나 캐리와의 결혼에 자신이 없어하던 빅을 더욱 의기소침하게 만드는 말이 아닐 수 없었다. 어쨌든 그날 밤은 캐리의 활달한 태도로 빅의 고민은 묻혀 넘어간다.

그러나 그 후 내내 망설이던 빅은 결혼식 날 결국 결혼식장에 나타나지 않고 전화로 캐리에게 결혼할 자신이 없다고 한다. 그는 곧 자신의 말을 후회하지만 캐리는 형언할 수 없는 충격을 받는다. 그리고 이미 신혼여행지로 예약돼 있던 멕시코로 어쩔 수 없이 3명의 친구와 함께 여행을 떠난다. 캐리는 그곳에서 나름대로 재충전의 시간을 보낸다.

해피엔딩으로 반전

뉴욕으로 다시 돌아온 캐리는 그녀를 도와주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세인트루이스에서 뉴욕으로 사랑을 찾으러 왔다는 루이스(제니처 허드슨 분)를 비서로 채용한다. 그리고 결혼을 위해 팔았던 옛 집을 웃돈을 주고 되사서 이사한다.

일상은 계속된다. 미란다는 아들과 함께 차이나타운의 셋집으로 이사하고 불임부부인 줄 알았던 샬롯은 뜻밖에 임신을 하게 되면서 기뻐 어쩔 줄 모른다. 캐리는 작가로서 직업에 다시 충실해지려고 애쓴다. 그녀가 20대인 비서 루이스와 바에서 나누는 대화 중에서 “20대는 즐기고 30대는 지혜로워져야 하며 자기와 같은 40대는 술만 사면 된다”라고 말하는 것은 당시 그녀의 심정을 잘 표현하고 있다.



시간은 흘러 새해 전야가 다가왔다. 눈 내리는 밤, 짝이 있는 샬롯과 사만다는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반면 캐리와 미란다는 쓸쓸한 밤을 보내다 견디다 못한 캐리가 미란다의 집으로 달려간다. 외로운 밤을 보내기는 빅과 스티브도 마찬가지다.

새해가 밝고 4총사는 뉴욕에서 재회해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런데 이어서 찾아온 밸런타인데이 때 싱글로 둘만이 만난 자리에서 캐리에게 미란다는 결혼식 전날 그녀가 빅에게 ‘결혼은 모든 것을 망쳐버린다’라는 말을 했고 결과적으로 이 말이 캐리의 결혼을 망쳐버린 것 같다고 고백한다. 캐리는 그동안 미란다가 자신에게 그 중요한 사실을 숨겨온 데 대해 화를 내지만 결국은 용서한다. 미란다 역시 마침내 스티브를 용서하고 그와 재결합한다. 한편 사만다는 타고난 천성 탓에 일상의 권태를 참지 못하고 스스로 스미스를 떠나기로 한다.

어느 날 만삭의 샬롯은 한 레스트랑에서 우연히 빅과 조우한다. 캐리에게 잘못한 일에 대해 빅을 맹렬히 비난하던 샬롯은 그만 양수가 터지고 만다. 빅의 도움으로 딸을 순산한 샬롯 부부는 행복해하면서 뒤늦게 병원에 도착한 캐리에게 빅이 꼭 만나고 싶어한다고 말해준다. 그간의 정황을 모두 파악한 캐리는 빅이 진정으로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마침내 그들은 하객도 없이 시청에서 그들만의 조촐한 결혼식을 올린다. 그리고 결혼식 후 빅이 몰래 초청한 캐리의 4총사 멤버와 오붓한 피로연을 즐긴다.

4총사는 다시 모여 그들 중 최고 연장자인 사만다의 50회 생일을 자축한다. 그들은 다가오는 또 다른 50년을 위해 건배하며 영화는 끝을 맺는다.

이 맛있는 술을 그동안 왜 마시지 않았을까

영화 ‘섹스 앤 더 시티’에서는 4총사를 중심으로 칵테일을 마시는 장면이 여러 차례 나온다. 그중에서도 명시적으로 뚜렷이 등장하는 칵테일 중 하나는 마가리타(Margarita)다. 충격적인 실연의 아픔을 안고 멕시코에 온 캐리는 기분 전환을 위해 친구들과 함께 현지 레스토랑에 간다. 거기서 사만다가 멕시코의 정취를 맛보기 위해 호쾌하게 마가리타를 주문한다. 샬롯이 자기는 마시지 않겠다고 하자 캐리가 그러면 자신이 두 잔을 마시겠다고 한다. 이어서 잔의 테두리 색깔이 각각 다른 아름다운 잔에 담긴 마가리타가 서빙된다. 그들은 흥에 겨워 마가리타를 마시고 한 잔씩 다시 한 번 주문한다.

2/3
김원곤|서울대 의대 흉부외과 교수
목록 닫기

드라마가 만개시킨 4총사의 술

댓글 창 닫기

2019/07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