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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원의 글로벌 매너④

Do′s and Don′ts

Do′s and Don′ts

Do′s and Don′ts
글로벌 매너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과 기준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다. 이에 비추어 ‘Do′s(해야 하는 것)’와 ‘Don′ts(해서는 안 되는 것)’를 구분하는 것이 좋은 매너의 출발점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처음 만난 자리에서 “올해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대학은 언제 입학하셨나요?” “결혼은 하셨나요?” 같은 사적인 질문을 거리낌 없이 하곤 한다. 하지만 글로벌 무대에서는 처음 만나는 비즈니스 파트너에게 사적인 질문을 하지 않는 게 원칙이다. 특히 여성에게 나이와 결혼 여부를 묻는 것은 금기에 가깝다. 개인적인 사항을 물음으로써 상대방이 불편해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다.

‘살이 쪘다’ ‘머리 숱이 줄었다’ ‘피부가 꺼칠해 보인다’ ‘주름이 늘었다’와 같이 외모를 평가하는 말도 금물. ‘안색이 나빠 보인다’처럼 상대방의 건강 상태를 가늠하는 말 또한 하지 않는 게 좋다. 정치나 종교 등의 주제도 되도록 삼가야 한다. 역시 상대를 불편하게 하거나 불필요한 논쟁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무대에서 활동하는 이들은 통상적으로 처음 만난 자리에서 날씨와 같은 무난한 이야기를 나눈다. 함께 식사를 하게 되면 음식 음악 미술 여행 등 취미나 스포츠와 관련된 주제를 이야기한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비즈니스 파트너와의 만남을 성공적으로 이어가려면 상대방과 인간적인 관계도 발전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Mr.를 버리고 first name(이름)을 부를 수 있는 사이로 나아가야 한다(서대원의 글로벌 매너② ‘Mr.를 버려라’ 참고). 이를 위해서는 상호 이해와 믿음을 바탕으로 긴밀한 인간관계를 맺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필자는 상대방과 진정으로 친해지려면 적극적으로 파고드는 질문을 하고, 자기 자신에 관한 이야기도 곁들이라고 조언하고 싶다. 초면에 상대방을 배려하느라 삼가던 질문을 던지고, 상대에 대한 관심과 애정도 표시하라는 뜻이다. 물어볼 것도, 확인할 것도 많아져야 인간관계가 발전할 수 있다. 특히 상대의 직장문제, 가족문제, 건강문제 등에 대해 들어주고, 고민을 함께 나누면 인간관계가 깊어진다. 사적인 질문을 던졌을 때 상대가 “Thank you for asking(물어봐줘서 고마워)”이라고 답한다면, 인간관계가 한 단계 나아갔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단계에 이르면 당연히 ‘business partnership(사업협력관계)’도 깊어진다.

독자들 가운데는 여기까지 읽고는 “도대체 어떻게 하라는 말인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표시하는 이가 있을지 모르겠다. 글 서두에 ‘글로벌 매너의 원칙과 기준은 배려’라고 한 것은 이 같은 혼란을 막기 위해서다. 이 기준을 바탕으로 행동하면 상대방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게 융통성 있고 유연한 진짜 매너라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Thank you’ 이야기가 나온 김에 글로벌 무대에서 좋은 인상을 만드는 첫걸음으로 ‘Thank you 말하기’를 강조하고 싶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일상생활에서 ‘Thank you’라고 말하는 데 매우 인색하다. 추측해보건대 ‘이심전심’ 문화가 한 가지 원인일 것 같다. 우리 문화에서는 이심전심으로 내 뜻과 감정이 상대에게 전해질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굳이 고맙다는 말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글로벌 무대에서는 이 원칙이 성립하지 않는다. 상대가 조금이라도 내게 배려를 베풀었다면 지위고하,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반드시 ‘Thank you’라고 말해야 한다. 상대가 어린 아이일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그렇지 않으면 졸지에 예의 없는 사람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만들 가능성도 높아진다.

서대원(徐大源)

1949년 서울 생

서울대 외교학과 졸

주UN 대사(차석), 주헝가리 대사, 국가정보원 1차장 역임

現 현대로템 상임고문, 광운대 석좌교수

저서 ‘글로벌 파워 매너’


일상에서 겪을 법한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면, 앞 사람이 (특히 무거운) 문을 열어주거나 잡아주었을 때, 엘리베이터 열림 단추를 눌러 내가 탈 때까지 기다려주었을 때, 무거운 짐을 들어주었을 때, 자리를 양보해주었을 때, 길을 가르쳐주었을 때 반드시 ‘Thank you’라고 해야 한다. 나아가 상대방이 호의적인 제안을 해왔는데 피치 못할 사정으로 거절할 경우에도 상대의 호의에 대해서는 감사 표시를 해야 한다. “Thank you but no thank you”(감사하지만 사양하겠습니다) 또는 “You′re very kind but I‘m okay”(매우 친절하시네요. 하지만 저는 괜찮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을 습관화하자. 이러한 기본적인 매너 ‘Do′s and Don′ts’가 몸에 배도록 훈련하면 글로벌 무대에서 상대방에게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을 것이다.

신동아 2009년 8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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