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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아가 만난 한국의 신진작가

찰나의 이미지를 포착하는 화가 박진아

“캔버스에 옮긴 일상의 낯선 순간들”

  • 이남희 |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irun@donga.com

찰나의 이미지를 포착하는 화가 박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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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나의 이미지를 포착하는 화가 박진아

〈사다리 02(Ladder 02)〉, 230x170㎝, 캔버스에 유채, 2010(왼쪽) 〈스크리닝을 기다리며(Waiting for the Screening)〉, 260x200㎝, 캔버스에 유채, 2010(오른쪽)

바닥에 자유롭게 앉아 비디오작품 상영을 기다리는 관객들, 사다리 위에서 아슬아슬한 자세로 작품을 설치하는 스태프, 흰 천을 다림질하는 데 몰입한 작가…. 미술 전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들이 친근감을 자아낸다.

박진아(37)는 일상의 찰나적 이미지를 포착하는 작가다.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주변을 찍은 뒤, 사진을 재해석해 화폭에 담는다. 그림 속 풍경은 연출된 것이 아니라, 실제로 벌어진 상황이다. 작가는 자신의 작업 방식에 대해 “내가 놓쳤던, 가장 자연스럽고 애매한 순간을 담는 재미가 있다”고 설명한다.

리얼리티가 넘치는 소재를 다루되, 작가는 함축적인 표현 방식을 선택한다. 윤곽선은 모호하고, 묘사는 자세하지 않다. 마치 덜 그린 듯한 미완의 붓질은 그림의 순간성을 극대화한다.

“흐릿하고 느슨한 그리기는 이 순간이 금방 변할 수 있음을 드러낸다. 겹겹이 칠하는 붓질을 통해 그림 그리는 과정을 보여주고자 했다.”

사운드 협업은 박진아가 최근 관심을 갖는 작업 방식이다. 독일 현대음악가 페터 간(Peter Gahn)은 밤을 소재로 한 박진아의 작품에 영감을 받아 일렉트로닉 음악을 만들었다. 관람객들은 밤 풍경 그림이 걸린 전시장에서 이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페터 간은 내 그림에서 고요함을 읽었다고 한다. 그는 캔버스에 마이크를 달아 내 붓질 소리를 녹음한 뒤 다른 사운드와 합성했다. 음악을 들으면 그림의 공간이 더욱 커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일상의 낯선 단면을 담아온 이 신진작가는 동시대성을 지닌 회화 작품에 애착을 갖고 있다. 박진아는 “꼭 이슈가 아니더라도 일상의 사실적인 소재를 다룸으로써 사회를 반영하고 싶다”고 말했다.

찰나의 이미지를 포착하는 화가 박진아

〈밤소풍 03(Night Picnic 03)〉, 140x130㎝, 캔버스에 유채, 2007(왼쪽) 〈그림을 바라보는 네 여자(Four Women Looking at a Painting)〉, 230x178㎝, 캔버스에 유채, 2010(오른쪽)

찰나의 이미지를 포착하는 화가 박진아

〈저 위 조명(Lighting Above)〉, 181.5x184㎝, 캔버스에 유채, 2009/2010(왼쪽) 〈원형갤러리에서 다림질하는 남자(A Man Ironing in a Round Gallery)〉, 230x155㎝, 캔버스에 유채, 2010(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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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희 |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ir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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