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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아가 만난 한국의 신진작가

노동집약적 ‘디지털 콜라주’의 작가 원성원

자전적 이야기에 담은 치유와 위로의 메시지

  • 이남희 |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irun@donga.com

노동집약적 ‘디지털 콜라주’의 작가 원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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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집약적 ‘디지털 콜라주’의 작가 원성원

<일곱 살-갈매기와 배꽃나무(My Age of Seven-Seagulls and a Blossoming Pear Tree)>, 125×195㎝, c-print, 2010

원성원의 ‘디지털 콜라주’는 장인의 손길을 거쳐 탄생한 노동의 산물이다. 작가는 다른 시간, 다른 장소에서 촬영한 수천 장의 사진 중 300~400가지 이미지 조각을 하나 하나 오려 붙여 하나의 새로운 장면을 만들어낸다. 이는 실재와 상상이 공존하는 판타지의 세계다.

10여 작품으로 구성된 한 시리즈를 완성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2년. 작가는 “스케치와 흡사한 이미지를 재현하기 위해 원하는 풍경을 찾아 국내외를 누비고, 직접 촬영한 사진 조각을 수없이 배열해본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작품 속 안개는 중국 윈난성에서, 집은 부산 감천동에서, 배나무는 경기도 고양시에서 촬영한 것이다. 그는 제대로 된 하늘빛을 포착하기 위해 며칠을 기다릴 만큼 고지식한 작업 방식을 고수했다.

작품에 담긴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는 보편적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최근작 ‘일곱 살’ 시리즈를 보자. 자신이 오줌을 싸서 엄마가 집을 나갔다고 생각한 소녀는 이불을 깨끗이 빨아 널고, 엄마를 찾기 위해 고무통을 타고 바다를 건넌다. 작가는 “엄마와 떨어져야 한다는 불안을 느꼈던 일곱 살 때의 옛 기억을 떠올리며 작품을 구상했다”고 말했다.

‘Dreamroom-Seoungwon’이란 작품은 작가가 독일 유학시절 지독한 추위를 극복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우거진 열대우림 속 상상의 방에서 작가는 민소매에 짧은 바지 차림으로 시원한 음료수를 마시고 있다. 작가는 “나를 힘들게 하는 것들이 작품의 모티프가 되지만, 작업을 통해 문제를 유쾌하게 해결한다”고 설명했다.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다는 점도 원성원의 작품이 지닌 매력이다. 작가는 좋은 작품의 기준에 대해 “관객이 들어갈 수 있도록 문이 열려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 도구로 아날로그적 감성을 구현하는 이 신진작가의 다음 작품은 ‘공간 집착’에 대한 이야기가 될 것 같다. 원성원은 “작업이 내게 치유의 과정이었듯, 내 작품이 많은 관객에게 위로와 즐거움을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노동집약적 ‘디지털 콜라주’의 작가 원성원

1. <일곱 살-오줌싸개의 빨래(My Age of Seven-Bed-Wetter’s Laundering)>, 155×123㎝, c-print, 2010 2. <일곱 살-엄마의 고향 바다(My Age of Seven-The Sea in My Mom’s Hometown)>, 125×195㎝, c-print, 2010 3. , 100x160㎝, Lambda Print,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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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희 |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ir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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