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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아가 만난 한국의 신진작가

세상을 내려다보는 화가 황정일

네 안에 나를 찾는다

  • 김유림 기자 rim@donga.com

세상을 내려다보는 화가 황정일

세상을  내려다보는 화가 황정일
너와 나의 차이 이해하기

“참된 인간의 존재란 나와 타인의 관계 형성을 통해 드러난다.”

‘대화의 철학자’ 마틴 부버의 말처럼 고립된 인간은 의미가 없다. 개인은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자아를 찾는다. 판화작가 황정일이 내려다보는 세상도 마찬가지다.

황정일 작품 속 사람들은 모두 분주하다. 가방 멘 학생, 삶에 찌든 직장인, 멋지게 차려입은 아가씨 등 대상도 다양하다. 그런데 이들은 동그란 원을 그리거나 일렬로 늘어섰다. 모두 별개인 것 같으면서도 서로가 서로를 향하고 있다.

“인터넷이 발전하면서 자신을 나타내는 창구는 넓어졌지만 역설적으로 소외와 단절도 심화됐죠. 사람들의 일상 모습을 통해 나와 타인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제작 방식도 독특하다. 사진, 판화, 회화 기법이 모두 사용된다. 작가는 먼저 디지털 카메라로 사람들의 모습을 촬영한다. 이때 사람을 정면으로 바라보지 않고 높은 곳에서 내려다본다. 작가는 “관찰자가 대상을 내려다보는 것은 감성보다 이성으로 접근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촬영 뒤 컴퓨터 포토샵으로 각 인물을 배치한다. 완성된 이미지를 필름으로 만들고 전통 아날로그 방식의 특수 인화기법인 ‘검프린트’를 적용해 이미지에 색을 입힌다. 황정일은 “작업 과정 자체가 타인과 관계를 형성하는 과정과 비슷하다”고 말한다.

“타인과 나의 차이를 이해하기 위해 반복적으로 소통을 시도하는 것처럼, 각기 다른 방식을 이용해 각기 다른 색을 한 층 한 층 쌓아올리다 보면 깊이 있는 작품이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을  내려다보는 화가 황정일
세상을  내려다보는 화가 황정일
황정일은…

1975년 충북 충주생. 추계예술대 판화과를 졸업한 후 홍익대 판화과에서 석·박사과정을 마쳤다. ‘사이-間’(2009·한전갤러리) 등 개인전을 열었고 제27회 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 대상을, 제5회 비톨라 국제판화 트리엔날레에서 1등상을 받았다. 7월20일부터 26일까지 갤러리 라메르에서 개인전 ‘타인의 시선’을 연다.

세상을  내려다보는 화가 황정일

신동아 2011년 8월 호

김유림 기자 r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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