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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산책

블랙 포레스트 展

풍경화로 만나는 ‘태양의 도시’

  • 글 · 강지남 기자 | layra@donga.com, 사진 ·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제공

블랙 포레스트 展

  • ● 일시 6월 26일까지
  • ● 장소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경기 수원시 팔달구 정조로 833)
  • ● 관람료 어른 4000원, 청소년 2000원, 어린이 1000원
  • ● 문의 031-228-3800, sima.suwon.go.kr
블랙 포레스트 展

율리우스 헤프너, ‘호른베르크’, 1937

친환경, 생태, 느림, 지속가능성 등이 화두로 떠오른 이래 우리 지방자치단체 당국자들이 가장 즐겨 찾는 해외 도시 중 하나가 독일 남서부 지역의 프라이부르크(Freiburg)다. 1970년대에 주민들의 힘으로 원자력발전소 유치 계획을 무산시킨 이래, 이곳 사람들은 자연친화적 도시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태양광 발전이 보편화한 오늘날의 프라이부르크는 ‘솔라시티’, 즉 태양의 도시라는 애칭으로도 불린다.


블랙 포레스트 展

헤르만 괴벨, ‘장미꽃밭’, 1912

지금 경기 수원시에선 프라이부르크와의 자매도시 체결을 기념하는 ‘블랙 포레스트(Black Forest)’ 전이 열리고 있다. 프라이부르크 주변으로 펼쳐진 6000㎢의 거대한 산악지역은 나무가 울창해 하늘이 검게 보인다고 해서 ‘검은 숲’으로 불린다. 전시에는 19, 20세기 독일 화가들이 그린 이 지역 풍경화 40여 점이 나왔다. 모두 프라이부르크 아우구스티너 미술관 소장품이다.

연둣빛 들판과 짙푸른 숲, 드높은 하늘과 구름이 어우러진 그림들은 소박하고 평온한 독일 시골 풍경을 선보인다. 유럽 동화 ‘빨간 모자’ 주인공들이 살던 숲 속 마을이 꼭 이런 곳이었을 것 같다. 둥글둥글한 산세에 드문드문 가파른 지붕을 한 농가가 눈에 띄는데, 겨울에 두텁게 내리는 눈이 쌓이지 말라고 지붕을 그렇게 만들었다고 한다. 들판에서 귓속말하는 아가씨와 총각, 거위에게 모이 주는 엄마의 치맛자락을 꼭 붙든 아이, 커피 마시는 농가의 여인들 등 풍경에 녹아든 시골 사람들의 삶이 정겹다.


블랙 포레스트 展

프란츠 크사버 빈터할터, ‘편지 읽는 여인’, 1860~65년경

블랙 포레스트 展

프리츠 라이스, ‘블랙 포레스트의 커피 파티’, 연도 미상

전시 맨 마지막에 프란츠 크사버 빈터할터의 ‘편지 읽는 여인’을 놓은 것은 유럽 대화가들의 작품에 비해 그저 소박한 그림들만 나온 전시라는 아쉬움을 달래주기 위한 의도로 읽힌다. 빈터할터는 19세기 초상화로 명성을 떨친 이 지역 출신 화가로, 영국 빅토리아 여왕으로부터 100점 넘는 초상화를 의뢰받은 바 있다고 한다. 주위에 어떤 일이 벌어지든 아랑곳하지 않고 편지에 몰두한 여인의 표정이 매우 인상적이다.  


블랙 포레스트 展

프란츠 그래셀, ‘거위와 아이’, 1887

블랙 포레스트 展

헤르만디 쉴러, ‘블랙 포레스트의 겨울 아침’, 1904

신동아 2016년 5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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