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4월호

‘블랙리스트’ 상처 딛고 문학 진흥 가교 기대

문학진흥정책위원회 초대 위원장 신달자 시인

  • 글·최호열 기자 honeypapa@donga.com

    입력2017-03-22 18: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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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8월 시행된 문학진흥법에 따라 우리나라 문학을 활성화하기 위한 문학진흥기본계획을 수립하는 문화체육관광부 자문기구인 문학진흥정책위원회가 2월 24일 공식 출범했다.

    소설가 김인숙, 안상학 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 이광복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 등 진보와 보수를 망라해 국내 문학·출판계를 대표하는 단체 관계자 15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문학진흥정책위원회는 비공개 투표를 통해 문학계 원로인 시인 신달자(74) 전 한국시인협회 회장을 초대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신 위원장은 선임된 직후 진보 성향의 문학평론가인 강형철 숭의여대 교수를 부위원장으로 추천해 통과시켰다. 위원회 임기는 3년이다.

    신 위원장은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문화계 블랙리스트 여파로 위촉된 위원들 모두 예민해 있었고, 말 하나 행동 하나도 조심스러운 모습이었다”며 “아픈 상처를 씻어내고 우리 문학의 발전을 위해 함께 힘을 모을 수 있도록 토대를 닦아야 하는 자리라는 생각에 어깨가 무겁다”고 취임 소감을 조심스럽게 전했다.

    문학진흥정책위원회는 앞으로 문학진흥기본계획 수립 및 시행 등 문학 진흥에 관한 자문을 하게 된다. 무엇보다 지난해 전국 24개 지자체 간 유치 경쟁 과열로 추진이 중단된 국립한국문학관 건립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문체부는 “문학진흥정책위원회가 정부와 문학계 간의 정책 민관 협력 기반(거버넌스)을 구축하는 데 중요한 가교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정책위원회 자문 결과를 토대로 문학진흥기본계획의 수립 및 시행, 국립한국문학관의 건립 추진 등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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