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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환 극동방송 사장 & 남경필 한나라당 의원

“가정이 최우선이요, 때를 가려 나서야 治國平天下”

  • 권주리애 전기작가, 크리에이티브 이브 대표 evejurie@hanmail.net

김장환 극동방송 사장 & 남경필 한나라당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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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환 극동방송 사장 & 남경필 한나라당 의원

김 목사는 남 의원에게 평소 “겸손하고, 많이 베풀라”고 당부한다.

김 목사의 충고대로 한나라당 공천을 받은 그는 지역구에서 열심히 선거운동을 했다. 선거구인 수원시 팔달구는 부친의 지역구였지만 남경필이란 이름은 유권자에게 낯설기만 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줄곧 상대 후보에 밀렸다. 이 때 김 목사가 발 벗고 나섰다. 자연스레 교인들이 자기 일처럼 선거운동을 도왔다. 처음엔 누구도 그의 당선을 확신하지 않았지만 마지막 열흘을 남겨두고 서서히 판세가 뒤집히기 시작했다. 그는 그것이 자신이 잘나서가 아니라, 신망 있는 아버지를 기억하는 지역구민들이 그에게 대를 이어 잘 해보라는 뜻으로 격려를 보낸 덕분이라고 생각했다.

남 의원이 당선되자 김 목사는 자기 아들 일처럼 기뻐하고 자랑스러워했다. 당선 인사를 하러 온 그에게 김 목사는 ‘최선을 다해 많은 것을 베풀라’를 좌우명으로 삼으라고 했다. “지역구민에게, 그리고 국민에게 사랑, 지식, 친절과 신앙 등 모든 것을 아낌없이 주라”고 당부했다. 이는 다름 아닌 김 목사의 생활신조이기도 하다. 6·25전쟁 당시 미군 하우스보이로 일하다 17세 때 한 미군 상사의 도움으로 미국 유학길에 오른 것이 오늘날의 김 목사가 있게 된 계기다. 김 목사는 자신이 도움 받은 것처럼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고 남을 돕는 것을 삶의 신조로 삼았다.

만 33세에 국회에 입성한 남 의원은 당선 직후부터 주목을 받았다. 아버지의 지역구를 세습했다는 비난을 들으면서까지 정계에 입문한 그가 어떻게 의원직을 수행할지가 정계 안팎의 관심사였다. 그러나 그는 아버지의 음덕으로 정치인이 된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기회는 도둑을 만들 수도 있고, 위대한 인간을 만들 수도 있다”는 18세기 독일 물리학자 게오르크 크리스토프 리히텐베르크의 말처럼 그는 부친의 음덕을 꽃으로 피워내겠다고 다짐했다.

“기회가 위대한 인간을 만든다”

김 목사는 이런 그에게 늘 “겸손해라, 앞에 나서지 마라”고 충고했다. 지난해 1월 한나라당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을 앞두고 있을 때다. 김 목사는 당시 한나라당의 유력한 경기도지사 후보 중 한 사람이던 남 의원에게 식사를 같이 하자고 제의했다.



“선거운동 하느라 정신없는데 목사님이 밥을 먹자며 오라셨어요. 무슨 말씀을 하시려나 싶어 좀 불길한 마음으로 집사람과 함께 갔어요. 목사님이 늘 제게 강조하시던 ‘사람은 때를 잘 가려야 한다’는 말씀이 떠올라서요. 목사님이 저를 보시더니 대뜸 ‘이번에는 김문수 의원에게 양보하는 것이 어떠냐’고 하셨어요. 경선에 이기겠다는 투지로 불타고 있던 제게 하신 말씀치곤 심하셨죠. 하지만 목사님도 어렵게 말씀을 꺼내셨을 거란 걸 알기에 ‘생각해보겠습니다’ 하고 대답했어요. 평소 새벽기도를 한 적이 별로 없는데, 이튿날 새벽기도를 하다 경선출마를 포기했죠.”

김 목사는 왜 남 의원에게 경선 포기를 권유했을까.

“남 의원이 3선이긴 하지만 아직 젊어서 만일 경기도지사로 당선된다고 해도 임기를 마친 뒤의 행보가 걱정스러웠어요. 준비된 자에게는 큰 결과가 오지만, 그렇지 못하면 역효과를 볼 수 있지요. 결국 제 조언대로 경선 출마의 꿈을 접는 걸 보고 대견스러웠어요. 쉽지 않은 결정이었으니까.”

김 목사와 남 의원을 잇는 다리 노릇을 해온 김 목사의 아들 김요셉 목사는 “아버지께서 늘 남 의원의 정치 행보에 제동을 거시는 편인데, 남 의원이 한 번도 그 뜻을 거역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김 목사가 남 의원의 결심을 만류한 것만은 아니라고 한다. 지난해 8월 남 의원이 한나라당 경기도당위원장 선거에 출마한 것은 김 목사의 적극적인 권유 때문이었다. 김 목사의 권유가 있기 전까지만 해도 남 의원은 경기도당위원장 선거 출마에 별 뜻이 없었다. 그런데 뒤늦게 선거에 뛰어들어 김영선 의원을 제치고 당선됐다.

“목사님이 (훗날 큰일을 하려면) 기초부터 닦으라고 하시며 경기도당 위원장에 출마할 것을 권유하셨어요. 평소 ‘나서지 마라, 겸손하라’고 하시던 분이 처음으로 뭘 하라고 권유하신 거였죠. 참으로 기뻤어요. 목사님이 저를 인정하신다는 뜻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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