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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괴짜들 ⑩

UFO에 매혹된 과학자 맹성렬

“머지않아 UFO로 말미암은 패러다임 대전환 시대 열린다”

  • 송화선│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pring@donga.com│

UFO에 매혹된 과학자 맹성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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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곁의 UFO

UFO에 매혹된 과학자 맹성렬

맹성렬 교수는 ‘지구의 기술로 만들어진 것이 아닌’ 비행체, UFO의 존재를 믿는다.

▼ 우리나라와 분위기가 사뭇 달랐군요.

“관련 논의가 이미 40년 이상 진행된 상태였어요. 미스터리 가십뿐 아니라 물리학, 심리학, 의학, 신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UFO 얘기가 오르내리고 있었죠.”

그에 따르면 UFO라는 존재를 처음 세상에 알린 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과 치열한 공중전을 벌이던 미 공군 조종사들이다. 당시 언론에는 공 모양의 비행물체들이 빛을 내뿜으며 시속 800㎞의 속도로 미군 폭격기 사이를 날아다녀 비행기 조종사들을 긴장시켰다는 기사가 나온다. 그러나 이 비행체가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았기 때문에 군 정보기관에서는 이 사건을 대중 환각에 기인한 것으로 결론지었다.

▼ UFO는 실재하는 게 아니라 환상이다, 처음 교수님의 생각과 비슷한 결론이네요.



“그렇죠. 그런데 사건이 그렇게 간단치가 않았어요. 1947년 그 유명한 ‘로스웰 사건’이 터진 거예요. 이 무렵부터 미국에 UFO 광풍이 몰아치기 시작했어요.”

그해 미국 뉴멕시코 주 로스웰 시의 한 지역신문은 ‘우리 지역에 괴 비행체가 불시착했고 그 잔해를 공군이 회수해갔다’는 기사를 실었다. 이 사실이 미국 전역과 세계 각지로 타전될 즈음, 갑자기 보도 통제가 시작됐고 미군은 그 기사가 오보였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미 확산된 ‘미확인비행물체’에 대한 관심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그 사건으로부터 한 달간, 공식적으로 접수된 시민과 항공기 조종사들의 ‘괴비행체’ 출몰 신고를 더하면 1000건이 넘는다. 군에서도 진지하게 반응하지 않을 수 없었다. UFO라는 용어는 1948년 미 공군의 정보부서에서 작성한 보고서에 처음 등장한다.

▼ 더 이상 ‘환상’으로 치부하기 어렵게 된 거군요.

“목격된 비행체가 현대 물리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존재라는 것도 문제였죠. 1955년 6월 미국 뉴욕 주의 유티카 근처 상공을 비행하던 조종사들은 지름 50m가량의 UFO가 음속의 6배 속도로 날아가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이 물체는 그 시각 같은 지역을 비행하던 두 대의 다른 비행기 조종사들에 의해서도 목격됐고, 관제탑과 레이더 기지에도 포착됐어요. 문제는 이 물체가 소닉붐(sonic boom·대기 중에서 비행체가 음속을 돌파할 때 내는 충격음)을 전혀 발생시키지 않았다는 점이죠.”

현재 지구의 과학 수준으로는 불가능한 일이다. 심지어 1950년대에는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맹 교수에 따르면 이 사건은 미 공군사관학교에서 펴낸 ‘우주과학 입문’이란 교재에도 실렸다. ‘도저히 설명할 수 없고, 현재의 물리법칙을 위반하는 것 같다’는 내용이다.

“UFO는 존재한다”

UFO에 관해 연구하면서 그는 한국 공군의 현역 중령으로부터 비슷한 목격담을 듣기도 했다. 그는 팬텀기종을 조종하는 파일럿이었다. 군사 항공 분야에 관한 한 최고의 전문가라 할 만한 인물이다. 게다가 매우 분별 있고 빈틈없는 사람으로 보였다. 그런데 훈련 중 괴비행체를 발견하고는 그를 찾아온 것이다. 중령은 사건이 일어난 지역의 지도와 자, 각도기까지 챙겨와서는 당시 상황을 설명해줬다.

“반짝이는 은빛 표면의 비행체가 하늘에서 별똥별처럼 떨어지더니 그가 타고 있는 연습기 쪽을 향해 쏜살같이 날아왔다고 합디다. 전 과정을 15초에 걸쳐 똑똑히 관찰했다고 하더군요. 공군 조종사에게 15초는 지리할 정도로 긴 시간입니다. 유사시 1, 2초 안에 모든 상황을 판단해 대처하도록 훈련받았으니까요.”

중령은 평소 훈련받은 대로 비행체의 모양과 속도와 비행패턴을 분석했다. 마치 무언가가 죽 잡아끌기라도 하듯 수평으로 날아갔는데, 속도가 음속의 6배를 넘었다. 고도는 지상 300m에 불과했다. 바로 곁을 스쳐 지나갔음에도 불구하고 레이더에는 아무것도 잡히지 않았다.

“지금까지 개발된 어떤 비행 물체도 그렇게 낮은 고도에서 음속을 돌파해 비행할 수는 없습니다. 그랬다가는 엔진에 무리가 생겨서 타버리지요. 많이 양보해서 그 정도 속도를 낼 수 있는 비행체가 있다고 해도, 강력한 소닉붐 때문에 민가의 유리창을 다 깨고 말 거예요. 그런데 그 비행체는 아무 진동도, 소음도 내지 않았다고 해요.”

결코 존재할 수 없는 비행 물체를 봤다는 사실은 그를 두렵게 만들었다. 상부에 보고하면 자칫 비행부적격자로 낙인찍힐 수도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자신의 체험을 부인할 수 없었던 그는 내부 보고 절차를 건너뛰고 UFO 연구자라는 그를 찾아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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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화선│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pr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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