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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가 울리면 가슴 벅찬 한국 사람 평창에선 개인전 메달 따고파”

쇼트트랙 귀화 스타 공상정

  • 김지영 기자 │kjy@donga.com

“애국가 울리면 가슴 벅찬 한국 사람 평창에선 개인전 메달 따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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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다른 계주 멤버에 피해 줄까봐 매일 밤 혼자 훈련
  • ●“빙상돌이라고요? 그 정도로 예쁘진 않아요”
  • ● 초교 5학년 때 기본기 다시 다지며 단단해진 ‘노력파’
  • ● 이성 친구와 손잡고 다니는 데이트 너무 해보고 싶어
“애국가 울리면 가슴 벅찬 한국 사람 평창에선 개인전 메달 따고파”
2014 러시아 소치동계올림픽을 통해 ‘빙상계의 아이돌(이하 ‘빙상돌’)’로 떠오른 여고생이 있다. 2011년 체육인재로 특별 귀화한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팀의 공상정(18·춘천 유봉여고) 선수. 2월 19일 3000m 계주 금메달 시상대에 올라 꽃다발을 목에 걸고 깜찍한 미소를 선보인 후 그는 단숨에 포털 사이트의 인기 검색어 1위에 오르며 큰 관심을 모았다. 그의 셀프카메라 사진은 물론 대만 출신 화교 3세라는 사실과 가족 신상까지 화제가 됐다.

러시아에서 귀국한 지 나흘 만인 3월 1일, 서울시내 한 레스토랑에 그가 모습을 드러냈다. 태극 마크를 단 트레이닝복 대신 평상복 차림인 그에게서 투박하고 거친 운동선수의 이미지를 찾기란 힘들었다. 귀여운 얼굴의 여고생일 뿐이었다. 강원 춘천 하나병원장인 아버지 공번기 씨와 뒷바라지를 해온 어머니 진신리 씨도 동석했다. 이들 부부는 둘 다 한국에서 나고 자란 화교 2세다. 공상정도 춘천에서 태어나 줄곧 한국에서 자랐다. 그래선지 한식을 가장 좋아하는 음식으로 꼽았다. 소치에서는 한식이 제맛이 나지 않아 만두와 스파게티 같은 밀가루 음식만 먹었다고 한다. “소치에서 한국 치킨이 너무도 그리웠는데 엊그제 소원을 풀었다”며 해맑게 웃을 땐 18세 소녀의 풋풋한 매력이 배어나왔다.

▼ ‘빙상돌’이라는 애칭이 마음에 듭니까.

“민망하고 부담스러워요. 그 정도로 예쁜 얼굴이 아니에요. 운동선수가 실력으로 떠야 자부심을 느낄 수 있잖아요. 주변 사람들이 ‘너도 준결승에서 할 만큼 했다. 값어치 있는 금메달을 받았다. 잘했으니 관심을 갖는 거다’라고 격려해줘서 그나마 위안이 됐어요.”

‘무사히만 타자’

▼ 준결승에는 주전 김아랑의 대타로 나간 건가요.

“아랑 언니가 급성위염이라 제가 대신 뛴 것처럼 알려졌지만 원래 준결승에 나가기로 돼 있었어요. 주전은 아니지만 저도 준결승에서 뛰기 위해 올림픽을 준비했어요.”

그는 지난해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여자부 종합성적 5위로 소치행 티켓을 얻어 3000m 계주 준결승에 나갔다. 결승에서 뛰지 않은 그로서는 실력이 아닌 외모로 주목받는 게 달갑지만은 않을 터. 하지만 세계랭킹 1위인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국가대표로 선발된 그의 실력을 의심할 이가 있으랴. 그는 러시아에서 돌아온 지 사흘째이던 2월 28일, 보란 듯이 외모가 아닌 실력으로 진정한 ‘빙상돌’임을 입증했다. 이날 경기 성남에서 열린 제95회 전국동계체전의 여자 고등부 쇼트트랙 500m 결승전에서 45초069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진짜 욕심 없이 탔어요. 메달이나 초수에 연연하지 않고. 올해 처음 나간 개인전이라 감만 익히자는 생각으로 경기를 즐겼어요. 그렇게 마음을 비워선지 스타트부터 잘 나갔지만 금메달을 딸 줄은 몰랐어요.”

2월 25일 오후 러시아에서 돌아온 후 그는 해단식과 춘천 퍼레이드, 전국동계체전에 연이어 참가하느라 쉴 겨를이 없었다. 3월 2일에는 태릉선수촌에 다시 들어가야 한다. 3월 14일부터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3000m 계주 경기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공상정은 계주 주전인 박승희(22·화성시청)의 순발력과 집중력, 조해리(28·고양시청)의 노련미와 침착성, 김아랑(19·한국체대)의 끈기와 돌파력, 심석희(17·서울 세화여고)의 체력과 큰 신장을 부러워했다.

▼ 팀워크가 좋은 편인가요.

“언니들이 이번 시즌만큼 멤버들이 고루고루 친한 적이 없었다고 하더라고요. 해리 언니와 승희 언니가 평소에 저희 동생들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이야기를 많이 해줘요.”

▼ 어린 나이에 올림픽에 출전해 부담감이 적지 않았을 것 같아요.

“원래 계주 경험이 많이 부족한 상태였는데 올림픽에서 뛰어야 하니까 긴장을 많이 했어요. 자면서도 스케이트 타는 꿈을 수없이 꿨어요. 소치에 도착하기 전에는 실감이 안 났는데 도착해서 경기를 2~3일 남겨두고 심장이 미친 듯이 쿵쾅댔어요. 제가 실수해서 팀 전체에 피해가 갈까봐 걱정이 많았어요. 너무 긴장해선지 준결승 마치고 복통으로 고생 좀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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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기자 │k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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