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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는 사랑만 하고 결혼은 안 하는 게 좋아”

중년의 사랑 갈구하는 오연수

  • 김지영 기자 │kjy@donga.com

“연기자는 사랑만 하고 결혼은 안 하는 게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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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남편이 싫어하는 건 웬만하면 안 해
  • ● 아이들 밤늦게 시험공부 하면 불 꺼버려
  • ● 불륜? 사람 감정을 어떻게 막겠냐마는…
  • ● 다음 생엔 남자 가수로 살고 싶어
“연기자는 사랑만 하고 결혼은 안 하는 게 좋아”
미모와 연기력을 겸비한 꽃중년 스타 가운데서도 오연수(43)는 에이스로 꼽힌다. 1990년 MBC 드라마 ‘춤추는 가얏고’를 시작으로 34편의 작품에 출연한 그는 지금까지 극의 중심에서 밀린 적이 없다.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열 살 어린 남자배우와 불륜에 빠지는 멜로 연기가 어색하지 않을 만큼 여전히 곱다. 무엇보다 어떤 배역이 주어지든 맞춤복처럼 소화하는 연기력은 25년간 그를 정상에 있게 한 버팀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완규 작가와 류철용 감독이 의기투합해 ‘올인2’로 불리는 드라마 ‘트라이앵글’의 출연진 명단에도 그의 이름이 일찌감치 올랐다. 고아원에서 헤어진 후 형사, 건달, 카지노그룹 후계자가 된 삼형제의 엇갈린 운명을 그린 이 드라마에서 오연수는 첫째 장동수(이범수 분)의 첫사랑이자 극의 실마리를 푸는 경찰청 프로파일러 황신혜로 분한다.

‘트라이앵글’ 뒷담화

장동수를 가슴에 묻고 부친이 바라는 신랑감과 부부의 연을 맺었다가 끝내 이혼하는 황신혜는 때로는 명석한 두뇌로, 때로는 푸근한 가슴으로 복수에 눈먼 장동수의 길잡이 노릇을 하는 외유내강형의 여걸. 7부 능선을 넘은 ‘트라이앵글’은 최근 2회 연장 방영이 확정돼 7월 29일 막을 내린다.

▼ 극중 캐릭터가 원래 성격과 비슷한가요.

“실은 정반대예요. 황신혜는 차분하고, 치밀하고, 조근조근 설득력 있게 말하잖아요. 저는 그러질 못해요.”

▼ 상대역인 이범수 씨와 연기 호흡은 잘 맞나요.

“맞추기가 쉽진 않아요. 개성이 워낙 강한 분이라서.(웃음)”

‘트라이앵글’에서 삼형제 중 둘째 장동철(김재중 분)은 양아치에 개쓰레기 소리를 듣는 건달 허영달, 셋째 장동우(임시완 분)는 부친을 청부살해한 원수의 아들로 입양돼 카지노그룹 후계자 윤양하로 성장했다. 김재중(28)은 그룹 동방신기에서 탈퇴해 남성3인조 보컬그룹 JYJ를 결성했고, 임시완(26)은 아이돌그룹 제국의 아이들 멤버로 영화 ‘변호인’에서 국밥집 아들을 열연한 바 있다. 두 배우를 평가하며 오연수는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렸다.

“둘 다 연기를 제법 하더라고요. 잘나가는 아이돌 스타면서도 잘난 척 안 하고 만날 밤새우는데도 힘든 내색을 안 해요. 어떤 상황에서든 연기를 즐겨서 기분 좋은 자극을 받아요. 어려도 배울 게 많은 친구들이에요.”

▼ 나이 차가 많이 나 어려워하지 않나요.

“원래 제가 나이 많다고 무게 잡는 성격이 아니라서 허물없이 지내요. 시완이는 노래보다 연기가 적성에 맞대요. 그게 눈에도 보여요. 재중이는 5분만 같이 있으면 친해질 정도로 붙임성이 좋아요. 사실 재중이한테 선입관이 있었는데 보면 볼수록 괜찮아요. 연기 경험이 부족한 걸 만회하려고 만날 김밥으로 때우면서도 인상을 찌푸린 적이 없어요.”

▼ 낯을 가리는 편인가요.

“결혼하기 전에는 낯가림이 심했는데 많이 좋아졌어요. 말수도 거의 없었어요. 새침했어요. 근데 아줌마가 되니까 성격이 남자처럼 바뀌어요. 아줌마는 제3의 성이 맞아요.”

여배우로 산다는 것

‘트라이앵글’은 오연수의 필모그래피에 이름을 올린 27번째 드라마다. 영화까지 합치면 34번째 작품이니 1989년 MBC 19기 공채탤런트로 데뷔한 후 25년간 해마다 한두 편의 작품에 출연한 셈이다. 1998년 당시 최고 인기를 구가하던 가수 겸 배우 손지창과 결혼한 그는 두 아이를 낳은 뒤에도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오가며 존재감을 빛냈다. 대표적인 작품이 드라마 ‘결혼의 법칙’(2001), ‘달콤한 인생’(2008), ‘나쁜 남자’(2012), ‘아이리스2’(2013)와 영화 ‘남쪽으로 튀어’(2013).

▼ 데뷔 후 줄곧 왕성하게 활동한 비결이 뭔가요.

“일이 꾸준히 들어온 덕분이지요. 배우는 선택받는 직업이잖아요. 운이 좋았죠. 예전에는 40대 배우가 주연하기 힘들었어요. ‘춤추는 가얏고’에서 제 엄마로 나온 고두심 선생님이 당시 40세였어요. 그 작품에서 노년까지 연기하는 선생님을 보면서 40세가 되면 나도 저런 배우가 되고 싶다 생각했죠.”

▼ 왕년에 톱스타였던 50~60대 배우들은 “40대에 조연으로 밀려나 힘들었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그걸 부정하고 싶진 않아요. 언제까지 주연을 할 순 없으니까요. 나이를 더 먹어 배역의 비중이 작아지더라도 그것을 받아들이는 연습이 필요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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