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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알리의 전쟁 ⑥

가난한 사람들 돕기 위해 이념의 틀을 넘어서다

  • 안병찬│전 한국일보 논설위원·언론인권센터 명예이사장 ann-bc@daum.net

가난한 사람들 돕기 위해 이념의 틀을 넘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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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리는 미국과 영국의 3대 스포츠 상을 동시에 거머쥔 세기의 스포츠맨이었다. 박애주의자인 그는 빈곤국 어린이들에게 식량과 의료품을 지원해왔다. 그는 또 예능인이자 작가였다. 여러 편의 영화에 출연하고 앨범을 취입하고 책을 써냈다.
6장/ 스포츠맨, 예능인, 박애주의자

1. 복싱 저널리스트 플림턴의 증언

가난한 사람들 돕기 위해 이념의 틀을 넘어서다
참여 작가로 알리통(通)인 조지 플림턴은 알리가 대단한 위트 감각을 가졌다고 지적한 적이 있다. 춤추면서 운율을 타고 경구와 입담을 구사하는 알리의 능력으로 봐서 래퍼의 원조로 봐도 손색이 없다고 했다.

“알리는 신랄하게 비꼬는 경구를 상대방에게 날린다. 만약에 모기가 쟁기를 끈다고 알리가 읊어대면 이유를 묻지 말라. 그냥 알리 말에 편승하면 된다.”

다음 대목을 보아도 조지 플림턴이 알리를 얼마나 찬탄해 마지않는지 알 수 있다.

“복싱 지망생들은 세 차례의 알리-프레이저 대전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 주먹 역사상 최고라고 할 위대한 드라마를 연출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알리의 떠버리 야유와 알리의 댄스 권투와 알리의 로프 기대기(로프 아 도프)를 기억할 것이다. 사람들은 알리가 거친 스포츠에 미와 품위를 심은 점을 알 것이다.”



다큐멘터리 ‘우리가 왕이었을 때’는 플림턴이 등장해서 인상적인 알리의 일화 하나를 소개하는 장면으로 끝난다. 그는 알리가 하워드대학교(Howard University·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전용대학) 학위수여식에서 촌철살인(남을 감동시키거나 비판하는 짤막한 말)의 연설을 하던 일을 다음과 같은 요지로 증언한다.

“알리가 하워드대학교 학위수여식에 간 적이 있어요.

특별 연사였는데 난독증이 있었어요.

원고를 보고 묻더군요.

‘조지, 이게 무슨 뜻이오?’

‘충양돌기염’(맹장염)이라고 대답해주었지요.

‘뭐 이런 단어를 넣었지, 너무 긴데’ 하더군요.

그리고 연사로 나섰지요.

2000명쯤 되는 하워드 졸업생을 앞에 두고 짤막한 메모지를 보면서 입을 열었지요.

훌륭한 연설이었어요.

자신은 여러분처럼 배움의 기회를 갖지 못했다,

여러분 졸업생들은 배움의 힘으로 세상에 이바지하기 바란다는 내용이었지요.

재미있고 감동적이어서 환호가 터져 나왔지요.

그때 누군가 외쳤어요.

‘우리한테 시 한 편 들려주세요.’

다들 잠잠해졌죠.

바틀릿의 인용사전에 따르면 가장 짧은 영시가 있어요.

제목은 ‘미생물의 고대 생활(원문 : Lines on the Antiquity of Microbes)’인데 그 내용은 ‘아담이 모두 소유했다’(원문 : Adam Had‘em.)는 세 단어뿐이지요.

그렇게 아주 짧아요.

그런데 무하마드 알리의 시는 더 짧았어요.

‘나, 우리.’(원문 : Me, we.)

두 단어였지요.

나는 바틀릿의 인용사전 출판사에 편지를 썼어요. 알리 시가 더 짧다고.

특별한 걸 함축한 시입니다.

‘나, 우리.’

굉장한 선수고 굉장한 인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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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찬│전 한국일보 논설위원·언론인권센터 명예이사장 ann-bc@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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