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5월호

은은한 옻칠과 영롱한 자개의 무지갯빛 아름다움

  • 사진·박해윤 기자│land6@donga.com 글·한경심│한국문화평론가 icecreamhan@empas.com

    입력2012-04-23 15: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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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옻칠은 오랫동안 동양 여러 나라에서 해왔지만, 옻칠과 자개를 결합한 나전칠기는 우리나라의 특별한 공예기술이다. 조선시대 마지막 나전칠기 장인 수곡(守谷) 전성규와 그 제자인 민종태에 이어 ‘수곡’이라는 호를 물려받은 손대현의 작품은 특히 옻칠이 아름답다. 스무 번 이상 칠하고 말리고 갈아내는 섬세한 손길로 완성된 옻칠은 그 자체로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답지만, 자개가 더해지면 빛의 각도에 따라 오묘한 무지갯빛을 낸다.
    은은한  옻칠과  영롱한  자개의 무지갯빛  아름다움
    은은한  옻칠과  영롱한  자개의 무지갯빛  아름다움
    1 십장생과 산수문을 함께 새긴 사각반 다리. 섬세한 끊음질 기법이 돋보인다.

    2 처음 독립해 공방을 차렸을 때의 작품. 곱고 윤택한 흑칠에 비천상 등 우리 전통문양을 고졸하게 표현한 이 서안은 보는 이의 향수를 자극한다.

    3 한 폭의 산수화를 펼쳐놓은 듯한 이층장. 섬세한 끊음질로 표현했는데, 우아하면서도 넉넉한 기품이 느껴진다.

    4 바탕은 주칠, 모서리는 흑칠로 처리한 나비당초문 이층장. 장의 구조를 살짝 변형해보았다.

    5 참죽나무의 색깔과 질감을 그대로 살리면서 앞면에 주칠을 하고 나비당초문으로 자개를 붙인 예쁜 머릿장.



    6 손대현의 칠은 색감과 질감 모두 뛰어나다. 오동나무에 삼베를 붙이고 토분을 발라 주칠로 마감한 봉채함. 매우 고전적이면서도 현대적인 느낌을 준다.

    7 오동나무로 만든 나전귀갑문 구절판. 속은 주칠 처리하고, 뚜껑은 잔잔한 거북무늬로 장식했다. 은은한 보랏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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