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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브랜드로 특수전 용사들과 뛴다

민간군사기업 CEO 양욱

  • 구해우 | 미래전략연구원 원장, 송홍근 기자 | carrot@donga.com

대한민국 브랜드로 특수전 용사들과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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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WIC㈜ 최고경영자. 인도양에서 소말리아 해적 막는 일을 했다. 카타르 신속대응군을 훈련시켰다. 서울대 법대 재학 시절엔 ‘덕후’였다. 특수전에 ‘심각하게 빠지면서’ 일가를 이뤘다. 남이 미치지(及) 못한 경지에 이르려면 미쳐야(狂) 한다.
대한민국 브랜드로 특수전 용사들과 뛴다
여기, ‘마르지 않는 열정’으로 미친 듯 한 우물만 판 이가 있다. 양욱(41) AWIC㈜ 대표. “미쳐야 미친다(不狂不及)”고 정민 한양대 교수가 말했다. 남이 미치지(及) 못한 경지에 이르려면 미쳐야(狂) 한다.

해온 일과 하는 일이 다채롭다. 인도양에서 해적을 막았다. ‘카타르 육군 특임교육훈련단장’을 맡았다. 한국국방안보포럼 선임연구위원으로서 평론을 쓴다. 25권(‘위대한 전쟁, 위대한 전술’ 등)의 책을 냈다. 민간군사기업 최고경영자(CEO)면서 특수전 전문가다.  

서울대 법대 다닐 땐 ‘덕후’(마니아를 뜻하는 일본어 ‘오타쿠’에서 따온 말)였다. ‘밀덕’(밀리터리 덕후). 특수부대에 미친 듯 빠져 살았다. ‘알파고 아빠’ 데미스 허사비스는 게임과 체스 덕후 아니던가. 바야흐로 ‘성덕’(성공한 덕후)의 시대다.

양욱은 특수전에 ‘심각하게 빠지면서’ 일가를 이뤘다. 국군도 인정하는 전문가. 국방부·합동참모본부·육군·공군·해군·방위사업청 자문위원이다.

3, 4월 평양의 연이은 도발 탓에 그는 바빴다. “김정은 참수작전” “청와대 1차 타격” 운운하며 남북이 으르렁거릴 때 방송사들이 앞다퉈 그를 찾았다. 1주일에 방송 출연과 인터뷰를 53회 한 적도 있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 인기 덕에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했다. 하루 10시간 넘게 카메라 앞에 서기도 했다.   



군사 특화 컨설팅社

▼ AWIC㈜의 업태가 독특합니다.

“군사에 특화한 컨설팅 회사예요. 각국 정부의 군·경찰 시스템을 돕습니다. 교육 훈련도 제공하고요.”

▼ 저개발국 정부가 고객이겠군요.

“맞아요. 제3세계 국가가 주 대상입니다.”

▼ 해적 잡는 일도 했는데요.

“해적 막는 일을 했죠. 회사 이름은 ‘인텔엣지’였고요.”

2009년 그가 창업한 인텔엣지는 인도양에서 상선을 경호하는 ‘비즈니스’를 했다. 해군 특수전전단(UDT/SEAL) 출신들과 함께 일했다. 인텔엣지엔 ‘해외보안전문기업’ ‘소말리아 해적’ ‘해상보안’ ‘이라크 PSD 보안컨설팅’ 같은 해시태그가 따라붙는다.

그는 특수전 장비 무역 일을 하면서 특수부대 출신 ‘동생’들을 만났다. 이 동생들과 한국에는 없던 군사 비즈니스 모델을 꾸린 것이다. 전역한 특수전 용사 24명이 해적 막는 일을 했다.

“회사가 여럿으로 쪼개졌는데 ‘해치글로벌’이라는 곳이 지금껏 남았습니다.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판 격이죠.”

▼ 카타르 육군 교육훈련단장(2009년)은 어떤 계기로 맡았습니까.

“인텔엣지를 창업하기 전 폭발물 해체 장비를 납품하는 비즈니스를 했습니다. 사업이 생각보다 잘 안 됐는데, 카타르에서 다소 엉뚱한 주문이 왔어요. 신속대응부대에 장비를 넣어주고 훈련을 시켜달라는 제안이었죠. 무조건 하겠다고 했습니다. 신속대응부대는 폭동을 진압하는 곳이었어요. 국군 특수전 부대 출신들이 교관을 맡아 가르쳤죠. 카타르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훈련 수요가 더 있으면 회사 운영이 좋았을 텐데 그렇지 않더군요. 그래서 시작한 게 해적 막는 일이에요.”

그가 덧붙여 말했다.

“대한민국의 국가 브랜드 가치를 비즈니스에 이용합니다. 한국 특수부대 출신들과만 일하는 게 원칙이에요.”

▼ 국방대 국방관리대학원에 적(籍)을 뒀던데요.

“뭐랄까, 면허 없이 일하는 느낌이 있어서요. 중요한 게 아닐 수도 있는데, 가방 끈을 늘여야겠다고 생각했어요.”

▼ 책을 25권이나 썼습니다.

“부끄럽네요. 여기저기 평론을 쓰다보니 글이 모였고, 모인 글이 책이 됐습니다.”  

‘아름다운 프로페셔널’ ‘그림자 전사, 세계의 특수부대’ ‘네이비실, 그들은 누구인가’ ‘KODEF 군용기 연감 2012~2013’(공저), ‘2002 한국군 장비연감’(공저), ‘대한민국 경찰특공대’ ‘세계의 특수작전Ⅰ·Ⅱ’ ‘신의 방패 이지스, 대양해군의 시대를 열다’(공저) 등의 책을 냈다.



‘신선놀음’ 군사 공부

▼ ‘위대한 전쟁, 위대한 전술’은 인류 역사의 변곡점이 된 전투를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 고찰했더군요.

“마라톤 전투(BC 490), 가우가멜라 전투(BC 331), 하틴 전투(1187), 트라팔가 해전(1805) 등 19개 전투를 분석했습니다. 국방홍보원이 발행하는 월간지 ‘국방저널’ 연재를 묶은 겁니다. 국방저널 연재를 지금껏 계속합니다. 크림전쟁(1853), 보불전쟁(1870)을 거쳐 근·현대 전쟁으로 올라오고 있어요. 연재한 지 3년쯤 됐는데, 정말로 재미있게 쓰고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전쟁사 공부를 다시 하는 셈이고요.”

▼ 최고 학부로 일컬어지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습니다. 군사 문제엔 어떻게 관심을 갖게 됐나요.

“마니아 비슷했죠. 요즘엔 ‘밀덕’이라 하더군요. 어릴 적부터 군대, 무기에 관심이 많았어요. 미군부대에서 흘러나온 군사 관련 책이 되게 쌌어요. 밑줄 좍좍 그으면서 공부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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