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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東亞-미래硏 공동기획 | 미래한국 청년열전·마지막회

“남북통일 최대 수혜자는 대한민국 청년”

탈북민 ‘청년교수’ 주승현

  • 구해우 | 미래전략연구원 원장, 송홍근 기자 | carrot@donga.com

“남북통일 최대 수혜자는 대한민국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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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물한 살 때 AK 자동소총을 들고 군사분계선을 넘었다. 12년간의 악전고투 끝에 박사학위를 받고 대학교수가 됐다. 적대와 증오를 배태한 71년 분단사(史)만큼이나 호락호락하지 않을 통일을 떠올리면 절박하고 간절하다.
“남북통일 최대 수혜자는 대한민국 청년”

주승현 교수는 “통일 과정에서 1국가 2체제를 상당 기간 운용해 격차를 줄여야 한다”고 했다. [김도균 기자]

찬바람이 철조망에 부딪혀 꺼이꺼이 울음을 토해냈다. 월남(越南)과 국군 침투를 막고자 북한군이 비무장지대(DMZ)에 설치한 1만 볼트 고압 전기철조망을 넘었다.  2002년 2월 19일의 일이다.

북한군 GP(Guard Post)에서 한국군 GP는 뛰어서 5분, 걸어서도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 거리지만, 그 길은 북한에서의 스무 해 넘는 인생을 뒤로하고 내디딘 목숨 건 노정(路程)이었다. 손에 쥔 것은 직전의 전우(북한군)로부터 몸을 지킬 AK 자동소총뿐.

주승현(35) 전주기전대 교수는 스물한 살 때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탈북한 ‘대한민국 청년’이다. 북한이탈주민의 한국 입국이 본격화한 후 대학과 대학원을 거쳐 박사학위를 취득한 첫 사례이자 최연소 탈북민 박사다.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한반도 분단 및 통일 연구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국회, 동양그룹, 금호석유화학, 롯데그룹에서 일했다. 지난 3월부터 전주기전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친다.

 ‘미래한국 청년열전’이란 간판을 내걸고 2016년 1월 시작한 이 연재의 첫 회 주인공은 열일곱 살 때 압록강을 건넌 인권운동가 이현서(36) 씨다. 첫 회와 마지막 회의 ‘청년’으로 탈북민을 고른 까닭은 ‘청년을 씨줄, 통일을 날줄 삼아 대한민국의 미래를 논해보자’는 취지의 연재이기 때문이었다.  



통일, 청년, 미래

‘The Girl With Seven Names(일곱 개의 이름을 가진 소녀)’라는 제목의 저서로 이름난 이현서 씨가 “왜 우리가 허리 잘려 살아야 하나요, 한 가족이잖아요”라면서 울먹이던 첫 회 인터뷰 광경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가업(家業)인 어묵공장을 만방에 알린 삼진어묵 박용진(33) 씨는 “한반도 동해 위쪽에서 어묵 원료로 손꼽히는 명태가 많이 잡힌다”며 “함경북도에 어묵공장을 세우면 세계로 나아가는 전초기지가 될 것”(3월호)이라고 했다. ‘꿈꾸는 유목민’ 김수영(35) 씨는 “북한 청년의 인력 개발과 관련한 일을 하는 게 소망”(2월호)이라면서 ‘새로 꾸는 꿈’을 알렸다.

필리핀에서 이주한 ‘대한민국 청년’ 이자스민(39) 씨는 “한국 사회에서 이주민, 탈북민의 처지가 비슷하다”면서 “출신 배경을 따지지 말고 서로가 서로의 가치를 존중하는 나라를 만들자”(4월호)고 했다.

군사평론가 양욱(41) 씨는 “남북 청년이 술잔을 맞댈 그날이 어서 왔으면 좋겠다”며 “마음을 열어라! 세상을 넓게 봐라! 꿈과 희망을 이룰 세계가 북한 바깥에 있다는 것을 명심하라”(5월호)고 북한 청년에게 조언했다.

‘재래시장으로 진격’한 청풍상회 총각들은 “버티는 게 먼저다. 꿈은 그다음에…”(8월호)라면서 북녘 땅이 지척인 강화도에서 미래를 연다. ‘소셜 벤처’ 투자로 세상을 바꾸겠다는 김정태(39) 씨는 “탈북 청년을 기업가로 키워내 함경도에 보내겠다”(9월호)고 각오를 다졌다.

“한반도의 갈등, 불협화음을 음악을 통해 화합, 하모니로 바꿔놓는 것”(6월호)을 사명이자 숙명으로 여기는 바이올리니스트 원형준(40) 씨는 이 시각에도 ‘남북 연합 오케스트라’를 꾸리는 꿈을 이뤄내고자 분주하다. ‘돌직구로 세상의 민낯을 까발린’(7월호) ‘댓글부대’ ‘한국이 싫어서’ ‘표백’ 등의 작가 장강명(41) 씨는 11월 북한 정권 붕괴 이후를 배경으로 삼은 ‘우리의 소원은 전쟁’을 출간했다.

마지막 회 대담의 주인공인 주승현 씨는 ‘미래한국 청년열전’이 일곱 번째로 다룬 장강명 씨의 신작 ‘우리의 소원은 전쟁’의 초고를 ‘탈북민이면서 통일 전문가로서’ 읽고 감수 의견을 낸 인연도 지녔다.



‘먼저 온 미래’

탈북민을 두고 ‘먼저 온 미래’ ‘먼저 온 통일’이라고 일컫지만 “탈북민 3만 명도 올바르게 품에 안지 못하면서 통일을 어떻게 이루냐”는 힐난도 적지 않다. ‘미래한국 청년열전’의 마지막 대담을 시작한다.   

▼ 통일은 우리에게 무엇일까요.

“절박함, 간절함 아닐까요. 적대와 증오를 배태한 71년 분단사(史)만큼이나 호락호락하지 않은 형태로 통일이 진행될 것 같습니다. 남북한 주민 모두의 행복한 삶을 약속하는 모습으로 통일을 이뤄내길 간절히 소망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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