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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의 그린 필드 ③

남아프리카공화국 로스트시티

악어 득실대는 해저드, 그린에 옮겨놓은 ‘동물의 왕국’

  • 김맹녕 한진관광 상무·골프 칼럼니스트 kimmr@kaltour.com

남아프리카공화국 로스트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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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 로스트시티

클럽하우스 입구에 세워진 악어 조각상이 금방이라도 달려들 듯하다.

캐디는 뒤이어 그린을 가리키며 “그린은 아프리카 대륙의 형상을 하고 있으며, 이를 둘러싼 6개의 벙커에는 서로 다른 색깔의 모래를 채워 여러 인종이 뒤섞여 사는 아프리카를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악어를 너무 의식했던 것일까. 캐디의 충고대로 6번 아이언으로 티샷을 했는데 공이 그린을 넘어 뒤쪽 언덕 러프에 파묻혀버렸다. 동반자 3명은 악어가 있는 연못에 공을 빠뜨렸다. 그들은 혹시나 공을 건질 수 있을까 싶어 연못 부근으로 다가갔지만 악어들과 맞설 만큼 담력이 세지는 못했다. 이 홀에서는 그린에서 벗어날 때까지 행여 연못에서 악어가 올라와 덮칠까 싶어 등 뒤쪽에 신경을 곤두세워야 했다.

마지막 18홀 티잉 그라운드에서는 또 다른 장관을 볼 수 있었다. 그린 뒤쪽으로 옛 왕궁 건축양식을 그대로 본뜬 ‘궁전호텔(Palace Hotel)’이 석양 빛을 받아 마치 그 옛날 ‘사라진 도시’ 속으로 되돌아온 듯한 환상에 빠지게 했다.

착시현상에 계절풍까지

라운드를 통해 이 골프 코스의 몇 가지 특징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공기가 건조한 준(準)사막지대에 자리잡고 있어서인지 공이 평균 15야드 정도 더 멀리 나가고, 그린이 딱딱해 공이 튕겨 넘어가는 경우가 잦았다.



이런 코스에서는 평소보다 한 클럽 내지 두 클럽 정도 짧게 잡고 그린 앞면에서부터 그린을 공략해야 파를 잡을 기회가 많아진다. 또한 그린의 빠르기를 파악하는 일도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밤에 온도가 급강하하면서 이슬이 내려 아침에는 그린에서 공이 잘 구르지 않는다. 그러다 그린이 마르면 다시 유리알처럼 빨라져 조금만 강하게 퍼트해도 공이 그린 밖으로 나가버린다.

결론적으로 이 코스는 매우 도전적이고 홀마다 스릴을 느낄 수 있는 난코스라 할 수 있다. 구릉과 곳곳에 포진한 크고 작은 6개의 워터 해저드, 파3홀 모두 워터 해저드나 계곡을 넘어야만 하는 독특한 코스 디자인, 고운 모래가 담겨 있어 공에서 1/2인치 뒤를 정확하게 때리지 않고는 탈출할 수 없는 벙커, 아프리카 특유의 태양 광선으로 인한 착시현상, 오후가 되면 방향을 마구 바꾸며 제멋대로 불기 시작하는 계절풍, 오전과 오후에 급격하게 달라지는 그린 빠르기 등은 이곳에서 처음 라운드하는 골퍼들을 당혹스럽게 한다.

이 코스는 대부분 자연 그대로라 몸에 해로운 식물, 날카로운 가시가 달린 선인장, 무시무시한 독충들이 사람들을 노리고 있기 때문에 페어웨이를 벗어난 공은 웬만하면 찾으러 가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고 한다. 자칫하면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다. 이는 아프리카 골프 코스의 공통된 주의사항이다.

남아공 골프투어의 또 다른 묘미는 시간 여유만 있다면 사파리 투어와 기차여행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호화로워 ‘꿈의 열차’로 부르는 ‘블루 트레인(Blue Train)’은 케이프타운에서 프리토리아까지 24시간에 걸쳐 무려 1600km를 달린다. 그 열차 안에서 아프리카의 대지와 계곡, 석양과 일출 그리고 갖가지 야생동물을 볼 수 있다.

신동아 2005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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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 한진관광 상무·골프 칼럼니스트 kimmr@kaltou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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