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4월호

이경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

이 대통령이 가장 신뢰하는 여성 중 한 명

  • 박민혁(동아일보 정치부 기자)

    입력2008-04-12 14: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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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경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
    이명박 대통령이 아내인 김윤옥 여사 등 가족을 제외한 여성 가운데 가장 신뢰하는 사람은 누굴까. 제17대 대선을 치르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마치면서 이경숙 숙명여대 총장은 이 대통령이 가장 신뢰하는 여성 중 한 명이라는 것이 세상에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이 총장에게 선거대책위원회 위원장직을 제안했다. 이 총장이 선대위원장직을 고사했지만 이 대통령은 대통령에 당선된 뒤 주변 정치인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 총장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으로 발탁했다.

    민선으로 4차례 총장에 선출되는 저력을 보이며 숙명여대의 개혁과 변화를 이끌어낸 성공한 ‘총장 CEO’가 정치권에 발을 내디딘 것이다.

    이 대통령의 이 총장에 대한 신임은 인수위원장직 제안에 머무르지 않았다. 새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 유력 후보로 거론됐고,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후보로도 검토됐다. 하지만 이 총장이 개인적인 이유로 공직을 계속 고사하자 이 대통령은 이번에는 제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비례대표 1번을 주겠다는 뜻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 총장에게 새 정부의 요직을 모두 제안한 셈이다.

    이 대통령이 이 총장을 이처럼 신임하는 데는 ‘가치관’이 같다는 점이 작용했다고 측근들은 전한다. 이 대통령과 이 총장은 ‘긍정적인 사고’와 ‘하나님’을 공유한다. 두 사람 다 소망교회에 다닌다. 독실한 기독교인이면서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려는 공통점이 있다. 여기에 성공한 CEO로서 ‘실적’을 갖고 있고 ‘일벌레’라는 점도 흡사하다. 주변에서는 “눈빛만 봐도 서로의 생각을 이해하는 것 같다”는 얘기를 할 정도다.



    이 총장은 두 달여 간 인수위원장을 맡으면서 거의 매일 오전 7시경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인수위 2층 집무실로 출근해 각 분과 간사단회의를 주재했다. 다부진 일처리와 조용한 조직 장악력으로 인수위를 이끌면서 ‘왜 이 대통령이 이 총장을 인수위원장으로 점찍었는가’에 대해 몸으로 해답을 제시했다.

    인수위 출범 초기 ‘얼굴마담’에 그칠 것이라는 항간의 관측을 의식이라도 한 듯, 이 총장은 한동안 이 대통령의 각종 공약집을 집으로 가져가 탐독할 정도로 열정을 보였다. 그는 위원장을 맡은 뒤 하루 평균 서너 시간밖에 못 잔다고도 했다.

    인수위가 발표한 영어 공교육 정책과 관련해 이 총장은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일방적인 밀어붙이기 영어 공교육 정책 발표’라는 비판이 쏟아졌고, 결국 이 총장은 한발 물러나야만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총장이 구상하고 주장한 영어교육 방식이 이명박 정부 5년 동안 언젠가는 현실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이 이 총장을 신뢰하기 때문이다.

    李慶淑

    생년월일 : 1943년 3월6일(음력)

    출생지 : 서울

    학력 : 숙명여대 정치외교학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 국제정치학 및 비교정치학 박사

    경력 : 제11대 국회의원, 방송위원회 위원, 청소년보호위원회 위원, 성곡학술문화재단 이사, 숙명여대 총장

    저서 : ‘한국외교정책’ ‘북한40년’ ‘중국여성연구’ ‘북한의 여성생활’

    상훈 : 국민훈장 모란장, 국제대학총장협회(IAUP) 공로패 수상, 대한적십자사 유공은장 수상, 국민훈장모란장 수훈, 제34회 한국의 경영자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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