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2월호

리더십의 두 날개, 감성과 지능

  • 전형구 독서경영 칼럼니스트

    입력2008-12-08 17: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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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성을 중시하는 리더십이 앞으로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라는 예측을 하는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낡은 형태의 리더십은 기능적인 부분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을 뿐 감성적이거나 개인적인 차원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을 갖지 않는다. 그와 같은 비인간적인 리더십은 오늘날 점점 그 설자리를 잃고 있다. 반면 공감의 분위기를 조성할 줄 아는 리더는 업체의 우두머리라는 이미지 속에 스며 있던 낡은 리더십의 틀을 깨부수고 있다. -본문 중에서
    리더십의 두 날개, 감성과       지능

    <b>감성의 리더십</b><br>다니엘 골먼·리처드 보이애치스·애니 맥키 지음 <br>장석훈 옮김 청림출판 <br>원제:Primal leadership

    이 책은 최초로 리더십과 감성의 관계를 과학적이고 객관적으로 규명한 책이다. 특히 ‘EQ(감성지능) 이론’을 기반으로 리더십에서 감성이 어떤 구실을 하는지를 철저하게 밝히기 위해 광범위한 조사를 단행한 점이 눈길을 끈다. 미국 기업의 간부 3800명에 대한 자료를 분석, 각 방면에서 성공한 리더들이 어떻게 사람의 감성을 이용해 조직을 탄탄하게 만들고 목표를 달성했는지를 기술한 것.

    ▼ Abstract

    성공한 리더들은 낡은 전형을 고집하는 리더들에 비해 훨씬 가치 지향적이고 유연하다. 어깨에 힘이 들어가 있지 않고 개방적이며 솔직하다. 그들은 사람과 그 인맥에 깊게 결속되어 있다. 특기할 점은 그들이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탁월하다는 것이다. 그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에 진정한 열정을 가지고 있으며 그러한 열정은 전염성을 가지고 있다. 그들의 의욕과 설렘은 순식간에 퍼져 그들이 이끄는 사람들에게 생기를 불어넣는다. 이렇게 감성지능은 리더십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다.

    감성지능을 갖춘 리더는 뇌의 한 부분에 ‘매력이 넘치는 사람’으로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이 심어져 있다. 즉 그는 주변 사람들의 감정을 주관하는 뇌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주위에 정력적으로 일하는 타고난 활동가 타입의 리더가 있다면 그가 얼마나 쉽고 간단하게 사람들을 자신의 감성 궤도로 끌어들이는지 한번 관찰해보라. 그가 배신의 아픔을 느끼든,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든 함께 일하는 사람들은 그와 똑같은 감정을 느낄 것이다. 우리가 리더의 감정을 쉽게 포착할 수 있는 것은 그들의 얼굴 표정과 목소리, 제스처에 감정이 아주 잘 실려 있기 때문이다.

    리더의 감정 전달 능력이 뛰어날수록 집단 내부에서 그의 감정이 퍼지는 강도도 세진다. 물론 그와 같은 감정의 전달을 억지로 꾸며서 하기란 불가능하다. 대부분의 사람은 리더를 예의 주시하고 있으므로 리더의 제아무리 미묘한 감정 표현일지라도 이는 사람들에게 쉽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리더가 열린 사람일수록 ―자신의 열의를 잘 표현하는 사람일수록―다른 사람이 그의 열정에 감염될 여지는 커진다. 그러한 재능을 갖춘 리더에게는 감성적으로 사람을 끄는 힘이 있어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그에게 끌리게 마련이다. 누구나 즐거운 기분을 자아내는 리더와 함께 일하고 싶어한다.

    한쪽 날개만으로 날 수 있는 새는 없다. 가슴과 머리, 즉 감정과 사고가 어우러질 때 비로소 타고난 리더십이 발현되는 것이다. 감정과 사고. 이 둘은 리더가 하늘 높이 비상하기 위해 갖춰야 할 양 날개와 같다. 조직의 리더라면 우선 업무의 구석구석을 파악할 수 있는 충분한 지능을 갖춰야 한다. 리더는 분석적이고 개념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과감한 결단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지능과 명료한 사고 능력이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 갖춰야 할 기본적인 속성이라고 본다.

    이와 같은 기본적인 능력이 없다면 리더라고 감히 명함도 내밀면 안 된다. 하지만 지능 하나만으로는 결코 좋은 리더가 될 수 없다. 리더는 자신의 비전을 실현시켜나가는 과정에서 사람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그들을 이끌고 격려하며, 귀 기울이고 설득할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이 모든 것을 사람들의 공감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감성을 중시하는 리더십이 앞으로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예측하는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낡은 형태의 리더십은 기능적인 부분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을 뿐 감성적이거나 개인적인 차원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을 갖지 않는다. 그와 같은 비인간적인 리더십은 오늘날 점점 설자리를 잃고 있다.

    반면 공감 분위기를 조성할 줄 아는 리더는 우두머리라는 이미지 속에 스며있던 낡은 리더십의 틀을 깨부수고 있다. 이때 낡은 리더십의 틀이란 오로지 자신이 가진 지위의 힘으로만 조직을 이끌려 하는 우두머리의 구시대적인 전형을 가리킨다.

    권력이 아닌 인간관계를 조정하는 탁월한 능력으로 조직을 이끌어가는 우수한 리더가 속속 출현하고 있다. 탁월한 리더십에 대한 정의가 인간 대 인간이라는 맥락에서 다시 규정되고 있는 것이다. 회사 차원에서는 관리자 계층을 따로 두지 않고 국경을 초월한 조직체가 만들어지고 있다. 그리고 고객과 업자들은 상호 연결의 망을 다시 짜고 있다.

    감성지능을 갖춘 리더는 언제 사람들과 협력해야 할지, 언제 귀를 기울이고 언제 명령을 내려야 할지를 잘 알고 있다. 그는 중요한 사안에 대한 나름의 감각에 귀를 기울일 줄도 알고 자신이 이끌고 있는 사람들이 갖고 있는 가치관에 부응하는 사명을 이야기할 줄도 안다. 그는 자연스럽게 인간관계를 중시한다.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사안은 표면화해 개혁할 줄 안다. 서로 조화를 이루는 집단 안에서 인간적인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줄도 안다. 그는 자신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의 경력을 소중히 여김으로써 흔들리지 않는 충성심을 이끌어낼 수 있다.

    ▼ About the author

    다니엘 골먼은 감성지능, 즉 EQ의 창시자이자 ‘감성지능’(Emotional Intelligence) ‘감성지능으로 일하기’(Working with Emotional Intelligence) 등과 같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의 저자. 하버드대학의 객원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러트거스대학원에서 ‘노동 현장의 사회적, 감성적 학습에 관한 컨소시엄’을 맡고 있다. ‘타임’에 기고한 글로 두 번에 걸쳐 퓰리처상 후보에도 올랐다. 그는 행동과학을 대중에게 널리 소개한 공로를 인정받아 미국 과학진흥협회 특별회원으로 선출되었고 미국 심리학회가 수여하는 공로상을 받기도 했다.

    리처드 보이애치스는 케이스웨스턴리더브대학 웨더헤드 경영대학원 조직행동학과 학과장. 인간의 동기와 자기주도적 행동의 변화, 리더십, 경영 수완 등을 주제로 한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으며 저서로는 ‘유능한 관리자’(The Competent Manager) 등이 있다.

    애니 맥키는 경영 컨설턴트로, 현재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의 어레스티 최고경영자연구소에서 감성지능, 리더십 능력 계발, 경영 교육 등을 주제로 활발한 강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 Impact of the book

    이 책은 학습과 훈련을 통해 감성 리더십을 배우고 익힐 수 있다는 사실을 여러 기업의 사례를 들어 보여주고 있다. GE, IBM, BBC, 유니레버, 메릴린치 등 세계적 대기업에서 벌어진 실제 사례가 인용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세계 여러 조직을 수십 차례에 걸쳐 분석한 자료를 활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사람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리더는 수완과 지략뿐 아니라 타인의 마음을 헤아리고 자신을 냉철하게 바라볼 줄 아는 ‘감성’적 측면의 능력까지 갖춰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 책은 리더들에게 과거의 권위적이고 강압적인 태도에서 탈피해 감성을 바탕으로 한 리더십을 가져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줬다.

    ▼ Impression of the book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고 그것을 대변함으로써 사람들의 마음을 이끄는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이 책에서 제시하는 여섯 가지 리더십 유형을 이해해야 한다.

    전망제시형 리더, 민주형 리더, 코치형 리더, 관계중시형 리더, 선도형 리더, 지시형 리더의 여섯 가지 스타일로 분류되는 리더십 유형을 분석하면 자신이 어떤 유형에 속하는 리더인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여섯 유형 중 앞의 네 가지는 사람들의 공감을 쉽게 얻어낼 수 있는 유형으로 바람직한 리더가 자주 활용해야 할 속성이다. 반면 뒤의 두 가지는 경우에 따라 부정적으로 비칠 수 있다.

    따라서 적절한 훈련과 교육을 통해 여섯 가지 리더십 유형을 각각 알맞은 상황에서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여섯 가지 스타일을 상황과 대상에 맞게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리더야말로 위대한 리더이며, 그러기 위해 우선 ‘감성지능’을 갖춰야 하는 것이다.

    Tips for further study

    리더십의 두 날개, 감성과       지능
    ‘심리학으로 경영하라:리더라면 꼭 알아야 할 고품격 심리학’(토니 험프리스, 윤영삼 옮김, 다산북스·사진) ‘나를 찾는 셀프 심리학:당신은 누구의 삶을 살고 있나요?’(토니 험프리스, 이한기 옮김, 다산초당) ‘팀장 성공학’(다그마르 콜만-쉐러, 심재만 옮김, 영림카디널) ‘세계를 움직이는 사람들-콘디의 글로벌 리더십’(김종현 지음, 일송포켓북) ‘세계를 움직이는 사람들-검은 케네디 오바마의 리더십 10계명’(김종현 지음, 일송포켓북)을 권한다.

    심리학과 리더십을 연결해 살펴볼 수 있는 책들로, 새롭게 주목받는 리더십의 본질을 그리고 있다. 이런 유의 책을 통해 전형적인 리더가 아닌 높은 감성지능을 갖춘 미래형 리더의 모습을 알게 될 것이다. 그런 리더가 되는 데에는 꾸준한 교육과 훈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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