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5월호

카운트다운! 2017 | 차기주자 12强 직격인터뷰

“더욱 신독(愼獨)하겠다”〈金〉 “여의도에 예비캠프 꾸렸다”〈金 측근〉

김무성 前 새누리당 대표

  • 송국건 | 영남일보 서울취재본부장 song@yeongnam.com

    입력2016-04-19 15:4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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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권 멀어지고 차기 대표도 친박계로?
    • 金 캠프 “결코 나쁘지만은 않다”
    여권 대선주자 중 가장 앞서 달리던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는 4·13 총선 참패로 백척간두에 섰다. 대권 꿈도 멀어졌다는 게 일반적 평가다. 차기 당 대표 자리도 친박계에 돌아갈 공산이 크다. 차기 지도부는 여당의 대선후보 경선 관리를 맡는다. 경선 룰을 만들 뿐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는 독자적으로 제3의 후보를 물색할 수도 있다. 친박계가 당권 탈환에 심혈을 기울이는 까닭이다. 전당대회에서 친박계가 단일 후보를 내면 승산이 높다. 지역구 당선자 105명 중 친박계가 70명 안팎을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유력한 당권주자이던 최경환 의원은 총선 패배의 원인이 된 ‘진박(眞朴) 마케팅’ 논란으로 전당대회 출마를 원점에서 재검토 중이다. 대신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腹心)’으로 불리는 이정현 의원이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신박(新朴)’ 원유철 의원도 당권을 노린다.

    이 의원은 총선 전 사석에서 줄곧 ‘김무성 대권 불가론’을 피력했다. 그는 “김 (전) 대표도 원내대표, 당 대표를 거치면서 진화를 거듭하고 있지만 차기 대통령감이냐는 데는 의문이 든다”며 “선거가 끝나면 새로운 대권주자가 등장하게 마련이다. 당 밖에도 대안이 여러 사람 있다”고 말하곤 했다.

    하지만 총선 후 당내에서 김무성 대항마가 뜰 것이라는 이 의원의 예측은 빗나갔다. 총선 전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돌풍을 일으킨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물론, 김문수 전 경기지사, 잠재적 대권주자이던 안대희 전 대법관이 줄줄이 낙마했기 때문이다.

    대항마들은 낙선하고 새누리당은 총선에서 승리했다면 김 전 대표의 대권가도가 활짝 열릴 수도 있었다. 하지만 선거 참패로 ‘당 대표 공동책임론’이 나오면서 그 역시 함께 상처를 입었다. 다만 김무성 캠프에선 “결코 나쁘지만은 않다”는 낙관론도 일고 있다.



    김 전 대표는 총선 패배 후 “더욱 신독(愼獨, 홀로 있을 때도 도리에 어그러지는 일을 하지 않고 삼감)하겠다”고 밝혔다. 



    “패배 원인은 공천 실패”

    김 전 대표의 한 측근은 “총선 패배의 가장 큰 원인은 공천 실패에 있다. 이번 공천은 사실상 박 대통령의 뜻에 따라 친박계가 다 하지 않았나. 우리가 공천 책임론에서 벗어나면 친박계가 염두에 둔 대권주자들의 낙선이 결국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옥새투쟁 과정에서 친박계 핵심부와 교감이 있었다는 사실이 취재 결과 확인됐다. 김 전 대표와 친박 양측의 막후 절충이 있었다는 얘기다.

    공천 파동이 한창이던 3월 24일 오후 2시 30분 김 전 대표는 “후보등록 종료 시(25일 오후 6시)까지 공관위가 확정한 공천안 심사를 위한 최고위원회의를 열지 않겠다”고 폭탄선언을 한 뒤 대표직인을 가지고(혹은 감춰두고) 지역구인 부산으로 내려갔다. 김 전 대표는 선거전이 한창일 때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대구에 진박들을 우선추천할 경우 경쟁하던 사람이 가만히 있겠나. 부수고 나가면 진박들이 못 이긴다. 분위기가 그렇다. 진박 마케팅은 실패했다.”

    김 전 대표는 부산으로 쫓아온 원유철 원내대표와 자갈치시장에서 저녁식사를 한 뒤 부산의 측근 의원들과 심야회동을 했고, 어떤 식으로든 파국은 막아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한다. 심야회동에 참석한 A 의원이 친박계 핵심인 최경환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김 전 대표와 대화를 해보라고 제안했다. 이후 김무성-최경환 라인이 가동됐다.

    김 전 대표의 한 참모는 “우리는 이미 여의도 모처에 사실상의 예비 대선캠프를 꾸렸다. 총선 결과와 상관없이 대권 플랜을 실행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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