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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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안 하면 혁명 당한다”

남경필 경기지사

  • 배수강 기자 | bsk@donga.com

    입력2016-05-13 15: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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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뼈아픈 결과…‘국민은 무섭다’ 깨달아야
    • 치열하게 대화하고 타협하라는 국민 뜻
    대망론에 불을 지피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불명예 퇴진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김문수 전 경기지사도 낙선의 고배를 들었다. 여당 거포들이 휘청거리는 와중에 주목받는 이가 남경필 경기지사다. 여당의 ‘4·13 대참사’가 개혁과 변화 요구에 오만으로 답한 결과라는 점에서, 개혁소장파 원조(元祖)인 그의 존재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그는 한때 ‘남·원·정’(남 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정병국 의원)의 일원으로 당내 개혁을 주도했고, 5선(選) 국회의원과 행정 경험을 갖춘 젊은(51세) 지도자라는 점에서 ‘세대교체’ 바람에도 맞설 수 있다.

    ▼ 이번 총선을 지켜본 느낌은.


    “결과를 뼈아프게 받아들인다. 정치권은 국민이 무섭다는 걸 깨달아야 한다. 어느 당에도 과반 의석을 주지 않은 것은 치열하게 대화하면서 타협하라, 협력하라는 국민의 뜻이다. 혁신하지 않으면 혁명 당한다, 개혁은 나부터 바꾸는 것이다. 한국 정치 개혁의 해답은 정치구조의 혁신에 있다고 본다. 개헌을 통해 지금의 승자독식 정치체제에서 벗어나고, 여야는 선거 때는 싸우더라도 끝나면 국민을 위해 협력하는 정치를 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외면당할 수밖에.”

    ▼ ‘경기 연정(聯政)’도 그런 취지에서…(남 지사는 취임 후 야당 추천 사회통합부지사를 임명하고 야당의 주요 정책을 받아들이는 ‘연정’을 실시했다).

    “도의회 여야 의원들이 연정의 필요성을 공감해줘 가능했다. 대화도 설득도 많이 했다. 야당의 좋은 공약은 20개 정책합의릍 통해 함께 추진 중이다. 나는 완전한 존재가 아니다, 상대는 나와 다를 수 있다는 걸 인정해야 진정한 협력과 상생이 가능하다. 지금의 시대정신은 권력 분산이고, 연정은 권력을 분산해 힘을 합치는 협치(協治)라고 생각한다.

    세종대왕이 위대한 업적을 남긴 것은 정승들과 의논해서 정치를 한 덕분이다. ‘조선왕조실록’ 세종편에 가장 많이 나오는 표현 중 하나가 ‘의이계(議以啓, 의논해서 아뢰도록 하라)’다. 세종대왕은 600여 년 전에 토론하고 소통하고 포용하는 정치로 백성을 도왔는데 세종의 후손인 우리는 왜 실천하지 못하는지….”

    ▼ ‘경기 연정’을 ‘대한민국 연정’으로 확대할 것인가. 총선이 끝난 뒤 차기 대권후보로 주목받고 있는데.


    “그렇게 되나(웃음)? 고마운 말씀이지만, 대선 출마가 내 정치 인생의 최종 목표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대통령은 국민과 시대가 선택하는 자리다. 하는 일부터 열심히 해야지. 안전, 주거 복지, GRDP(지역내총생산) 등 여러 면에서 경기도는 대한민국의 ‘맏아들’이다. 경기도가 혁신하면 대한민국을 혁신하고, 경기도가 미래를 준비하면 대한민국 미래를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 도민의 삶이 조금이라도 편안해지도록 노력할 것이다.”





    “모두가 최측근”

    ▼ 선수(選數)는 높은데 계파가 없는 것이 대권 가도에서 약점이 되지 않을까.

    “그건 그렇다. 나는 여느 정치인처럼 ‘측근’ ‘친위대’가 없다. 수직관계나 패거리 정치를 추구하기보다 철학이 비슷한 분들과 함께했으니까. 더욱이 한국 정치의 그런 병폐를 개혁하자고 외친 소장파였으니….  계파를 갖기보다는 서로 다름을 인정하면서 배려하고 겸손해지면 모두가 ‘최측근’이 되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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