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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총선 나는 이렇게 투표하겠다

  • 설호정 주부·서울 강동구

4·13총선 나는 이렇게 투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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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성 한국민족음악인협회 사무총장

나 는 ‘정치는 최고의 예술’이어야 한다고 믿는다. 무릇 최고의 예술가는 창조적인 작품을 통해서 많은 사람에게 깊은 감동과 커다란 기쁨을 주고 나아가 삶에 지친 이들의 마음을 달래준다.

최고의 경지가 아니어도 문화예술의 특성상, 특히 모든 비영리의 음악가, 화가, 배우, 작가, 무용수, 고고학자 그리고 박물관 등은 문화(와 예술)는 자연스러울 뿐만 아니라 일상 생활에 필수불가결한 요소라는 사회적 풍토를 형성하도록 도와준다. 정치에 정통한 정치가라면 당연히 자신의 정치행위를 통해서 국민에게 기쁨과 희망을 주고 지친 삶에 활력을 불어넣어주며, 정치야말로 우리의 일상과 가장 긴밀히 연결되어 풍요로운 삶을 위하여 없어서는 안 될 필수 불가결한 요소임을 일깨워 주어야 한다.

우리 민족의 스승 백범(白凡) 김구 선생이 쓴 ‘내가 원하는 우리나라’라는 글에 담긴 내용이 생각난다. “나는 우리나라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로 시작되는 이 글은 “높은 수준의 문화는 우리를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 남에게 행복을 주겠기 때문이다”로 일단락을 짓는다. 강병(强兵)은 남의 침략에 내가 가슴 아팠으니 남을 침략할 힘이 아니라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한 힘이면 족하다고 했고, 부국(富國)은 백성들이 배불리 먹을 수만 있다면 충분하다는 말과 함께 말이다.

4·13총선은 21세기 첫 선거



나는 이번 총선에서 ‘문화적으로 성숙한(?) 후보’에게 한 표를 던지고 싶다. 특별히 융숭한 접대를 바라고 뇌물을 필요악 정도로 여기는 낯두꺼운 후보만은 피하고 싶다. 또 지역구 국민을 대의(代議)하는 자신의 신분을 망각하고 잘못된 정치 행태를 꾸짖는 국민들에게 도리어 국회의원의 고유 권한을 침해한다고 대드는 만용을 부리는 후보만은 가려내고 싶다.

4·13 총선은 새 천년 문화예술의 21세기에 처음 치르는 총선이다. 그래서 나는 ‘문화의 새로운 흐름을 짚어낼 수 있는 후보’를 찾고 싶다. 문화 선진국들은 지식 기반 사회로의 진입을 준비하면서, 지식 기반 사회의 국가 경쟁력은 누가 더 국가나 거기에 속한 사회의 창조력을 극대화할 것인가에 달려 있다는 판단 아래 기존의 비영리 및 상업 영역의 문화예술 활동은 물론이고 나아가 ‘공공(公共)의 삶에 생기를 불어넣는 아마추어 예술활동’에서조차 그 사회의 창조력이 숨어 있음을 발견하려는 노력을 문화정책으로 담아내고 있다.

거리의 악사나 광장의 청소년 댄싱그룹이 발산하는 그런 창조적 에너지를 발견할 수 있는 후보 누구 없소? 지금까지 공공기관의 문화지표 연구에서는 ‘대중문화’는 민간의 상업적 영역으로 간주되어 문화의 공공성에서 제외해왔으나, 다양해진 문화현상에 발맞춰 ‘대중문화’ 속에도 비영리 예술을 중심으로 활동하는(아마추어를 포함한) 예술가들이 전국에 산재한다는 사실을 포착해내고 이들이야말로 우리 사회의 창조력을 극대화하는 최전선의 일꾼임을 간파해서, 중앙 및 지방정부의 문화정책에 주요 관심대상으로 떠올리는 지혜로운 안목을 지닌 국회의원 후보, 거기 누구 없소?

다양성 속에서 통합 추구하는 후보를

나는 이번 총선에서 오히려 ‘지방색(地方色)을 살리고 그 다양성 속에서 통합을 향해 나아가려는 후보’에게 한 표를 던지겠다. 서울 표준말을 서울 사투리로 생각하듯, 각 지방 고유의 언어와 그러한 언어감각을 만들어낸 독특한 풍속과 문화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후보에게 말이다. 그러나 또 다른 의미의 지방색만큼은 이번 선거에서 근절되어야 할 것이다.

지방정부의 문화정책을 연구하고 실행하다 보면 동일한 문제에 자주 맞닥뜨리게 된다. 즉 “문화를 일종의 구별 수단으로 사용하는 사람들, 즉 문화적 정체성을 그 자신의 무리와 타인의 무리를 구분해주는 방법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은 종종 무익한 방어적 자세를 취하기 쉽다. 그들의 문화는 명백하게 적대적인 외부세계에 대한 방패구실을 하며 불충분하나마 안전과 보호의 느낌을 제공하기도 하지만, 그들을 세상으로부터 고립시킴으로써 더 이상의 성장을 방해하기도 한다. 이와 반대로 정체성을 잃게 될까 전전긍긍하지 않고도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 지지구조로서 문화를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유연함과 변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계속 유지해 간다. 전자처럼 갑옷으로 무장한 개인으로 이루어진 사회는 의심이라는 바다 위를 부유하게 되지만, 반대로 문화를 그들의 척추로 간직한 사회는 다양성 속에서도 통합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네덜란드 ‘Cultural Policy Document 1997~2000’ 요약. 출처 http//www.minocw.nl/english/index.htm).

빈대(지역감정)를 잡으려고 초가삼간(다양성·지방색)을 다 태우는 우를 범하지는 말아야 한다.

그러나 후보를 가리다가 출마한 후보자 중에 적임자를 찾지 못해 나의 투표 원칙이 공허한 메아리가 되는 낭패를 맛볼까 봐 나는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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