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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인터넷 창업, 당신도 할 수 있다

인터넷 사업 선두 주자들의 성공 비결

인터넷 사업 선두 주자들의 성공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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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방송은 미래 미디어산업의 핵심”

인터넷종합방송국 CHATV 나원주(羅元柱) 사장

최 근 인터넷방송국 채티비(CHATV)는 스튜디오를 갖춘 강남의 넓은 사무실로 이사했다. 이삿짐을 점검하던 나원주(30) 사장 눈에 제법 오래 잊고 있던 물건 하나가 들어왔다. 어느 구석엔가 처박혀 있던, 창업 초기 라면을 끓여먹던 냄비. 이른바 ‘일류대 인기학과’ 졸업자가 안정된 미래도 마다한 채, 오직 꿈을 이루기 위해 이를 악물었던 시간들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대부분의 인터넷 기업들이 구체적인 수익 채널을 확보하지 못해 비상이 걸려 있는 요즘, 나 사장의 채티비는 2월 한 달에만 3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보기 드물게 탄탄한 인터넷 벤처기업으로 자리잡았다.

요즘 대자본을 등에 업은 인터넷 방송사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이들이 전범으로 삼은 것은 자취방 보증금과 낡은 컴퓨터 한 대로 창업한 채티비, 그리고 나 사장이 창안한 비즈니스 모델이다. 이를 증명하듯 채티비는 동영상 프로그램 제작, 인터넷 서비스뿐 아니라 인터넷방송을 위한 비즈니스 컨설팅도 실시하고 있다. 미래형 콘텐츠의 하나인 ‘멀티미디어 드라마’도 기획 제작중이다.



―인터넷방송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93년 가을, 제대 후 전산실을 드나들며 자연스럽게 인터넷을 접했습니다. 대학 시절 민요연구회라는 동아리에서 활동했는데, 국제경제학이라는 전공보다 동료들과 함께 고생하며 무언가를 창작해내고 작품을 무대 위에 올리는 일이 훨씬 즐거웠어요. 그 생활의 연장으로 방송계 진출을 생각하다 인터넷 맛을 알게 된 후 두 매체의 결합을 꿈꾸게 된 거지요.”

―대학 졸업 후 바로 창업할 생각은 없었습니까.

“졸업 무렵 신문에서 이런 구절을 봤어요. ‘대만 대학생은 졸업을 앞두면 창업을 생각하는데, 우리 나라 젊은이들은 취업을 걱정한다.’ 저 역시 창업을 결심했지만 가진 건 의욕밖에 없었습니다. 우선 방송 실무부터 몸에 익히려고 서강방송아카데미에 들어갔습니다. 그곳에서 ‘방송은 수용자 입장에서 만들어야 한다’는 단순하지만 중요한 교훈을 얻게 됐지요.”

―첫 직장에서 웹PD로 일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방송 실무를 배웠다고는 하지만, 인터넷방송에 대해 아는 바는 거의 없었습니다. 고민하던 중 큐넷(Qnet)이란 인터넷방송사 PD로 입사하게 됐죠. 방송 제작과 멀티미디어 작업을 주로 했는데, 명절 연휴 2~3일을 빼놓고는 매일 출근해 밤늦게까지 몰두할 정도로 일이 재미있었습니다. 특히 상대적으로 적은 시간과 비용으로도 놀라운 효과를 창출해내는 디지털 편집 시스템에 큰 매력을 느꼈지요.

하지만 회사는 경기 불황과 당시 덜 발달된 인터넷 인프라 때문에 곧 문을 닫고 말았습니다.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을 뿐 아니라 ‘사업으로서의 인터넷방송’이 결코 만만치 않다는 것도 깨달았죠. 비즈니스의 기초를 배워야겠다 싶어 일반 기업에 들어가 영업사원으로 일하기도 했습니다.”

―창업 초기는 어땠습니까.

“더 나빠질 것도 없을 만큼 경제 사정이 안 좋던 98년 여름, 오히려 남보다 먼저 시작할 수 있는 지금이 기회라는 생각에 창업을 결심했습니다. 대학 시절 친구, 선후배들을 통해 모은 돈과 자취방 보증금을 합해 3000만원을 마련했죠. 보증금 300만원짜리 오피스텔을 얻고, 인터넷 전용선을 설치하고, PC서버 한 대, 작업용 PC, 소형 디지털 비디오 카메라를 구입했습니다. 나머지는 오디오·주방기기까지 각자 집에서 쓰던 걸 가져와 사용했습니다. 매일 새벽 5시까지 일하고, 소파 겸용 간이침대에서 눈을 붙인 다음 아침 10시부터 다시 업무를 시작했지요. 그래도 힘들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채티비의 사업 분야는 무엇입니까.

“먼저 자체적으로 기획·촬영·편집·서비스를 모두 진행하는 종합 인터넷 방송 서비스가 있습니다. 둘째, 전자상거래 서비스인 동영상 쇼핑몰입니다. 동화상으로 상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인터넷홈쇼핑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셋째, 인터넷방송용 전문 영상물을 제작 공급하는 인터넷방송 프로덕션 운영입니다. 인터넷 생중계를 이용한 웹프로모션 서비스도 하고 있습니다.”

―타 방송사와 차별되는 핵심 역량은 무엇입니까.

“첫째, 남들이 안 하는 것을 골라 하는 방송 기획 능력, 둘째, 경험을 통해 축적된 인터넷방송 솔루션 디자인, 셋째, 최상의 화질을 제공하는 인터넷방송 스트리밍 기술, 넷째, 실전을 통해 검증된 인터넷 생중계 노하우입니다.”

―채티비의 비전은 무엇입니까.

“단기적으로는 멀티미디어 통합 콘텐츠 서비스를 통해 인터넷 종합 방송업계 1위 를 차지하는 것입니다. 중기적으로는 웹, 케이블, 무선 단말기, HDTV 등 다매체 콘텐츠 서비스를 하는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멀티미디어 토털 서비스 기업으로 자리잡는 것이 목표입니다.”

< 인터넷 웹캐스팅 사업 이렇게 한다 >

독자적 매출 전략 수립이 생명

인터넷방송을 하겠다는 사람이 많다. 인터넷의 기본 특징에 맞는 쌍방향성과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웹캐스팅이야말로 가장 유망한 인터넷 비즈니스 아이템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미 수많은 인터넷방송국이 서비스를 시작한 지금 벤처 창업을 통한 신규 진입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종합인터넷방송사 채티비의 사례를 통해 그 가능성을 타진한다.

‘인 터넷방송국 이틀에 하나꼴로 설립’지난 3월 1일자 한국경제신문 1면 톱기사 제목이다. 기사는 98년 말 40개, 99년 말 120개던 인터넷방송국이 2000년 말이면 300개가 넘을 것이라는 인터넷방송협회의 ‘예측’을 아울러 전했다. 이미 많은 대기업과 중앙 언론사들이 인터넷방송 진출을 시작했다. 또 크고 작은 전문채널들이 속속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많은 인터넷 서비스 중에 인터넷방송이 특히 관심을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답은 간단하다. 인터넷방송은 인터넷의 특장점을 잘 살려서 사업화할 수 있는 속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방송의 쌍방향성(인터랙티브)과 멀티미디어로서의 특징은 디지털 혁명 그 자체다.

인터넷 방송은 쉽게 말해 원하는 정보(프로그램)를 원하는 시간, 원하는 장소에서, 그것도 동영상으로 볼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한 가지 짚고 넘어갈 것이 있다면 ‘인터넷방송’이란 국내에서만 사용되는 용어라는 사실. 국제적으로는 웹캐스팅(Web Casting)이라는 단어를 쓴다. 이를 기본 삼아 인터넷방송 시청자들을 캐티즌(Catizen=Web Casting + Netizen)이라 칭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도입 초기, 형식의 유사성으로 인해 ‘인터넷 방송’이라 부르게 됐고 그 표현이 굳어 지금에 이르게 됐다.

어쨌든 캐티즌은 이미 일반 인터넷 사용자들보다 한층 높은 구매력을 가진 소비집단으로 인정받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기업이 웹캐스팅, 즉 인터넷방송의 대열에 합류할 것은 자명한 일이다. 문제는 대형 인터넷방송국의 물결 가운데 벤처 인터넷방송국의 창업과 존속이 앞으로도 가능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최소 인원 5명, 최소 자금 2억 원

나 사장은 지금 인터넷방송사를 창업하려면 최소 인원 5명과 최소 자금 2억 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한다. 인원은 기획, 마케팅, 웹 개발, 인터넷방송엔지니어, 웹PD 각 1명씩이고, 장비 구입 등 인터넷방송 인프라 구축에 약 1억 원이, 운영자금으로 약 1억 원이 든다는 계산이다.

현재 한국 인터넷방송 비즈니스의 특징은 대부분 종합방송국이 아닌, 케이블방송처럼 특화된 전문채널을 지향한다는 것이다. 종교, 골프, 음악, 엔터테인먼트, 증권 등이 그 사례다. 특히 벤처 창업의 경우는 앞으로도 종합방송보다는 전문방송 일 가능성이 더 높을 것이다. 이는 곧 인터넷방송 비즈니스의 경우 획일화된 예산계획이나 수익모델을 예시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뜻한다. 물론 이는, 분야별로 특화된 비즈니스 모델의 개발이 얼마든지 가능한 분야라는 의미도 된다.

문제는 채널의 성격이 아니라 제대로 된 수익모델을 확보한 곳이 드물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인터넷방송국이 기존 오프라인 미디어들의 수익모델인 광고 수주 외에는 별다른 대안을 갖고 있지 못하다. 채티비 성공의 비결은 바로 이것. 광고 대신 전자상거래와 프로덕션 수입을 1, 2차 수익원으로 상정한 것이다.

채티비의 주요 서비스는 다음 3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인터넷종합방송국(www.chatv.co.kr) 운영, 둘째, 동영상 쇼핑몰 운영(www.chatshop.co.kr), 셋째, 인터넷 방송 프로덕션(www.chatshop.co.kr/Production) 운영이 그것이다.

인터넷 미디어로 프로그램 제작 및 제공, 그로 인한 광고 수익은 기본이고, 라이브 캐스팅, 동영상 VOD 제작, 동영상 상품정보 제작 등 인터넷과 동영상에 대한 전문 서비스를 실시할 수 있는 프로덕션 구실을 한다는 것이 강점. 이는 방송 실무와 인터넷 비즈니스의 속성을 모두 아는 강력한 맨파워에서 비롯된다. 동영상과 인터넷에 관련된 새로운 아이템을 개발해내는 것은 이들에게 주어진 지속적인 과제다.

이렇듯 인터넷방송은 어렵고도 쉬운 창업 아이템이다. 이미 여러 군데 인터넷방송국이 개설되어 있지만 전문방송이란 측면에서 본다면 아직 비어 있는 분야도 많다. 또한 자신만의 특화 분야를 통해 독특한 수익 채널을 개발할 수도 있다. 창업을 꿈꾸는 벤처 지망생들에게 채티비 나원주 사장은 이렇게 조언한다.

“인터넷방송은 기획력이 생명이지만, 질 높은 서비스를 위한 자금력도 중요하다. 아이템 개발에만 치우치다 보면 서비스가 부실해지고 회사 운영이 힘들어진다. 인터넷방송은 문화 창작이 아닌 비즈니스다. 독자적인 매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인터넷 방송국 설립

1. 96년 가을 ∼ 98년 여름:기본기 확립

● 방송 실무:방송아카데미, Qnet 웹PD

● 비즈니스 실무:일반 기업 영업 사원으로 거래처 관리

핵심키워드:방송과 인터넷 결합에 대한 구체적인 학습

2. 98년 여름 ∼12월:창업 준비

● 동업자, 창업 자금 2000만원 확보

● 사무실 임대 및 인프라 구축

● 핵심키워드:기획력 뛰어난 창립멤버 규합, 창업 자금 확보(지금은 최소 2억원 필요)

3. 99년 이후:법인 설립, 본격 서비스 개시

● 사이버 연예인 매니지먼트 사이트 설립

● 인터넷방송 구축 프로덕션 정통부 정보화촉진기금 산업 선정

● 인터넷방송 포털 사이트로 홈페이지 개편

● 부산국제영화제 인터넷 생방송

● 즈믄둥이 밀레니엄 이벤트 생중계

핵심키워드: 사업 다각화를 통한 독자적 수익 모델 확보 및 핵심 인력 확보


신동아 2000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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