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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연구|소액주주운동 기수 장하성 교수의 명강연

現代 주가 곤두박질 三星 주가 제자리 왜?

現代 주가 곤두박질 三星 주가 제자리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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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기업은 외국인 투자자가 찾아오는 것 자체를 싫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심지어 삼성전자같이 큰 기업도 외국인 투자자의 방문을 꺼립니다. 만약 삼성전자에서 만든 TV나 컴퓨터를 사려고 온 고객을 회사가 싫어하고 만나주지 않는다면 그 회사가 어떻게 되겠습니까. 고객중시 경영이다, 고객은 왕이다라고 말로만 떠들어 봤자 소용없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이제는 상품시장에서 기업가치가 결정되는 게 아니라 자본시장에서 기업가치가 최종적으로 결정되는데 우리는 그 가치를 결정하는 투자자를 박대하고 있어요. TV 사러 온 고객 1명 박대하는 것은 별것 아닐지 모르지만 자본시장의 투자자를 박대하면 기업이 쓰러집니다. 그것을 우리 기업들이 아직도 모르고 있어요. 거꾸로 제가 전화를 걸어서 “이 투자자는 정말 한국 시장에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니 좀 만나주셔야 합니다”라고 부탁해야 할 정도입니다.

투자자를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투자자는 여러분의 친구입니다. 여러분 회사의 주인이고 여러분 기업의 가치를 높여주는 수단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IR을 해야 한다는 겁니다.

올해도 참여연대는 몇 개 회사의 주총에 갑니다. 최근에는 다른 회사 주주들도 우리에게 연락해옵니다. 이런 문제도 제기해 달라, 저런 문제를 지적해 달라, 왜 이 회사는 안 하느냐. 회사 경영에 대해 자신이 있는 어느 경영진은 우리 회사를 대상으로 삼아달라고 요청하기도 합니다. 아무도 우리 회사를 믿지 않으니 참여연대가 와서 확인해 달라는 거죠. 그렇게 앞서가는 기업도 있습니다.

그러나 참여연대가 세상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역량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몇몇 기업에 한해 소액주주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시민단체로서 앞으로 이렇게 하는 것이 우리나라 경제와 기업을 발전시키는 방향이라는 걸 제시하는 정도로 충분합니다. 이것은 결국 시장에서 해결해야 하는데 그때 시장이란 기업 내부에서는 바로 감사 여러분과 투자자를 상대하는 IR파트가 될 겁니다. 기업 외부에서 본다면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그 일을 대신해야 할 겁니다. 지금까지 참여연대가 그 일부를 대신하고 있을 뿐입니다.

이번 주총에서 상장기업들은 주가가 상당히 떨어져 고민스러울 것입니다. 주가가 떨어져 주주들이 항의를 하면 솔직하게 접근하면 됩니다. 솔직한 경영은 투명한 경영입니다. 이번만이 아니고 앞으로 지속적으로 투명하게 한다는 것을 보여주십시오. 우리가 이렇게 영업을 잘했고, 이렇게 해왔고, 앞으로 이렇게 해나갈 건데 시장 상황이 안 좋아서 주가가 낮게 평가되고 있다, 이렇게 솔직하게 접근하십시오.



주주들에게 솔직하게 털어놓으라

그런다고 여러분의 소임을 다하는 건 아닙니다만 적어도 주주총회에서 주주로부터 주가 때문에 일방적으로 공격받는 일은 없으리라고 확신합니다. 다만 그런 노력이 주주총회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적극적으로 투자자들을 설득하고 투자자들에게 다가가는 IR의 일환이어야 한다는 거죠. 그렇게 되면 주가는 오르게 돼 있습니다.

예를 들면 삼성전자 주식이 지금 20만원대인데 저는 말이 안 되는 주가라고 생각합니다. 저 혼자만의 의견이 아니라 외국의 전문가들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익이 3조3000억원 이상 났고, 올해도 최저 2조5000억원 이상 순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런 기업의 주식이 20만원대밖에 평가받지 못하는 것은 삼성전자가 자만에 빠져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에 비하면 물론 주가가 많이 올랐고 장사도 잘 되고 있죠. 이러니까 자만에 빠지게 된 겁니다.

다시 말해 이 IR은 끊임없는 과정이지 한번 잘하는 걸로 끝나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세계적인 팬션펀드나 파운데이션 같은데서 삼성전자를 방문하겠다고 하는데 그것을 거절했을 때 당시 담당자는 승리감에 도취해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 포드파운데이션, 록펠러파운데이션, 세계적인 기관이면 어때, 우리는 좋은 회사니까 당신 같은 사람들 안 만나 줄 수도 있어” 이렇게 거만을 떨어 잠시 즐거움을 가졌을지 모르지만 그것이 그 뒤로 기업에 보이지 않는 어떤 영향을 끼친다는 것까지 생각하지 못하는 겁니다.

TIAA CREF라고 하면 미국의 최대 팬션기금 중 하나인데 거기에서 온 사람이 방문하는 것을 거절했을 때 그것이 자본시장에 어떤 결과를 낳고 그것이 투자자들이 삼성전자에 갖는 신뢰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를 생각해야 합니다. 그것이 아무리 적은 투자라도 담당자나 담당임원이 그 사람들을 거절함으로써 얻은 쾌감보다는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주주총회에서도 혹시 주가 때문에 너무 염려하는 기업이 있다면 현대그룹이 싱가포르에서 했던 실수를 반복하지 말고 아주 솔직하고 있는 그대로 접근하라고 말씀드립니다.

제가 삼성전자 임원들을 높이 평가하는 이유 중 하나가 주총에서의 성실한 자세입니다. 많은 분이 기억하는 것이, 13시간 반 동안 진행된 삼성전자 주총에서 TV에 잠깐 비친, 그것도 순간적으로 화가 나서 제가 소리를 지른 10초도 안 되는 화면입니다. 그러나 제가 삼성전자의 주총에서 소리 지른 것은 1분도 채 안됩니다. 그러면 13시간 29분 동안 뭘 했는지 한번 생각해보십시오. 바꾸어 이야기하면 그만큼 경영진이 저희를 진지하게 대했다는 이야깁니다. 물론 저희가 앞서 많은 질의서를 보내고 끈질기게 질문을 했지만 반대로 경영진이 그만큼 끈질기게 저희 질문에 답하려 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여러분도 그렇게 하십시오. 그까짓 2~3시간 더 주총을 하면 큰일납니까? 그날 하루 욕 좀 먹으면 체면이 깎입니까? 그렇게 해서 투자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고 주주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다면 그것이 기업을 위하는 길 아니겠습니까?

제가 삼성전자 주주총회 끝난 다음에 이건희 회장의 봉건체제는 문제 삼지만 전문경영인에 대해서는 항시 긍정적으로 이야기하고, 주주총회 자체를 나쁘게 이야기하지 않는 이유는 바로 그 기업이 변화를 받아들였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오늘 이렇게 많은 관심을 보여주신 이유가 주총이 가까웠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여러분도 그런 식으로 주총을 진행하면 어떨까 생각하고 마지막으로 다른 이야기를 잠깐 하겠습니다.

제3의 자본시대가 왔다

제가 앞서 우리나라에 지금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있다고 했는데요, 저는 우리 나라 근대경제역사에서 제3의 자본형성기가 지금 진행되고 있다고 봅니다. 첫번째 자본 형성기는 62년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시작될 때부터 80년대 초까지, 소위 말하는 고도성장을 누리는 산업화과정에 생긴 산업자본이었습니다. 오늘의 재벌기업 중 상당수가 그 기간에 형성됐습니다.

두번째 자본 형성기는 1980년대 후반 소위 부동산으로 인한 자본의 형성이었습니다. 하루 아침에 수백 억원의 부자가 탄생하고 기업도 개발이익을 통해 엄청난 자본을 만들었습니다.

그 후 10여년 만에 우리나라에 새로운 자본가들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거품이라 말하지만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통신과 인터넷 혁명으로 한국에 벤처기업이 우후죽순처럼 나타나고, 그중 상당 기업들이 엄청난 자본을 축적했습니다.

현대중공업은 차라리 조선소 다 없애 고철로 팔아버리고 아파트 지어서 개발이익을 내는 게 기업가치를 더 많이 인정받을 겁니다. 지금 현대중공업의 시가총액이 2조원 내외입니다. 그 땅 팔아 개발하면 2조원이 넘을 겁니다. 그런데 100명도 안 되는 직원을 가진 벤처기업의 시가총액이 2조5000억원이 넘습니다. 이런 현상은 어느 한 기업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것이 거품이냐 아니냐는 앞으로 지켜봐야 합니다. 왜냐하면 벤처기업이라는 말 자체가 기업평가가 안 된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객관적으로 정확하게 평가된 기업은 이미 벤처가 아니죠. 그래서 “이런 회사가 어떻게 2조짜리냐, 말도 안된다”는 식으로 반응하는 것은 근거가 없습니다.

확실한 것은 100개가 됐든 200개가 됐든 새로 생겨난 벤처기업과 신흥텔레커뮤니케이션, 인터넷 기업 100개 중 2~3개는 살아남는다는 겁니다. 100개가 다 거품은 아니라는 것이죠. 제가 처음에 말씀드렸듯이 기업의 가치평가는 새롭게 일어나는 기업에 대해서는 성장가치 쪽을 인정하고, 기존 기업은 수익가치 쪽을 인정합니다.

새로 생긴 기업 100개가 모두 폭발적인 성장가치를 지닌 것은 아니라 해도 그중 최후의 승자가 될 2~3개의 기업에는 반드시 적용될 수 있다고 보고 투자를 하는 것이죠. 이미 이들에게 상당한 자본이 형성됐습니다.

제가 왜 이 말씀을 마지막으로 드리느냐면 첫번째 자본 형성기였던 경제개발 시대에 형성된 산업자본들은 우리나라 경제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했습니다. 그리고 많은 투입을 통해 산출을 끌어냈습니다. 그러나 형성과정이 매우 불투명하고 불공정했습니다. 다시 말해 정경유착과 부패가 난무했습니다. 그것이 결과적으로 우리 국가를 발전시키고 좋은 결과를 냈기 때문에 더 이상 문제 삼지 않지만 형성과정은 정당성을 인정받기 어려운 부분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오늘의 삼성이 사카린 밀수에서 시작됐다고 볼 수 있는 것이죠.

돈 많은 것이 자랑스러워야

그런 과정이 우리 사회에서 부자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지 못하고 인정받지 못하게 만드는 원인이 됐습니다. 불행하게도 두번째 자본 형성기에는 투입 없는 산출로 엄청난 자본이 형성됐습니다. 땅은 그냥 그대로 있는 것인데, 물론 개발이라고 하는 인풋(input)이 있었습니다만 그것이 가져오는 가치는 상대적 가치입니다. 인플레이션만 유발하지 별로 의미가 없죠. 은행에 담보가치만 늘렸지 실제 아웃풋(output)을 가져오는 자본이 아니었던 겁니다. 그래서 졸부라는 신조어가 생겼죠. 두번째 자본은 형성과정도 건강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결과도 나빴습니다. 그래서 새롭게 형성된 부유층 역시 우리 사회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형성되고 있는 세번째 새로운 자본, 벤처기업이든 기존기업이든, 특히 우리가 IMF 경제위기 이후 기업이 구조조정을 하면서 새롭게 만들어진 이 기업들은 적은 인풋으로 많은 아웃풋을 만들어내는 효율성이 있을 뿐만 아니라 형성과정이 가장 건강하다고 봅니다. 그 점에 우리나라 경제가 아주 중요한 시점에 와 있다고 봅니다.

앞으로 돈 많은 것이 자랑스러운 것이고, 돈 많은 사람이 존경받으며, 진실로 부(富)가 정당성을 인정받는 사회적 분위기가 돼야만 우리가 건강한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할 수 있는데 앞서 두 번의 자본이 인정받지 못했는데 지금 세 번째 자본형성기에 만들어진 자본들은 적어도 형성과정에, 일부 그렇지 않은 회사도 있다고 합니다만, 평균적으로 봤을 때 새로운 기술 개발과 산업의 구조변화 속에서 상당히 건강하게 이루어진 자본이기 때문에 이 자본이 새로운 부의 창출과 사회적 가치의 창출을 같이할 때 우리 경제가 건전해질 수 있다고 봅니다.

이렇게 형성된 새로운 자본들이 그 자본을 유지하는 과정과 쓰는 과정에 다시 한 번 인정받지 못하는 부정한 관계로 가게 되면 저는 앞으로 한국 경제에 희망이 없다고 봅니다. 그걸 어떻게 할 것이냐, 기업의 감사 여러분과 임원 여러분께서 우리 사회에 새롭고 건강하게 형성된 자본이 기업을 건강하게 유지발전시키고 건강하게 쓰이게 해주셔야 합니다.

신동아 2000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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