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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팽한 보수·진보 주류는 자유주의

정치·경제·사회학자 110명이 분석한 대표적 지식인 45인 이념성향

  • 박성원swpark@donga.com 육성철sixman@donga.com

팽팽한 보수·진보 주류는 자유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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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보수적 자유주의 또는 정통보수주의

팽팽한 보수·진보 주류는 자유주의
유석춘 연세대 교수는 기득권층의 입장을 견지하는 ‘보수적 자유주의’ 혹은 ‘정통보수주의’라는 평가가 많았다. 특히 ‘유교자본주의론’의 주장, 시민운동에 대한 비판적 태도, 그리고 지역주의적 성향 등이 그 근거로 제시되었다.

이에 대해 유교수는 “어떻게 평가하든 신경쓰고 싶지 않다. 서구의 개념으로 보면 신자유주의가 보수라고 볼 수 있는데, 나는 신자유주의자가 아니다. 나는 전통적 가치를 중시하고, 그것을 활용해서 한국사회의 지향점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그것을 보수라고 본다면 보수주의자가 맞다. 나는 최근 누구보다도 정부의 정책을 강력히 비판하는 사람이다. 그런 의미에서 개혁적이다. 그런데 내가 영남 출신이라는 이유로 보수라고 몰아붙이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주장에는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답했다.



유시민



(시사평론가): 진보적 자유주의 또는 급진적 민주주의

팽팽한 보수·진보 주류는 자유주의
유시민씨에 대해서는 ‘진보적 자유주의’ ‘급진적 민주주의’ ‘개량적 자유주의’의 순으로 다양한 평가가 나왔다. 그 이유는 그가 자본주의의 극복을 지향하는 역사인식을 가지고 있었던 ‘신좌파’에서, 시민운동가로서의 ‘급진적 민주주의자’를 거쳐, 현실문제에 개입하면서 보인 개량주의적 태도에 기인하는 듯하다.

유씨는 이에 대해 “나는 ‘자유주의적 좌파’ 심지어 ‘개량주의’라는 지적에 별로 거부감이 없다”고 말했다.

유씨는 “자유주의적이라는 말은 기본적으로 우리 헌정질서에 불만이 없다는 것”이라면서, ‘좌파’라는 말에 대해서는 보다 상세한 설명을 덧붙였다.

“지금 우리 사회는 헌법이 명시하는 바를 실현하지 못했다. 그것을 적극 추구하는 측면에서 진보적이라는 거다. 이철승씨 같은 양반들은 우리 헌법을 너무 좁게 해석하고 있다. 나는 이데올로기적 대립이 아니라 보다 넓은 의미의 헌법적 합의, 즉 인권과 정의 등으로 자유주의를 확장시켜나가야 한다는 생각이다. 내가 주된 공격대상으로 삼는 것은 헌법적 가치에 실제로 반(反)하는 세력이다. 나는 교조주의적 좌파도 비판하지만 소위 보수라고 내세우는 사람들 중에도 헌법상 기본원칙을 무시하는 발상을 하는 사람들을 비판한다.

기본적으로 인권·민주주의·평등·복지 등 헌법이 지향하는 바를 가로막고 있는 관행과 이데올로기를 공격하고 지평을 넓히고자 하는 것이며, 우리의 헌법적 가치를 지키려 한다는 면에서 ‘개량적’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이각범

(한국정보통신대학교 교수): 보수적 자유주의 또는 개량적 자유주의

팽팽한 보수·진보 주류는 자유주의
이각범 한국정보통신대 교수는 ‘보수적 자유주의’ ‘개량적 자유주의’ ‘정통보수주의’의 순으로 다양한 평가가 나왔다. 그 근거로서 “생래적인 보수성향에 체제의 원활한 운영을 위한 사회개혁에 관심을 기울이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교수는 “이제 진보-보수의 개념이 크게 바뀌어야 한다”면서 “세계가 변화하고 있는 방향으로 우리가 빨리 변할 수 있도록 바꾸는 게 진보여야 하고 그 면에서 나는 진보”라고 말했다. 이교수는 그러나 “세계를 자본주의 시장경제 시각에서 보는 게 전통적 보수 개념이라면 나는 ‘보수’이고 이 점에서 개량적 자유주의자”라고 덧붙였다.

이교수는 “80년대식 진보개념을 갖고 있는 학생들이 보기에 내가 극보수로 비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세계가 나아가는 방향에 우리가 적응하고 그 속에서 정의 등 가치를 추구하지 않으면 어떠한 진보도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교수에 따르면 ‘세계화’는 누구의 주장이나 정책이 아니라 필연적 과정이고 현재의 방향 그 자체이며 이를 위해 필요한 게 우리사회의 정상화·투명화·합리화라는 것이다. 이같은 자신의 관점을 ‘보수’라고 본다면 보수일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개항을 해야 하느냐 마느냐로 날을 지샐 수 있는 때가 아니며, 어차피 하지 않을 수 없는 ‘제2의 개항’(세계화)을 어떻게 잘 할 것인가가 논의의 중심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혜정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급진적 민주주의 또는 개량적 자유주의

팽팽한 보수·진보 주류는 자유주의
조혜정 연세대 교수 만큼 다양한 평가를 받은 지식인도 드물 것 같다. 조교수의 사상적 경향에 대해서는 ‘급진적 민주주의’ ‘진보적 자유주의’ ‘개량적 자유주의’로 평가하는 응답자들이 비슷하게 나타났고, 그 외에도 ‘극단적 여권주의자’ 혹은 ‘(문화적)자유주의자’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렇듯 여러 가지 평가가 나온 이유는 그의 여성과 문화에 대한 지적(知的) 관심과 대중적 실천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조교수의 주장에 공감하는 이들은 그를 ‘급진적 민주주의자’ 혹은 ‘진보적 자유주의자’로 평가하는 데 인색하지 않다. 이들은 여성과 남성간의 성차별적 대립구도를 폐지하고 진보적 평등을 추구하는 한편, 그의 저서인 ‘학교를 거부하는 아이, 아이를 거부하는 사회’에서 알 수 있듯이 거대담론에서 소외된 쟁점들을 포착해 개인의 자유를 보호하고 신장하려는 그의 실천적 신념에 지지를 표한다.

그러나 그의 이러한 진보성에도 불구하고 경제적 불평등에 대한 모호한 태도와 중산층적 문화주의로 인해 상당수의 응답자들이 그를 역사의식과 사회의식이 결여된 ‘앞뒤가 엇갈리는’ 체제내적 개량주의자로 규정했다.

조혜정 교수는 지식인들의 평가결과에 대해 ‘답하지 않겠다’는 의견을 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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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원swpark@donga.com 육성철six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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