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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혁의 교육현장 ⑥

디지털로 중무장한 IT교육의 신흥메카

동명정보대학교

  • 김기영<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 hades@donga.com

디지털로 중무장한 IT교육의 신흥메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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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적지않은 지방 사립대학들이 재단과 학교·학생 간의 분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런 갈등의 배경에는 대학운영을 치부의 수단으로 삼는 사학재단의 그릇된 태도가 자리잡고 있는데, 동명정보대에서는 재단과 학교 사이에 이런 갈등과 반목이 없다. 신생학교인 까닭에 몇 해에 걸쳐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데, 넉넉하지는 않아도 재단이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고 한다.

학사행정에는 관여하지 않으면서 대학이 제 모습을 갖춰가는 과정에 묵묵히 뒤를 돌봐주는 재단, 동명정보대가 신설대학이면서도 정보통신 분야에서 명성을 쌓은 배경에는 재단의 이런 숨은 지원이 있었다는 것이다.

외압으로 좌절된 창업자의 유지를 이어받아 우여곡절 끝에 이룬 4년제 대학 설립이기에 그저 그런 대학을 만들 수는 없었다. 그래서 동명정보대는 처음부터 치밀한 준비를 거친 끝에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다.

정부는 동명문화학원에 4년제 산업대 설립을 허가했다. 산업대란 산업사회에 필요한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의 연마를 위한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국가산업발전에 기여하는 성실하고 유능한 전문직업기술인의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개방대학이다. 이런 목적에 따라 설립되므로 교원 임용시 산업체 근무 경력자의 비율을 전체 교원의 절반이 되게 하고, 입학자를 선발할 때도 산업체 근로자를 특별전형으로 뽑아야 하는 등 제한을 받는다.

1993년 7월1일 강정남 상임이사를 본부장으로 가칭 ‘동명산업대학교 개교추진본부’가 발족됐다. 본부 발족과 함께 본격적인 학교 설립계획을 추진하는데 1994년 11월 지하 1층 지상 12층 연면적 6873평 규모의 대학본부 건물과, 같은해 12월 지하 1층 지상 5층 연면적 2252평 규모의 공학관 건물 신축공사에 착수했다.



설립인가가 난 이후 설립 준비팀은 3년여에 걸쳐 외국대학들을 상대로 벤치마킹 작업을 벌였다. 주로 미국과 일본의 대학을 집중 검토했는데 이 과정을 거쳐 1995년 정보통신 분야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대학을 만들겠다는 플랜도 만들어졌다.

한 번에 5명에서 10명의 교수와 교직원들이 해외출장을 나갔다. 미국의 보스턴 뉴욕 LA 실리콘밸리의 정보통신 분야 특화대학을 집중 탐구했다. 국내의 삼성연구소, LG경영연구소 등에 의뢰해 향후 우리나라 산업의 발전방향과 필요한 인력 분야에 대한 시장조사도 벌였다.

12 대 1의 경쟁률

마침내 1996년 3월1일 국내 최초의 지식정보특성화 대학으로 문을 열었다. IT분야 특성화대학이라는 동명정보대의 특징은 개교 당시 학부와 학과 편성만 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학부는 크게 정보공학부, 정보경영사회학부, 정보조형학부 3개로 나뉘었는데 정보공학부에는 로봇시스템공학과 정보통신공학과 컴퓨터공학과를, 정보경영사회학부에는 경영정보학과와 국제유통학과 매스컴학과 등 3개과를 설치했다. 그리고 정보조형학부에는 컴퓨터그래픽학과와 패션디자인학과를 두었고 별도로 건축학과를 설치했다. 이렇게 해서 설립 첫해 3개 학부 9개 학과에 주간 520명, 야간 320명, 총 840명의 신입생을 받아들여 문을 열었다.

설립 첫해 정보화 특성화 대학이라는 동명정보대의 선택은 지역사회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동명정보대는 첫 입학생을 뽑는 1996년 입시에서 전국 최고의 경쟁률을 기록했는데 전체 과 평균 경쟁률이 12 대 1이었다. 해가 갈수록 경쟁률은 낮아지는 추세지만 최근 입시에서도 신입생들은 과별로 차이가 있지만 평균 4∼5 대 1이 넘는 치열한 경쟁의 문턱을 넘어서야 동명정보대에 들어올 수 있다.

그동안 학과도 늘어 멀티미디어 공학과, 국제관광학과, 건축공학과가 신설돼 현재는 4개학부 12개과 체제가 됐다.

IT분야 특성화 대학을 표방한 동명정보대의 전략은 졸업생들의 취업에서도 성공적이었다. 2000년 첫 졸업생을 배출했는데 취업률이 무려 93%로 전국 최고였다. 이런 취업률을 바탕으로 그해 중앙일보가 실시한 전국대학평가에서 동명정보대는 교육여건·시설·취업률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사실 경제·사회적 여건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졸업생들의 취업률을 높이기 위한 대학의 노력에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대학이 졸업생들의 취업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도는 내실있는 교육을 하는 것이다.

동명정보대는 교육인프라 시설 및 설비 분야에 막대한 재원을 투자했다고 자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설립 때부터 본관건물을 국내 대학 최초로 ICS(In- telligent Campus System)로 건설했다. 본부건물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는 슈퍼컴퓨터(IBM RS 600/SP2)는 국내 최고수준을 자랑하는데 1초에 132억 번을 계산해낼 수 있는 13기가 플롭스급이다. 슈퍼컴퓨터는 멀티미디어 서버 및 랜더링 머신으로 활용함으로써 본격적인 디지털 도서관 및 사이버대학도 선보일 계획이다.

부산의 정보스위칭센터

동명정보대는 T3급(45Mbps) 초고속정보통신망으로 외부와 연결돼 있는데 이 통신망을 통해 대학 본부의 멀티미디어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콘텐츠와 슈퍼컴퓨터를 통한 대용량 콘텐츠, 디지털화된 각종 데이터의 초고속 서비스가 가능하다. 이런 시설은 부산에서는 유일한 것으로 동명정보대는 부산지역의 모든 대학에 국가 기간전산망을 연결해주는 정보스위칭센터 구실을 맡고 있기도 하다.

아울러 교내망도 ATM방식으로 재구축하여 정보유통의 멀티미디어화를 선도하고 있다. 무선 랜망을 통해 올 연말을 목표로 교내 어디서나 무선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인프라 구축작업도 한창이다. 한마디로 동명정보대는 설립할 때부터 거대한 정보인프라를 바탕그림으로 품고 만들어진 대학이다.

동명정보대에서 가장 흔한 것은 무엇일까. 물론 대학이니만큼 활기 찬 젊은이들을 만날 수 있다. 이들을 제외하면 어디서나 ‘발에 차이는’ 물건이 컴퓨터다. 40명이 한번에 워크스테이션을 활용하며 수업할 수 있는 강의실만 40개다. 이 가운데 교수용 스마트보드와 학생용 워크스테이션에 LCD모니터를 갖춘 첨단 멀티미디어강의실이 10개인데 강의실당 약 2억원이 들었다.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IT강의실을 능가하는 시설을 갖추고 있는데 그 결과 대학의 고전적 정취인 낡은 칠판과 먼지 날리는 분필을 동명정보대에서는 구경할 수 없다. 디지털화된 교실에서 교수들은 모든 건물을 관통하는 초고속통신망 덕에 원격강의와 화상강의가 가능하며 부설기관인 인터넷방송국을 통해 어느 곳에서나 원하는 교수의 강의를 보고 들을 수도 있다.

첨단 인프라는 동명정보대만의 특성화된 연구소들을 가능하게 했다. 그 대표적 연구소가 ‘컴퓨터응용 신발지식연구소’(소장 노태정 로봇시스템공학과 교수).

지금은 빛이 바랬지만 부산은 한때 세계적인 신발 도시였다. 과거 화려했던 신발도시의 명성을 되살려보자는 지역의 여망을 수렴해 동명정보대의 슈퍼컴퓨터 및 IT 관련 인프라, 연구자재와 교수, 대학원생 등의 인력을 활용해 인체공학을 응용한 고기능성 신발을 만들려는 것이 연구소의 설립 목적이다.

1999년 7월에 설립된 이 연구소는 인체공학응용 고기능신발 개발, CAD/CAM 및 금형설계기술 개발, 생산자동화 및 자동화기계 개발, 신발 디자인 개발, 경영 및 마케팅 개발 등 5개 분과로 구성돼 있고 15명의 교수와 30여 명의 대학원생이 프로젝트별로 참여해 연구활동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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