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현지취재

强小國 스위스 경제의 힘

‘하이디의 나라’에서 ‘하이테크의 나라’로

  • 이형삼 <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 hans@donga.com

强小國 스위스 경제의 힘

3/3
스위스는 선진국 중 조세 부담이 가장 적은 나라 가운데 하나다. 스위스 기업의 법인세 및 자본소득세 납부비율은 선진국 중 가장 낮다. 자회사의 지분 매각 등에 따른 기업의 자본소득에 대해서는 세금을 물리지 않는다. 기업의 의무적인 사회보장비 부담도 미국이나 유럽 국가보다 상대적으로 낮으며, 특히 프랑스 스웨덴 핀란드 등 사회민주주의 성향 국가들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삼성경제연구소 윤순봉 상무는 “지주회사에 대해서는 이중과세를 막기 위해 연방, 주, 지자체 모두 세금을 면제하며, 거주회사(居住會社, 본사는 특정 주에 있지만 생산·영업활동은 다른 지역에서 하는 회사)에게는 주와 지자체가 면세혜택을 주고, 신설기업에 대해서는 최장 10년 동안 법인세와 자본소득세를 면제하는 ‘조세면제기간(Tax holiday)’을 적용한다”며 “스위스는 이처럼 낮은 조세부담률을 해외로부터의 투자 유치를 위한 강력한 인센티브로 내걸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스위스는 정치적 안정, 낮은 인플레이션(지난 10년간 평균 인플레이션율이 1% 이하), 통화가치의 안정, 고객정보의 철저한 비밀유지, 선진 자산운용기법 등에 힘입어 세계 각국의 자금이 몰려들면서 국제적인 금융시장으로 입지를 다졌다. 스위스 은행산업은 근로인구의 4%를 고용하고 있으며 국가 전체 부가가치의 10% 이상을 창출한다. 세계 10대 은행 중 2개(UBS, 크레디트 스위스)가 스위스 국적이며, 127개의 외국 은행을 포함해 총 375개의 은행이 스위스에서 활동하고 있다. 스위스 금융시장은 은행, 보험, 투자은행 등의 업종 경계가 없는 유니버설 뱅킹 체제를 도입해 자금 운용의 효율성을 높여왔다.

스위스 은행들이 운용하는 자산은 2조달러에 이르며, 그 가운데 절반 이상이 외국에서 들어온 돈이다. 전세계의 고액 예금자와 기관투자가들이 앞다퉈 돈을 맡겨와 스위스는 세계 자산운용시장에서 35%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스위스는 런던과 뉴욕, 프랑크푸르트를 능가하는 세계 최대의 역외금융센터로 자리를 굳힌 지 오래다.

엄청난 자금이 몰려드는데다 저축률까지 높다보니 낮은 이자율을 꾸준히 유지하는 게 가능하다. 스위스 금융시장의 평균 대출금리는 4.29%로 미국(9.23%)의 절반 수준이며, 같은 유럽의 스웨덴(5.82%) 네덜란드(4.79) 핀란드(4.71%) 등보다 낮아 경쟁력에서 앞선다.



버블 조짐이 나타났던 1990년대 초반을 제외하고는 정부의 인위적인 금리정책 없이도 4%대 금리가 유지돼왔다. 이 때문에 스위스는 자본비용이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은행은 장사가 잘돼 좋고, 기업은 싼 이자로 돈을 빌려 쓸 수 있으니 피차 실속을 챙기면서 조화롭게 스위스 경제를 견인하고 있는 것이다.

신동아 2001년 11월호

3/3
이형삼 <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 hans@donga.com
목록 닫기

强小國 스위스 경제의 힘

댓글 창 닫기

2021/12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