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기획특집 | 대학 학과 판도가 변한다

수재들의 경연장, 연극영화학과의 대도약

  • 송홍근 <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 carrot@donga.com

수재들의 경연장, 연극영화학과의 대도약

3/3
수업이 끝났다고 자유롭게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게 아니다. 본격적인 하루 일과는 수업이 모두 끝난 저녁시간부터 시작된다. 오후 6시 저녁식사를 마치자마자 선배들의 ‘콜’이 떨어진다.

촬영, 공연을 위한 작업이 시작되는 것이다. 시나리오 회의, 장소헌팅, 배우섭외, 무대장치 점검, 조명설치가 이어진다. 작업이 끝나는 시간은 밤 11시를 넘기기 일쑤다.

“1학년 때는 교양과정에서 연극에 대한 기초개념을 배웁니다. 교양과정을 마치면 기초적인 신 만들기에 들어갑니다. 이때부터는 일주일에 반 이상 야근을 한다고 보면 됩니다. 촬영이나 공연이 임박하면 주말도 반납해야죠. 현장에서 작업복을 입고 땀을 뻘뻘 흘리는 게 연극영화학과 학생들의 참모습입니다. 작품준비와 공연에 치이다 보면 개인생활을 할 시간이 거의 없지요”

연극학과 졸업생 손효원씨의 말이다.

연극영화학과 학생들은 교양과정 1년을 마치고부터 그야말로 눈코 뜰새 없는 시간을 보내야만 한다. 연기를 위한 호흡 발성 발음 훈련뿐만 아니라 조명 무대제작 녹음 편집 의상 극작 연출 공연기획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태프 교육이 계속된다.



다음은 한양대 연극영화학과 졸업생 이인의씨가 회고하는 대학생활.

“2학년 1학기 워크숍을 마치면 연극전공, 영화전공 등으로 각자 전공이 결정됩니다. 그때부터 고생이 시작되는 거지요. 우리 학교는 한 학기에 2편의 작품을 의무적으로 찍게 돼 있어요. 스스로 책임을 지고 시나리오에서부터 배우섭외, 연출, 편집 작업을 모두 끝마쳐야 합니다. 일요일을 빼고 일주일 내내 철야작업을 한 경우도 있습니다. 학교생활에 부대껴 1년 정도 휴학을 하지 않는 친구가 없을 정도로 고된 생활이죠. 그래서인지 여자친구 있는 사람이 거의 없어요.”

학교를 졸업하고 영화사 연출부나 극단에 들어가는 사람은 이런 생활을 계속 되풀이해야 한다. 대졸자 초임 월급액수에도 미치지 못하는 100만~200만원의 연수입으로 고된 작업을 계속해야 하는 것이다. 연극영화과 한 학년 동기중에 영화감독이나 배우로 데뷔하는 사람은 한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적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졸업반인 장명숙씨는 이렇게 말했다.

“입학한 순간부터 ‘고난의 길’이 시작됐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다른 모든 것을 포기하고 영화에만 매달려야 하는 거지요. 졸업을 한다고 벌이가 보장되는 것도 아닙니다.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것도 아니고요. 하지만 자기가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만큼 행복한 것은 없겠지요.”



신동아 2001년 11월호

3/3
이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목록 닫기

수재들의 경연장, 연극영화학과의 대도약

댓글 창 닫기

2021/12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