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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총장에게 듣는다|관동대학교 유병진 총장

“21세기 한국 이끄는 실용학문의 메카 만들겠다”

  • 곽대중 < 자유기고가 > bitdori21@kebi.com

“21세기 한국 이끄는 실용학문의 메카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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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시장이 개방되고 대학진학 인구가 감소하면서 지방에 위치한 대학을 중심으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어떻게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요?

“2000년 이후 대학 진학 연령의 인구가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고 국민들의 높은 교육열 탓에 해외유학을 떠나는 학생은 나날이 늘고 있습니다. 국내 대학들은 외국에 비해 역사도 짧고, 교육여건도 떨어집니다. 이런 상황에서 WTO체제에 따른 교육시장 개방으로 지방대학은 물론 수도권 대학들도 위기를 느끼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우리 대학은 이런 사태를 미리 예측하고 1995년 중장기발전계획을 세워 대학 체제의 총체적 개선을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특성화 사업을 포함한 획기적인 계획안을 마련하고 실천하고 있는 것이지요. 그중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은 실용교육의 강화입니다. 세계화 정보화라는 시대적 흐름과 지역특성을 충분히 감안해 산업현장에 바로 적응할 수 있는 실무능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폭넓은 전공교육은 물론 외국어 능력향상과 컴퓨터 교육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방대학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같은 법인의 명지대학은 물론 아주대, 호남대, 울산대, 호남대, 계명대, 한남대, 전주대와 교류협정을 맺고 학생을 교환하고 있습니다. 국외로는 미국을 위주로 중국, 일본, 캐나다, 호주, 대만의 여러 대학들과 학술교류, 인적교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들이 곧 가시적인 성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세계화·정보화 사업



-해외대학과의 학술교류를 좀더 자세히 설명해 주십시오.

“1976년 대만의 봉갑대학과 자매결연을 맺은 이후 일본 후쿠이공대, 캐나다 앨버타주립대, 중국 상해사범대, 흑룡강대, 미국 웨인즈버그대학 등 세계 6개 대학과 교류하고 있으며 호주의 센추럴퀸즈랜드대학(CQU) 등 여러 대학과도 교류를 추진중에 있습니다. 앞으로도 세계화 추세에 걸맞은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교육함으로써 졸업 후 세계 어느 곳을 가든 적응이 가능하도록 교육할 것입니다. 또한 해외교육연수프로그램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고 보다 원활한 교류를 위해 외국대학에서 취득한 학점을 우리학교에서 그대로 인정해 주는 교환학생 제도도 더욱 확대 운영할 생각입니다.”

-진행중인 중장기 발전계획과 앞으로 학교의 발전을 위해 전개할 사업에 대해 설명해 주십시오.

“우리 대학이 지난 1995년에 수립한 대학 발전계획 KD-21은 실용학풍 실현, 연구기능의 강화, 21세기형 교육프로그램의 개발, 교육·연구기반의 구축, 투자재원의 확보, 고객·경쟁원리의 도입 등 6대 전략목표를 중심으로 단계별 중점추진과제와 실행과제로 이뤄져 있습니다. 지난해까지 성공적으로 진행돼 왔습니다.

앞으로는 각계 각층에서 실무경험이 있는 유능한 분들을 교수로 채용하는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교육인프라의 확충도 계속해 나가야 하고요. 학생들이 공부하는데 불편함이 있어서는 안됩니다. 대학의 국제화에도 힘쓸 생각입니다. 미래 환경변화의 핵심인 세계화, 정보화, 소프트화에 부응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학문 복합화 추세에 대응할 수 있을 겁니다.”

-정보화 사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대학의 정보시스템은 전략적 측면에서 대학간 비교우위를 확보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변화하는 교육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도 필요합니다. 따라서 종합정보 시스템은 교육연구 및 행정 등 모든 부분을 상호 유기적으로 연결함으로써 행정효율을 높이며 인적, 물적 자원을 절약하고 대내외의 각종 서비스를 개선, 강화할 수 있습니다. 미래지향적 관점에서 대학 정보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은 3년간 60억 원을 투자해 종합정보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1차 연도인 올해에는 20억을 투자해 기반 조성을 완료할 생각입니다. 이 사업이 완료되는 2004년에는 어느 대학에도 뒤지지 않는 종합정보시스템이 구축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지방대학을 중심으로 특성화 사업이 한창입니다. 선도분야를 정해 대학의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특성화인데, 관동대는 어떤 분야를 특성화하고 있습니까.

“관광거점 도시에 자리잡은 우리 대학은 영동권의 수려한 관광자원을 이용한 21세기 친환경적 고부가가치 학문분야 육성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강원지역의 관광산업 개발분야를 지원하고, 통일에 대비한 동북아 중심의 지역개발 분야를 중점 육성하고 있습니다. 또한 취업이 유망한 건설·환경·정보·통신·생명공학분야와 영동권의 의료보건수준 향상을 위한 의과대학을 대상으로 특성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관동대는 전자정보통신 분야, 건설환경 분야, 생명공학 분야를 특성화해 육성하고 있으며 특성화 사업의 성공을 위해 산학협동기술연구센터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특성화 사업이 제 자리를 잡으면 취업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유총장은 전망했다.

창업보육센터는 교육·연구·연수·기술교류 분과로 구분돼 기업이 필요로 하는 고급 전문인력 양성, 실용화 사업화가 가능한 연구 개발, 기업의 기술연수 및 교육을 담당하고 있으며 워크숍과 학술대회를 유치해 지역에 위치한 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하고 있다. 관동대는 양양캠퍼스에 테크노파크(Techno Park)를 조성해 산학협동을 더욱 활성화할 방침이다.

산학협동의 활성화

-산학 협력체제 강화를 위해서는 기술교육이 중요합니다.

“‘실용학풍’이라는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해 순수학문을 지향하는 다른 대학과 차별되는 이미지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실무 교육을 강화해 산업계와 직접적으로 접목되는 응용연구 분야에서만큼은 국내 최고대학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실용학문의 메카’로서 자리를 잡으면 자금력이 풍부한 산업계와의 협력체계를 통해 학교 발전에 필요한 재원도 확보할 수 있을 겁니다.

현재 우리 대학은 95년부터 산·학·연 컨소시엄 센터를 설립해 80여 개 업체를 현장실습교육기관으로 선정했습니다. 학생들이 이들 업체에서 실무교육을 받고 있어요. 2002년부터는 실용교육과정을 신설해 운영할 예정입니다.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만들기 위해 현재 기업과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습니다. 실용교육과정을 통해 ‘맞춤형 인재’를 산업계에 배출할 수 있을 겁니다.”

-실무중심 교육의 강화로 교양과정에서 기초학문 교육이 소홀해질 수 있습니다. 이런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계획입니까.

“우리 대학의 경우는 기초학문을 전공으로 하는 학과나 전공은 없습니다. 인문사회계열의 경우엔 기초학문 보호를 위해 교양영역에서 문학 사학 철학 분야의 관련 교과목을 1과목 6학점 이상 반드시 이수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지역사회와 대학간의 유기적인 연계가 매우 중요해졌습니다. 관동대는 지역과 대학의 병행 발전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우리 대학이 위치한 강원 영동지역은 산업·경제 수준이 취약할 뿐 아니라 교통·통신 여건이 열악해 주민들이 ‘교육의 혜택’을 받기를 절실히 원하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은 지역사회 주민을 위한 사회봉사 차원에서 각종 사회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역주민에게 각종 기술습득 기회를 제공하는 평생교육원, 산업기관의 경영자에게 최신 경영 정보·기술을 제공하는 경영행정대학원의 최고경영자 과정, 영어 중국어 일본어를 주민들에게 가르치는 외국어교육원, 영동지방 교사들의 재교육을 맡고 있는 중등교육연수원이 그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학생들도 다양한 사회봉사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서 좋은 평가를 듣고 있습니다. 농어촌 봉사활동, 불우이웃돕기, 불우아동 돕기, 자원봉사 활동, 자선공연, 통역안내, 의료봉사 등이 총학생회, 동아리, 학과별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봉사활동은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지속적 체계적으로 진행돼 대학과 지역사회가 하나가 되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도 사회봉사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학생들의 봉사활동을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습니다.

또한 중소기업청과 양양군의 지원을 받아 양양캠퍼스에 창업보육센터를 만들어 운영중입니다. 창업의지와 아이디어가 있으나 사업화 능력과 여건이 취약한 창업자 및 예비 창업자들에게 기술과 시설, 경영정보를 제공해 줌으로써 빠른 시간에 경쟁력을 갖추고 독립 기업으로서 지역산업과 국가경제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합니다. 창업보육센터에는 현재 13개 업체가 입주해 기술지도를 받고 있습니다.”

-효율적인 학사운영을 위해 도입한 경쟁시스템으로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우리 대학은 교수업적평가제도와 근무고과평정제도로 교원과 직원의 경쟁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또한 입학지원율을 비교해 해마다 학부 정원을 조정합니다. 학부·전공간에 경쟁을 유도하기 위한 방법이죠. 수요공급 예측, 결원 및 편입생 지원률, 재학률, 취업률, 학부·전공별 비용분석 등을 토대로 경쟁력 있는 학부는 정원을 확대하고, 경쟁력이 떨어지는 학부는 정원을 감축하는 방식으로 학생 정원을 조정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각 학부·전공별로 경쟁체재가 갖춰졌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각 학부와 전공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결국 대학 전체의 경쟁력 강화로 귀결될 것입니다. 또 학생들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졸업인증제를 시행할 예정입니다. 자격증 취득이나 외국어, 컴퓨터 활용능력이 일정 수준을 넘어야만 졸업을 시키는 제도예요.”

재학생 4분의 1이 장학생

-진로교육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습니까.

“우리 대학은 기독교정신에 입각해 설립된 학교인 만큼 어느 대학보다도 인성 함양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인성함양을 위해 기독교 관련 과목을 4학점 이상 이수해야 하며 재학중 사회봉사활동에 1년 동안 의무적으로 참여해야 합니다.

또 대학생활을 안내하고 향후 진로를 고민하게 하는 ‘교양세미나’라는 교과목을 개설해 1학년 과정에서 가르치고 있습니다. 교수 한 명이 10여 명의 학생을 담임하면서 독서지도, 진로지도를 합니다. 학생과의 상담을 통해 담임교수가 전공선택에 도움을 주는 경우도 많습니다. 계열이나 학부로 입학한 모든 학생들에게 2학년까지는 공통교육과정을 적용합니다. 그리고 충분히 전공탐색을 할 수 있는 기간을 준 후 3학년에 진학하면서 학생들은 적성에 맞는 전공을 자율적으로 선택합니다.”

-우수한 학생들을 유치하려면 장학제도가 잘 갖춰져 있어야 합니다. 관동대의 장학제도는 어떻습니까.

“대학평가에서 장학금 수혜 부분에 최고 점수를 받았을 정도로 다양한 장학제도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22종의 교내장학금, 정수장학회 장학금을 비롯해 50여 종의 교외장학금을 지급해 재학생의 4분의 1이 장학생입니다. 특히 새로 만든 국가고시 특별장학금, 교수양성 특별장학금, 해외연수 유학장학금은 학생들의 반응이 매우 좋습니다. 앞으로도 학생들의 요구에 발맞춰 다양한 장학제도를 만들어낼 생각입니다.”

-대학생들의 취업이 매우 어렵습니다. 지방대학의 경우는 더욱 심각합니다. 학교차원에서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먼저 대학총장이기 이전에 인생의 선배로서 최근 경제상황에 따른 취업난을 매우 가슴 아프게 생각합니다. 똑같은 처지에 있는 젊은이들에게 누구나 최선을 다하면 반드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를 해줍니다. 50∼60년대의 우리의 선배들은 더 어려운 환경에서도 인내와 노력으로 극복했다는 점을 가르쳐주려고 노력합니다.

학교에서는 여러가지 취업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우선 취업홍보실의 기능을 강화했고, 역량을 증대하기 위해 취업 담당자에 대한 교육을 실시했습니다. 직업적성 검사를 실시해 학생 개개인에 맞는 업종을 컨설팅해 주고 있습니다. 또한 학과별로 특성화한 취업강좌, 직업진로 위성강좌, 부속기관 특별강좌, 취업홍보실 특강 등 취업특별강좌를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실력향상과 취업관심도에 맞춘 교육과 전공영역별, 학년별 상시 진로지도 시스템을 구축한 것도 자랑하고 싶습니다. 또한 대학의 우수한 기술과 기자재를 활용해 벤처기업 창업을 유도할 것입니다. 벤처 창업이 취업난 해소에 큰 도움을 줄 거라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관동대의 10년 후 청사진을 말해주십시오.

“우리 대학교의 전반적인 모습은 먼저 조직분위기는 건학이념을 바탕으로 한 강력한 공동체의식이 형성돼 역동적인 분위기가 살아나고 대외적으로는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명문사학의 이미지를 구축할 것입니다. 명확한 발전전략을 기반으로 교육, 연구수준의 질적인 제고가 이루어지고 각종 평가시스템 활용과 그에 상응하는 인센티브의 조화로 조직의 효율성이 강화될 것입니다.

또한 구성원의 변화에 있어 경영층은 선도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어 구성원들의 신뢰를 받고 교수들은 관동의 발전을 위해 교육과 연구에 더욱 몰두하며 학생들은 국가의 보탬이 되는 일꾼이 되어 졸업을 할 것입니다.

신동아 2001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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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대중 < 자유기고가 > bitdori21@ke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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