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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인터뷰

안기부장도 모르게 날아간 기자회견 강행지시 電文의 실체…

수지킴 살해사건· 張世東 전 안기부장의 심경과 사실 토로

  • 이정훈 <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 hoon@donga.com

안기부장도 모르게 날아간 기자회견 강행지시 電文의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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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11일 서울지검 외사부의 소환을 받고 서울지검에 도착한 장씨는 기자들 앞에서 “금번 사안은 본인의 재임 기간 발생한 사건으로 그 근원과 처리 과정이 어떠했던지 저의 불찰이며, 얼마 후 부장직을 떠남으로써 공정한 마무리를 짓지 못한 데 대해 조직의 최고책임자로서 책임을 통감합니다. … 무엇보다도 피해자 유가족이 겪은 그동안의 고통에 대해서 깊이 사죄 드리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너무도 마음 아프고 무슨 말씀으로도 위로를 드릴 수가 없습니다. 지난날의 아픔이 그 무엇으로도 회복이 되시겠습니까? 하루 속한 날에 슬픔이 치유되시기를 기원 드립니다”라며 미리 작성해온 사과문을 발표했다.

장씨의 사과 성명은 제 허물을 감추는 것에 급급한 연루자들만 보아온 기자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러나 고석홍(高錫洪) 검사의 조사를 받은 장씨는 몇몇 어이없는 사안에 대해 잠시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수지킴 유가족에게는 진심으로 사과를 한다고 한 장씨가 정작 검사 앞에서 입을 닫은 이유는 무엇일까.

수지킴 유가족에게는 사과할 수 있어도, 안기부가 관여한 조작과 은폐 부분만큼은 말할 수 없다는 장씨 특유의 ‘정의감’ 때문인가. 아니면 죄를 혼자 뒤집어쓰면서라도 보호해야 할 다른 사람이 있어서인가. 기자는 ‘신선함’과 ‘혼돈’ 사이에서, 어느 것을 선택할지 몰라 혼란에 빠졌다.

윤태식이 살인자라는 사실을 알고도 검찰에 윤씨를 송치하지 않은 당시의 안기부장 장씨에게 적용할 수 있는 죄목은 형법 제122조의 직무유기죄다(형법 제122조[직무유기] ; 공무원이 정당한 이유 없이 그 직무 수행을 거부하거나 그 직무를 유기한 때에는 1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또는 3년 이하의 자격정지에 처한다). 그러나 형법은 이 죄를 물을 수 있는 시효를 3년으로 한정하고 있다. 장씨는 15년 전에 이 사건을 은폐했으므로 검찰은 장씨를 기소할 방법이 없다. 장씨는 이 사실을 알고 검찰 소환에 응했고, 또 수지킴 유가족에게 사과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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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 h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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