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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新黨'의 운명

  • 김기영 <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 hades@donga.com

'박근혜 新黨'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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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정가에 나돌고 있는 그랜드 신당 구상의 줄거리는 이렇다. 먼저 박의원과 더불어 한나라당을 탈당하는 김덕룡 의원이 합세한다. 김덕룡 의원을 따라 2~3명의 한나라당 의원들이 동반탈당하고, 이회창 총재의 당운영 방식에 불만을 갖고 있는 일부 TK출신 의원들도 당을 떠나 박근혜 의원과 정치적 운명을 함께한다는 것이다.

이 정도 골격이 갖춰지면 여기에 김종필 자민련 총재가 가세한다. 그러나 JP가 전면에 나서는 것이 아니라 자민련의 젊은 의원들이 자발적으로 당을 떠나 박근혜 신당에 합류하는 방식을 취한다는 것이다.

이쯤에서 김영삼 전대통령도 힘을 보탠다. 한나라당에 몸담고 있는 강삼재, 박종웅 의원 등 YS 직계 의원들이 한나라당을 떠나 박근혜 신당으로 이동한다.

김윤환 민국당 대표도 당을 해체하고 지구당 위원장들과 민국당의 유일한 전국구 의원인 강숙자 의원을 박근혜 신당의 멤버로 보태준다. 정몽준 의원도 신당의 구성원이 될 수 있다. 이수성 전의원 같은 이도 신당의 일원이 된다. 이들 가운데 누가 대권주자가 될 것인가는 당내 경선 등을 통해 결정하면 된다.

민주당의 일부 세력도 신당 대열에 합류한다. 민주당 전부가 옮겨올 수도 있고 당내 경선에서 탈락한 세력들이 박근혜 신당으로 이동할 수도 있다. 어떤 경우든 민주당의 젊고 개혁적인 의원들이 신당에 가세함으로써 신당은 사실상 전국적인 영향력을 갖춘 세력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그랜드 구상의 마지막에는 YS JP 김윤환 박태준 같은 원로 정치인들이 등장한다. 이들이 신당의 후견인 격으로 버티면서 마침내 노·장·청의 조화가 이뤄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최종 결과는 박근혜 의원의 대통령 당선이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박근혜 의원을 중심으로 정계개편이 이뤄지기를 기대하는 정치권 일각의 구상일 뿐 현실화하기에는 난관과 변수가 적지 않다.

가장 큰 변수는 역시 민주당 대선주자 경선이다. 4월27일 서울을 마지막으 해 진행중인 대선후보 경선은 그 결과가 곧 박근혜 신당의 진로에도 큰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사실 경선이 시작되기 전만 해도 대다수 정치권 인사들은 이인제 고문의 압승을 예상했다. 심지어 국민참여경선제를 두고 “이고문을 민주당 대선주자로 만들기 위한 이벤트”라는 관측이 나올 정도였다. 이인제 대세론은 그만큼 강고했고 누구도 꺾을 수 없는 순리인 줄 알았다.

그런데 경선이 이인제 고문을 위한 잔치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가자, 경선이 시작되기도 전에 금품살포 등 불공정 경선사례를 근거로 경선불복을 시사하는 주자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 대표적 인물이 한화갑 고문이다.

그러나 제주 경선 결과는 의외였다. 한화갑 고문이 예상 밖의 1위를 한 것이다. 175표를 얻어 172표의 이인제 고문을 근소한 차로 앞질러 1위에 오른 것이다.

제주 경선이 끝난 직후 민주당 일각에서는 이 결과를 상당히 의미있게 해석했다. 민주당의 한 고위 당직자는 “경선 전까지만 해도 경선에 임하는 한화갑 고문이 어딘가 불안해 보였다.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불공정 경선이라는 한고문의 문제제기와 달리 제주에서 1위를 함으로써 당분간 경선이 불공정했다는 주장을 펼치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의 제주도 대의원들이 들썩이던 한화갑 고문을 주저앉힌 셈이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한고문의 정계개편을 향한 꿈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당사자는 거듭 대권도전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민주당 주변에서는 아직도 한화갑 고문이 당권도전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이가 적지 않다. 그렇지 않고 계속 대권도전을 고집할 경우 당사자의 뜻과 관계없이 경선 이후에 정계개편을 적극 도모하겠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인제 대세론이 무너지고 노무현 대안론이 확산되면서 정계개편론은 주춤하는 느낌이다. 특히 지난 3월16일 광주 경선에서 노무현 후보가 595표(37.9%)를 얻어 당당 1위로 치고 나가면서, 정계개편론으로 꿈틀거리던 정치권은 움직임을 멈춘 채 민주당의 경선레이스를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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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영 <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 had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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